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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피는 꽃
시(詩) - 김병중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3년 09월 06일(수)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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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똑바로 서서 피는 꽃을 보았는가
정오의 해를 보고 핀다 해도
해바라기의 목은 굽어있고
한가위의 달을 보고 핀다 해도
달맞이꽃 눈엔 어둠이 묻어 있다
비스듬히 서서
저들끼리 기울어져 피는 꽃밭이
더 붉게 안고지는 춤사위 아닌가
똑바로 서서 눈맞추는 사람을 보았는가
첫눈에 반했다 해도
사람의 눈은 아래로 향하고
꿈속에서 만났다 해도
손 한번 잡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기울어진 지구별에 기대서서
좋은 사람끼리 기울어져 사는 나라가
더 따숩게 낯익어가는 그리움 아닌가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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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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