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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학아카데미 2월 특강 실시
15일 오후 2시 문경시립중앙도서관2층 어학강의실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16일(일)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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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문경문협(회장 김종호)은 지난 15일 오후 2시 문경시립중앙도서관 2층 어학강의실에서 회원 및 시민 등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월 문경문학아카데미를 실시했다.

이날 특강을 한 점촌중학교 권영하 선생의 특강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글 쓰면서 놀기, 놀면서 글쓰기

1. <프롤로그>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나는 천재도 아니고, 열심히 노력도 하지 않았다. 지금껏 살면서 5∼6년 정도만 시심(詩心)에 빠져 즐겁게 살았고, 나머지는 두리번거리며 시 쓰는 흉내만 내며 살았던 것 같다. 시심(詩心)에 빠져 즐겁게 살아야 영감(靈感)이 떠오르고, 그 영감(靈感)이 시신(詩神)이 되어 좋은 작품을 선물해 주는 것 같다.

2. <詩作 에피소드 7편>

괘종시계

스스로 가슴을 쳐서
소리 내는 몸을 가졌던가

아픔을 숫자로
말하는 버릇을 가졌던가

세상 인심보다
더 가파른 수직 벽에
목을 걸고
무슨 설운 사연이 있기에


전신이 멍들도록
소리 나는 상처로 우는가
시간을 끌어모으기 위해
심벌을 흔들며
잊고자 그리움으로
울어대는 괘종시계여

태엽에 감긴 추억이 무어길래
맨가슴에 굵은 말뚝을 박아
둥근 세상, 팔로 허우적거리며
온종일 우는가

(시집『신춘문예 당선시집』(문학세계사), 『사랑 IV』(현대시문학),『계간문예』(계간문예)

시를 쓸 때 떠오르는 영감(靈感),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혹시 시신(詩神)이 아닐까? 열정으로 뜨거웠던 대학 때 이야기다. 시심(詩心)에 빠져 방에서 잠깐 단잠을 잤는데,「괘종시계」란 시가 꿈에 그대로 모두 보이는 것이었다. 제목까지 그대로… 깨어나 급하게 옮겨 적느라 몇 자 놓쳐 수정한 것도 있지만, 그렇게「괘종시계」란 시가 쓰여졌다. 사실 그때부터「괘종시계」를 내가 썼다고 해야 할지? 내가 옮겼다고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지금은 옛날 물건처럼 사라져가고 있지만, 어릴 때만 해도 집집마다 벽에 괘종시계가 하나씩 걸려있었다. 전자시계가 널리 퍼지기 전만 해도 괘종시계는 우리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중요한 존재였다. 태엽의 힘으로 온종일 울면서 한밤에 사람들의 꿀잠을 깨우기도 했지만….

시「괘종시계」를 읽고 "그냥 그러네"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전율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시「괘종시계」를 누가 쓴 것일까? 아마 그것은 시신(詩神)이 썼고, 내가 옮긴 것이 아닌가 싶다.

삶과 죽음의 소나타
 
삶은 죽음을 위한 유죄인가
죽음이란, 삶의 장난인가
이때껏 생존했고
앞으로 사멸(死滅)할 숙명에
영혼 속의 영원을 찾는 신앙으로
우린 죽음 앞에
과연 초연해질 수 있을까

죽음이란, 원래 원죄의 산물인가
삶으로부터 영원한 유배인가
단순한 삶의 종말인가
고요히 지는 잡초에게 영원은 존재하고
죽어버린 사슴의 영혼은 연속될 수 있을까

우리 삶 속에서 이성으로 영혼을 보듯
믿음으로 죽음 속의 영원을 볼 수 있을까

영원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도 영원을 갈구하며 정지를 싫어한다

인간은 언제까지 죽음의 수수께낄 모른 채
삶과 죽음의 순간 교차점에서
끝없는 유랑을 계속할까
그렇듯 인간은 인간 이상일 수 없고
삶 또한 삶 이상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 미래의 죽음에
좀 여유를 가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죽음을 죽음 이상으로 생각지 않고
숙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일까

오늘도
이 가난한 존재는
생의 한줄기 바람 앞에 서성거리고 있다

(시집『알몸으로 자기보기 1, 2』(고글, 영운기획), 『신춘문예 당선시집』(문학세계사)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꾼 문구가 있고, 인생을 바꾼 사건이 있을 것이다. 시「삶과 죽음의 소나타」는 20살 때 쓴 작품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종 본선에 올랐던 작품이다. 시의 본질보다는 에세이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이 시로 인해 20대가 좀 뜨거웠고, 글을 좀 써 보아야겠다는 마음도 생긴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과연 20살 때 삶과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았을까?"하는 자문(自問)도 해 본다.

누구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나에게도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겠지만, 이 시로 인해 죽음 앞에 조금은 초연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를 계속 되새기면서 죽음을 숙명으로 그냥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다.

