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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일심각(一心閣) 윤 씨 열녀 이야기
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이만유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06일(월)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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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지금은 모든 관습이나 가치관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었고 특히 MZ세대에게는 열녀(烈女)라는 단어와 그 의미가 생소하고 가당치 않다고 하겠으나 유학(儒學)을 국가통치이념으로 하고 생활 규범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에는 달랐다. 국가(왕)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충효사상(忠孝思想)과 여자들을 속박하고 가학(加虐)하는 굴레였던 여필종부(女必從夫-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름), 불경이부(不更二夫-두 남편을 섬기지 아니함.), 일부종사(一夫從事-한 남편만을 섬김)라는 말이 그 시대 덕목(德目)이었으며 절대 가치였다.

열녀란 절개가 굳은 여자, 남편이 죽은 후에 수절하거나 위난 시 죽음으로 정절을 지킨 여성을 말한다. 이를 실행한 여인은 정려(旌閭)라고 해서 나라에서 충신, 효자와 같이 마을 입구나 대문 앞에 붉은색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였다. 그러나 여성의 수절(守節)을 미덕으로 삼는 풍조는 열녀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조선의 사대부들에 의해 만들어진 봉건적 발상이었다. 세종과 성종 때 충신·효자·열녀의 행실을 모아 글과 그림을 넣어 만든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를 발간하여 모든 백성이 이를 본받도록 하였다.

ⓒ 문경시민신문
경북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 마을 앞 길가에‘열녀 윤 씨 일심각’이 있다. 일심각 안에는 두 개의 비석이 있는데, 원래 비석의 글자가 풍우(風雨)에 마멸되자 1973년에 문경읍에서 새로 비석을 만들어 보호각 안에 함께 세웠다.

열녀(烈女) 윤 소사(尹 召史-소사는 과부(寡婦)를 점잖게 일컫는 말)는 인조 14년(1636)에 청(淸)나라가 조선을 침입한 병자호란 때 보병으로 참전했던 정병(正兵) 조막룡(趙莫龍)의 처로 불행하게도 남편이 쌍령(雙嶺)전투에서 전사하자 애통한 마음으로 복(服)을 입고 삼년상을 치르고 계속 소복 차림으로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슬픔 속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를 본 부모님이 청상(靑孀)이 되어 한평생을 외롭게 지낼 딸이 너무나 애처로워 여러 차례 재가(再嫁)를 권하자 불경이부(不更二夫)인데 어찌 다시 혼인할 수 있겠습니까 하며 목을 매어 죽음으로써 절개를 지켰다. 얼마 뒤인‘順治十一年 八月(효종 5년 1654년)'에 일부종사로 정절을 지킨 윤 소사(召史)를 표창하려고 나라에서 정려(旌閭)를 내렸다.

ⓒ 문경시민신문
일심각 열녀 비석에 얽힌 또 다른 내용의 전설이 있다. 조선 시대 문경 하초리, 지금 일심각이 있는 자리에 살림이 넉넉하고 금실 좋은 신혼부부가 살았다. 부인의 미색 또한 천하일색이라 모두 부러워하였다. 그 집 아래 가난한 노총각 친구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아랫집 남자가 윗집 남자에게 주흘산에 약초를 캐러 가자고 했다.

이 두 사람은 깊숙한 산속 계곡으로 가게 되었는데, 재물과 여자에 탐이 난 아랫집 남자는 친구인 윗집 남자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그를 산삼이 나는 곳이라며 바위 밑 경사진 곳으로 유인하고 바위를 굴려 눌러 죽였다. 그때 붉은 피가 용솟음치듯 솟아나며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산에서 내려와 태연스레 집으로 돌아왔다.

해가 져 날이 어두워졌는데도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못해 아내는 아랫집 남자를 찾아가 남편의 행방을 물어보았다. 아랫집 남자는 가기는 같이 갔었으나 올 때 찾으니 먼저 내려갔는지 없더라고 대답하였다. 아내는 며칠 몇 달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돌아오지 않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소식도 돌아오지도 않았다. 해가 바뀌고 이젠 체념 속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만 아랫집 남자의 계략(計略)에 넘어가 그와 같이 살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 이들은 아이 셋을 낳게 되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 남편을 잊지 못했으나 어쩔 수 없이 새 삶을 살아가는데 어느 소낙비가 몹시도 내리는 날,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있던 남자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싱긋이 웃었다. 이상히 여긴 부인이 그 이유를 묻자 남자는 계속 웃기만 했다. 부인이 계속 왜 웃느냐고 다그쳐 물으니까 이제는 옛일이고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어찌하겠어! 하는 마음에 옛날에 있었던 일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 윤씨 새비석
ⓒ 문경시민신문
“오늘 처마 밑으로 빗물이 떨어져 흐르는 것을 보니 그때 그 산속에서 당신 전남편을 바위로 눌러 죽였을 때 붉은 피가 흘러내리던 것과 같네” 하며 죄책감도 없는 듯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깜짝 놀라며 지금껏 이 남자와 산 것이 불륜(不倫)한 생활이고, 이 사악한 남자에게 속은 것에 분노하며 억울하게 죽은 전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 남자뿐만 아니라 낳은 자식들도 악의 피를 받은 아이들이라 생각하여 부엌에서 식칼을 가지고 나와 남자와 아들 셋을 모두 죽였다.

그런 연후에 비참하게 죽은 남편에게 속죄하기 위하여 자기도 자살하여 기구한 생을 마쳤다. 이런 사실이 조정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나라에서 열녀비를 세우게 되었다. 지금도 마을 뒷산에는 열녀 윤 씨가 묻힌 ‘소밭등’이라는 곳이 있으며, 남편이 죽었다는‘응기뜽’이라는 곳도 주흘산 안에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 필자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할 때 마을 어르신에게 들은 이야기로 1973년 문경새재로 가는 도로를 확장 포장할 때 이 비석을 하초리 마을 안쪽으로 옮겨 놓은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을에 갑자기 멀쩡했던 사람이 아프거나 죽고 외지에 나가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사고와 우환이 연이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하나둘 모여서 수군대기 시작하면서 아마도 윤 씨 열녀비를 옮겨서 동티가 난 것이라고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마을 어른들이 모여 다시 제자리에 모셔 세우기로 하고 1988년 현 위치로 이건(移建)하고 제사를 지냈더니 그 이후부터 거짓말처럼 사고나 우환이 사라지고 마을이 평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필자가 이를 전해주신 어르신에게 “열녀 윤 소사께서는 아직도 전사했다는 남편이 죽지 않았다고 믿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마을 안쪽이 아닌 동구 앞 길가에서 기다리다 돌아오는 남편을 맞이해야 하는데 길에서 떨어진 곳에 자기를 가져다 두니 화가 나서 동티를 부린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 이후 이 내용을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하여 해설하였음.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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