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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한 시인 故김석태 詩人 문경문학관 상시 전시
1950년 문경 마성 신현 출생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5년 06월 20일(금)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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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느림 미학 - 대표작품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보지 못했던 들국화
자전거를 타고 가며 보았네
자전거를 타고 갈 때 보지 못했던 메뚜기
산책하면서
풀쩍 뛰어 휙- 휙- 나는 걸 보았네
길섶에 핀 개망초 꽃,왕고들빼기 꽃
풀숲가에서 지저귀는 귀여운 참새들 소리
은행나무 잎새의 하늘거림
귓전을 스치는 갈바람,향긋한 성숙
강물에 반짝이는 햇빛,흐르는 속삭임
불타오르는 가을 산. 점점 다가오는 산 그림자
석양의 붉은 이별, 고개숙인 벼의 기도
경운기 가득 타고 귀가하는 농부들도 보았네.
아마 행복은 다름 아닌.
속도 경쟁 속을 벗어나
이들 피조물들과의 공존과 평화 안에 있으리.
시인이 시적대상과 한몸이 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주제 혹은 단일한 제재로 내리 노래하는 일은 쉽지 않다. 김시인의 시는 평이한 편이다. 누가 읽어도 시인의 마음이 분칠하지 않은 채 곧장 전해오는 그렇다고 해서 시인이 산고를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래 머물러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잡아 낼 수 있으니까.
*퇴강 장용복선생의 故 김석태 詩人 시평(아래)
김석태 시인의 시 세계는 대체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과 삶의 단편들을 통해 깊은 사색과 감성을 이끌어내는 특징을 보인다.
그의 시는 난해하거나 현학적이기보다는 평이하고 직관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시인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합니다.
1. 자연 친화적 시선과 감각적 이미지
김석태 시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섬세한 관찰력입니다.
특히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연작 시들은 그의 대표적인 시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는 코스모스의 하늘거리는 모습에서 아내의 허리춤이나 매무새를 떠올리고, 우수의 계절 속에서도 희열감을 느끼는 등, 자연물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내면과 연결하여 깊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철마다 단풍 드는 나뭇잎이나 꽃잎에도 감동받고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에도 시심에 잠기는 걸 보면 모두 마음은 동심인 게다" (교보문고 작가의 말)
이러한 언급처럼 시인은 주변의 작은 자연 현상에도 깊이 감응하며 시적인 영감을 얻습니다.
갈바람, 햇빛, 강물, 산 그림자 등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자연적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시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2. 삶에 대한 성찰과 내면의 깊이
단순히 자연을 노래하는 것을 넘어, 그의 시에는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코스모스' 시에서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느끼고 '질서와 조화가 있는 인생의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연의 섭리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고독과 절망의 계절, 가을'을 노래하는 시편에서는 삶의 어두운 면모나 인간이 겪는 존재론적 고뇌를 포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독이나 절망에 매몰되기보다는,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삶을 긍정하려는 태도가 엿보입니다.
3. 평이함 속의 진솔함
김석태 시인의 시는 직설적이고 꾸밈없는 언어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현학적인 비유나 어려운 상징보다는, 독자들이 일상에서 느낄 법한 감정과 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이는 '생활 시'로서의 미덕을 지니며, 독자들이 시인의 마음을 '분칠하지 않은 채 곧장'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시들은 평이한 편이다. 누가 읽어도 시인의 마음이 분칠하지 않은 채 곧장 전해오는..." (문경시민신문 시평)
이러한 진솔함은 시인의 시가 독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는 주된 이유가 됩니다.
4. 시인의 메시지: 동심과 희망
시인의 작품 전반에는 '마음만은 젊고 동심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흐릅니다.
"마음만이라도 멋진 청년으로 살 수 있다면 겉모습이 늙어간다고 두렵겠는가"라는
그의 말처럼, 외적인 나이나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순수함과 희망을 지키려는 시인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제시하며,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위로를 건넵니다.
김석태 시인의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인간의 내면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이하고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과 삶의 깊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그의 시는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속 동심과 희망을 되찾게 하는 잔잔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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