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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찬가(籠岩讚歌) - 농암초등학교 100주년 축시
시(詩) - 김병중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2일(수)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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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강 하나만 있어도 좋은데
쌍룡수와 궁기천
심원의 쌍용과 왕궁의 궁터가 있는 소국
그곳 백년은 평화의 천년이 아닌가

바우 하나만 있어도 좋은데
농바우와 말바우
농바우에 견훤과 말바우에 명마가 나니
어찌 대국 하나 세우지 않겠는가

동천 하나만 있어도 좋은데
우복동천과 도덕동천
소의 배안처럼 편하고 도덕으로 사는 골짝
그 사람들은 나이도 모르고 산다더라

신석호(申石虎) 중에 하나만 있어도 좋은데
신씨와 농바우와 백두호랑이
서로 사이좋은 고을 가서는 큰소리 치지마라
세 가지 다 품은 곳은 농암밖에 없더라

소 한마리만 있어도 좋은 데
삼화(三花)의 연엽(蓮葉)과 종곡(鍾谷)의 우복(牛伏)
흰소를 타고 구멍없는 피리부는 초동의 심우도라
꽃바우 지나 배넘이재 넘으면 희소식을 듣네

사기막 하나만 있어도 좋은 데
선암의 선돌과 뭉우리 아래 사기막
저게 뭐지 물으면 선비가 답하는 고을엔
금자은자로 재지 않아도 못물이 넘치지 않더라

대정숲 하나만 있어도 항일을 하는데
개바우와 범바우
헌걸찬 용맹과 서기가 일비충천(一飛沖天)하여
도암과 운강이 어찌 창의를 나서지 않겠는가

성하나만 있어도 성주가 되는데
성재산성과 쪽금산성
주성과 보조성을 천혜의 물길이 맴돌아
산성과 하회를 따라 걸출한 인물이 나더라

견훤 골맥이 하나만 있어도 좋은데
가실목 골맥이와 상궁 골맥이
그 꼭지돌로 앉아있는 대왕의 힘으로
청조향리의 아들딸은 어딜 가도 으뜸이더라

택리지에선 청산 하나만 있어도 복지라는데
시루봉의 청화산과 갓바우의 조항산
춤짓는 육소나무와 마고할미의 추임새로
농암교 출신 모두 무형문화재 전수자 아니던가

반백년의 학교 하나만 있어도 좋은데
백년이 넘은 농암교에다 청화 궁기 선암
주경야독에 형설지공의 면학으로
보아라, 저 농자천하가 농암천하의 대본이더라

* 농암초등학교 100주년 축시 - 코로나19로인해 100주년 행사는 금년(101주년)에 하기로 함

김병중 시인 약력

1955년 문경 농암(한우물)출생
문창고 1회 졸업 ,시인, 문학평론가, 스토리텔러
중앙대 예술학석사,
문예교양지 『연인』 편집위원
시 집 『청담동시인의 외눈박이 사랑』외 13권
산문집 『별주부전』 『누드공항』
평론집 『짧은 시, 그리고 긴 생각』
장편역사소설 『짐새의 깃털』
역사논문집 『윤하정 바로보기』 등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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