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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하늘에만 천사가 사는 것이 아니다.
글 / 박윤일
문경북사랑클럽 회장
이학민 문경법률사무소 사무국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23일(목)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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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사람은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를 크게 분류하면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사람, 둘째 세상에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셋째는 세상에 해악이 되는 사람이 있다.

유익한 사람이란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며, 있으나마나한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 사회에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단지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을 말한다. 세상에 해악이 되는 사람이란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 해가 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첫째 유형의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그 길은 많은 자기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은 소유욕, 명예욕, 향락과 같은 모든 인간적인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삶을 살다간 대표적인 사람은 적도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 빈민의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 같은 사람을 들 수 있다. 슈바이처박사는 세상 욕심을 초월하여 평생 가난한 아프리카 흑인을 돌보는 삶을 살았고, 마더 데레사 수녀는 인도의 빈민과 고아들의 수호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태어나 단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청춘을 인간이 갖는 모든 욕망을 버리고 희생적인 삶은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더욱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다.

소록도에도 이러한 삶을 살다간 참으로 아름다운 미담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지나간 미담이긴 하지만 두고두고 영혼을 울리며 나의 곁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이 문드러지고 손발이 잘려나가는 가장 끔찍한 병, 한센병, 사람들은 한센인을 神조차 버렸다 하여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록도에 그들을 가둬놓고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하여 '소록도'라 부른 전남 고흥의 외딴 섬은 지난 1916년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하면서 저주의 섬이 되었다.

그때 지구 반대편 오스트리아에서 소록도를 찾은 두 천사가 있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국립간호학교 출신인 두 수녀는 기숙사 룸메이트였다고 한다. 그들은 일반 사람들이 꺼려하는 한센인들을 고국 오스트리아 구호단체의 의약품 지원도 받아 헌신적으로 치료해 줬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다. 꽃다운 20대부터 수많은 환우들의 손과 발이 되어 살면서 고령의 노인이 되었다. 두 사람은 賞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지만,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직접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지원비까지 아끼어환자들의 우유와 간식비 등으로 썼다. 두 수녀는 이렇게 회고한다. “처음 소록도에 도착했을 때 환자가 6,000명이었어요. 아이들도 200명쯤 되었고,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치료해 주려면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팔을 걷어붙이고,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 40년이 되었다. 할 일은 지천이었고, 돌봐야 할 사람은 끝이 없었다. 그렇게 40년의 숨은 봉사...이렇게 정성을 쏟은 소록도는 이제 많이 좋아져서 환자도 600명 정도로 크게 줄었다.

그런데 이렇게 청춘을 다 바쳐 봉사한 뒤 떠나는 송별식도 누가 될까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떠나갔다. 두 수녀가 배를 타고 소록도를 떠나던 날 오랫동안 정든 섬과 주민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손에는 단지 한국에 올 때 들었던 낡은 가방 하나만 들려 있었다. 그리고 이런 편지를 남겼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고 이제는 오히려 한국에 짐이 될까봐 저희들은 조용히 떠납니다.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행여 저희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다면 용서를 빕니다"는 내용이었다.

두 수녀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두 수녀가 몸소 보여준 헌신과 희생은 아름답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꽃다운 나이에 와서 고령의 노인이 되어 떠난 두 분이 보여준 사랑은 세상을 빛나게 한다. 한센병 환우들의 아픔이 서린 절망의 섬을 희망의 섬으로 바꿔놓은 두 수녀,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보살핀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였다.  

두 수녀가 천사 같은 선행을 하도록 마음을 움직인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이토록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게 하였을까.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도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선행이 있을까. 선행은 꽃보다 아름답다. 진정, 진정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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