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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글 / 본지 김석태 대표-필자도 어쩌다 보니 고희(古稀) 입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01일(금)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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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고희(古稀)란 70세를 뜻하는 말로 당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의 준말입니다.

필자도 아무런 한 일도 없이 어쩌다보니 고희(古稀)가 됐습니다. 고희를 맞은 시점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의 유래와 의미와 이에 얽힌 예기를 해 볼까 합니다.

곡강(曲江)은 중국 장안(長安) 근처에 있는 구불구불한 연못으로 당의 현종이 양귀비와 놀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두보는 벼슬을 하면서 듣고 본 관료들의 부패에 실망하고 술만 마시며 살 때에 쓴 시가 7언율시 '곡강'(曲江)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이를 시조로 의역해 보았습니다.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典:저당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酒債:술빚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蛺蝶:나비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蜻蜓(청정): 잠자리 *款款: 서서히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공류전)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曲江

봄옷 잡혀 술 마시며
곳곳마다 술빚이라.
나비, 잠자리 나는 봄에
대취하여 돌아오지만
인생 길
칠십 살 드문데
걱정할 일 무언가

젊은 날의 두보는 각지를 방랑하였습니다. 그러다 나이 30세가 넘어 장안(長安)으로 돌아와 벼슬길에 나서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허탈한 나날을 보내던 중, 안녹산(安祿山)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황제 현종(玄宗)이 난을 피해 쓰촨[四川]으로 가는 등 나라가 온통 뒤흔들렸습니다. 두보도 난을 피하여 새로 즉위한 숙종(肅宗)이 있는 영무(靈武)의 행재소(行在所)로 가려다가 반군에게 붙잡혔습니다. 9개월 동안 갇혀 있다가 탈출하여 봉상(鳳翔)의 행재소로 갔는데, 그 공으로 좌습유(左拾遺)에 임명되었습니다. 관군이 장안을 탈환하자 숙종을 따라 환도하였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 47세쯤 되었습니다. 수도 장안의 동남쪽에는 곡강이라는 못이 있었고, 그 못의 남쪽에 부용원(芙蓉苑)이라는 궁원(宮苑)이 있어 경치가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곡강 시〉는 이곳을 배경으로 하여 지은 것입니다. 두보는 59세에 죽었는데, 그의 말처럼 70세까지 살지는 못했습니다.

두보(杜甫)는 회갑도 못 넘기고 59세에 갔습니다만, 두보(杜甫)와 가까이 지내던 이태백(李太白)은 62세에 갔습니다.

중국 최고의 시인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중 누가 더 술꾼일까요?

중국 최고의 고전 시인은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당나라 사람인데 시풍은 매우 달랐다고 합니다.

이태백이라고도 불리는 이백(李白)은 주로 호방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자연과 인생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두보(杜甫)는 신중한 태도로 나라에 대한 충성과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가족에 대한 애정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두 사람은 모두 술을 좋아했다는 점입니다. 술에 취해 채석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남겨질 정도로 이백이 술을 좋아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후세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백보다는 두보가 훨씬 더 술꾼이었다고 합니다. 시 속에 나타난 것만 보아도 1,050여 수의 이백의 시 중에서 16%가 술을 언급한 것에 비해 두보는 1,400여 수의 시중에서 21%가 술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는 방법도 달랐다는데요.

이백은 술을 즐기면서 마셨지만 두보는 술에 원수진 사람처럼 마셨다고 합니다. 두보가 일단 술을 마시면 완전히 취할 때까지 2차, 3차를 가고 말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도 병문안 온 친구와 술을 마셨다고 하니...

말년에 당뇨와 폐병으로 고생할 때도, “흰머리 몇 개 났다고 술을 버릴 수야 없지 않는가”하고 노래한 두보는 59세에 힘든 방랑 생활을 끝내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평균 수명으로 볼 때 평생 말술을 마신 사람치곤 오래 산 것일까요? 하긴 술 많이 마신다고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 너무 무리하게 마시지는 마시길 희망하면서...

지금처럼 의술이 발전하기 전이어서 당시로서는 이분들은 그래도 장수한 분들에 속합니다. 이조 27대 왕들은 어의(御醫)를 거느리고서도 60세를 넘긴 왕이 다섯 분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그러나 의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고희(古稀)란 그 원뜻이 무색하게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78세로, 선진국 유럽인들보다는 조금 짧지만 미국인들보다는 높습니다. 북한 동포의 평균 수명은 61.4세로 아세아에서 두 번째로 낮습니다.

그렇다면 질병이나 사고로 죽은 이들을 빼고 나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70세 이상을 살게 되는데 고희가 70세를 뜻한다는 두보의 생각은 현대에 와서는 타당한 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80세가 넘는다니 고희를 90세로 바꿔서 ‘인생구십현재희(人生九十現在稀)’라 하여야 맞는 말일 것입니다. 그동안 남자 수명이 여자보다 7.2년이나 낮은 것이 술로 인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남성들은 여성보다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서 교통사고 등의 사고에다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많아서랍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 국민의 7% 이상을 고령화 사회(Ageing Society)라 하고, 14% 이상을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Super-ageing Society)라고 구분하는데요, 한국은 그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라 합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걱정이 되는 일이겠지만, 우리 한국 노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준비 없이 노년을 맞는다는 것은 비록 건강하다고 해도 장수가 욕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물며 나이가 깊어 갈수록 점점 나빠지는 건강을 가난 속에서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두려운 일입니다.

선진국은 젊어서 일하면서 나라에 세금만 열심히 내면, 아무 저축이 없이도 노후를 나라가 책임져 주는 사회입니다. 물론 자기가 납부한 세금을 기준해서입니다. 그런데 그 노후 준비를 자신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우리나라에 고령사회화가 진행되어 오고 있으니 그게 큰 문제입니다. 게다가 우리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는 드물고, 노동의 나이는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 아아, 이를 어찌 하여야 한단 말입니까?

한국인들이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똑 같은 나이는 몇 살일까요?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남자는 37세, 여자는 41세였습니다. 한국의 45세 나이로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나이는 남자가 앞으로 30.8세, 여자가 36.9세가 됩니다. 50살인 사람이 80살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41%, 여자 64%였습니다. 그보다 빨리 일하던 남자가 죽는다면 그 가정 경제는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요. 곰곰이 생각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할 일입니다. / 위 글은 타인의 글도 인용 내지 참조하였음을 밝힙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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