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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봄, 20 봄
詩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29일(일)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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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99 봄
봄이 다가오며 신을 끄는 소리가
천사의 음성이 됩니다
봄비는 나비가 돼 내리고
개구리는 기지개를 켜며 다리를 쭉 폅니다
다람쥐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느티나무 고목을 타고 빠르게 오릅니다
생명은 빈 가지에 녹색 물감을 찍고
새싹은 언 땅을 비집고 나와 고개를 내밉니다
꽃망울이 서는 아픔 때문에
목련 가지는 떨고 있습니다
얼음장 갈라지며 녹는 밤이 오면
달빛에 더욱 푸른 시냇물은
자기 노래에 취해 춤을 춥니다
테르핀 향기 그윽한 솔바람은
고모산성을 타고 와 내 뺨을 애무합니다
등하굣길에 어린새내기들이 재잘거리고
논에는 경운기 발통 터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에 왠지 가슴이 설렙니다
이 모두가 새 희망을 안고 창공을 솟아오르는
비둘기 같은 봄빛의 날갯짓입니다.
저 봄빛이 내 몸에도 들어와
내내 암울하게 살아온 내 생을 벅차게 합니다
20 봄
책갈피에도 양지 바른 뜰에도
산골짝 바위틈에도 여의도 돔 지붕에도
봄은 꿀벌처럼, 고양이처럼 앵앵거리고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질 때 이미 봄을 잉태하고 있듯이
추락할 때 우리 경제는 용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엄동설한의 산고를 겪고서야
생명 꽃을 피우듯이
경제 한파란 인고를 겪고서야
알찬 꿈 망울을 맺을 것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높은 국민의식 앞에
대봉사의 공직 분들과 의료진, 자원봉사들 희생 앞에
곧 무릎을 꿇고야 말 것입니다.
이제
싱그러운 봄날들을 위해
생동감 넘치는 열린 새날들을 위해
생명의 잔칫상에 은수저를 가지런히 놓고
봄의 여신과 손에 손을 잡고서
화장장에서 쓸쓸히 사라진 임들을 떠올립니다
샛노랗게 눈부신 개나리, 핑크빛으로 활짝 핀 진달래
새하얀 드레스 걸친 벚꽃 가지들 휘늘어진 철길 따라
진남역 정거장으로 마스크 쓰고 마중을 나갑니다
봄은 왔지만, 진정 아니 온 모두의 새봄을 만들어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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