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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매듭
詩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15일(일)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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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길 가다가 언뜻 하수구 냄새 나면
갇혔던 지난 세월 마디를 기억할 거예요

찌리릭 찍 철커덩!
공간 가르며 내리찍는 철창 닫는 소리

시간은 멈추고 누였던 세월의 비늘들
닭살 돋듯 세워져
축축하면서도 끈적끈적한 나쁜 기억들
되살아날 것입니다

좀처럼 숙지지 못하여 긴 한숨으로
망각의 어두운 터널을
짙은 담배연기처럼 빠져나갈 것입니다.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중용의 기도)

작가 미상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 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정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위 수녀의 기도를 소개한 분의 한 말씀

저와 아주 가까운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평생을 경찰로 근무하다 퇴직하였고,
또 한 사람은 신협에 근무하다 퇴직한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면 참 재미있습니다.
한 가지 사실을 놓고 그들은 극과 극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한 사람은 극우이고 또 한 사람은 극좌입니다.
그들은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깁니다.
서로 상대방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질타합니다.

광주사태도
그는 직접 투입된 아주 불순한 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애국적인 거사라고 말합니다.
4대강이나 노대통령 자살,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금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습니다.
옆에서 침을 튀기며 논쟁을 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평행선을 보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빨갱이 사상이라고 하고, 속물이라고 합니다.

어느 역사가가 어떤 사건에 대해 쓰려고 하는데,
밖에 어떤 사건이 났더랍니다.
나가서 봤는데 거기에 있던 두 사람이 똑같은 사건을 두고 의견이 정반대였더랍니다.
그것을 본 그 역사가는 돌아와서 붓을 꺾었답니다.

방금 본 사건 조차 정확하지 않는데 보지 않은 사건이야 말할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에서였답니다.

언제인가 미국 영화 자이언트를 보고 같이 근무하던 선생과 논쟁을 벌린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옳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고등학교 때 동생과 같이 본 한국영화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고 나오면서 그 내용을 이야기를 하는데,
저와 정반대로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중용의 미학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이 시입니다.
중용은 어줍잖은 타협이 아닙니다.
극과 극의 보색을 휘저어 놓은 회색도 아닙니다.
장대를 들고 외줄타기하는 사람같이
중용은 매우 예민한 긴장입니다.

사려 깊으나 시무룩하지 않은 사람.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지 않는 사람.
이 같은 사람이 바로 중용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중용은 개념화하기는 쉬워도 중용으로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치 색깔이 없는 사람 같이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곳에선 더 더욱 그렇습니다.
회색분자로 몰립니다.
줏대없는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기회주의자로 취급 받습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야 합니다.
대부분이 너죽고 나 살자 입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침을 튀기며 마치 싸움이라도 할 듯한
그 두 사람 역시 나중에 화살을 그 옆에서 듣고 있는 저에게 돌립니다.
마치 자기 편들어 달라듯이...
방관자 취급하는 조소와 함께...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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