호박(琥珀) 속의 모기

호박 속에 날아든 지질시대 모기 한 놈 목숨은 굳어졌고 비명도 갇혀 있다 박제된 시간에 갇혀 강울음도 딱딱하다 멈추는 게 비행보다 힘드는 모양이다 접지 못한 양날개, 부릅뜬 절규의 눈 온몸에 깁스한 관절 마디마디 욱신댄다
 
은밀히 펌프질로 흡혈할 때 달콤했다 빠알간 식욕과 힘, 그대로 몸에 박고 담황색 심연 속에서 몇 만년을 날았을까
 
전시관에 불을 끄면 허기가 생각나서 호박 속의 모기는 이륙할지 모르겠다 살문향(殺蚊香) 피어오르는 도심을 공격하러

농민신문』(2012),『시조시학』(아침고요),『다층』(다층), 『화중련』(화중련)

「호박 속의 모기」는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이다. 강원도 여행을 가서 태백석탄박물관 2층에 있는 ‘호박 속의 모기’를 보고 착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시로 썼는데, 좀 산만하고 응집성이 부족해서 나중에 다시 시조로 개작한 작품이다. 당선 후 태백석탄박물관에 전화했더니, 당선작을 ‘호박 속의 모기’ 옆에 전시해 보라고도 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태백 석탄박물관에 있는 ‘호박 속의 모기’ 그놈을 한 번 보러 가야 할 것 같다. 아니, 그놈이 아니고 그분께 한번 문안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나를 위해 몇만 년 날아와 주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거미

하늘 끝 마천루 정수리에
밧줄을 꽁꽁 묶었다
동아줄 토해내며 낙하하는 몸으로
건물의 창을 닦으며 절벽으로 내려간다
빌딩들 눈부시게 플래시를 터트려도
허공길 유리블록 사뿐히 밟으면서
수족관 물고기처럼
살랑살랑 물호수를 흔들며 헤엄친다
뙤약볕 빨아먹은 유리성이 열을 뿜고
빌딩허리를 돌아온 왜바람이
목숨줄을 무섭게 흔들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내려간다
아이스링크에 정빙기같이
생채기를 지운다
유리벽에 갇힌 사람들에게
푸른 하늘도 열어주고
유리창에 비치는 현수막의 사연도
살포시 보듬어 닦는다
의지할 곳도 없는 허공에서
작업복 물에 젖어 파스 내음 진동하고
피로가 줄 끝에서 경적처럼 돋아나지만
또 다시 하늘에 밧줄을 묶는다
땀 흘린 줄 길이만큼 도시는 맑아지고
유리 벽에 그려진 풍경화도
끼끗해지니까

『부산일보』(2019)

「거미」는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이다. 유리창 청소부 아저씨들의 고마움과 애환을 표현하고 싶어 시로 썼는데, 운이 좋았는지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유리창 청소부 아저씨들도 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담인데, 시「거미」 끝에 보면 ‘끼끗해지니까’란 말이 있다. ‘끼끗하다’는 ‘생기 있게 깨끗하다’는 표준어인데, 오타가 났다고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분명히 몇 번을 확인해서 ‘끼끗해지니까’로 원고를 보냈는데, ‘깨끗해지니까’로 매번 잘못 수정되어 왔다. 지금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시「거미」를 보면, ‘깨끗해지니까’로 된 것이 50% 정도나 된다.

‘끼끗해지니까’ 와 ‘깨끗해지니까’는 어감과 느낌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시「거미」에서는 ‘끼끗해지니까’가 맞는 표현이고,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혹시, 인터넷에서 시「거미」끝에 ‘깨끗해지니까’로 되어 있거든, ‘끼끗해지니까’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통일론

과학시간에 아이들과 휴대용 전등 만들기를 했다
두 개의 건전지를 다른 극끼리 마주 붙였다
갈라졌던 나라도 그렇듯, 급하게 잘못 연결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잘 연결되지 않을까 모두 걱정이 되어
청테이프로 몇 번을 칭칭 동여매었다
이어 양끝에 색깔이 다른 전선을 각각 붙였다
붉고 푸른색 옷을 입고 있었을 뿐
전선의 속은 모두 노란색 구리였다
아이들은 두 전선 속이 다른 줄로 알고 있지만
스위치를 만들고 전선을 각각 소켓다리에 연결했다
좀 더 밝으라고 전구 주위에 은박지를 바르고
마무리로 소켓에 전구를 끼우고 스위치를 켰다
서로 다른 양극과 음극이 모여 싱싱한 빛이 만들어졌다
수업이 끝날 때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전등은 정전이 되었거나 밤길을 다닐 때도 필요하지만
너희들의 앞길을 밝혀 줄 것이라고

『천지일보』(2019), 『사이펀』(작가마을), 『문장웹진』(사이버문학광장)

「통일론」은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 작품이다.「통일론」,「거미」,「그루갈이 메밀」,「두더지」 이렇게 4편을 응모했는데,「거미」가 당선되었다. 내 생각에는「통일론」이「거미」보다 좀 더 잘 된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시상식이 끝나고 심사위원을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들었는데,「통일론」을 당선작으로 뽑자고 한 분도 있었다고 했다. 심사위원들도 두 작품을 놓고 고민하다가「거미」를 당선작으로 뽑은 것 같다. 아마「거미」가 당선된 것은「통일론」덕을 많이 보아서 된 것 같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 미래가 좀 밝아졌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양극(남), 음극(북)이 모여 싱싱한 빛을 만들듯….

선생님이 주신 선물

선생님이 벌 대신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수정테이프에는 하얀 길이 감겨있었어요
펜이 길을 잘못 가면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 나왔어요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길도
공책에 잘못 쓴 발자국도
뚜벅뚜벅 걸어 나와 덮어주었어요
참고 있다가 잘못을 살며시 덮어주었어요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새길을 놓아주었어요

며칠 후, 친구와 또 말다툼을 했는데
선생님은 어깨만 토닥토닥 두드려 주셨어요
꾸중 대신 또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강원일보』(2020),『시와 동화』(시와 동화)

길을 가다가 가장자리에 있는 새싹을 밟을까 팔짝 뛰는 아이, 집에 들어온 벌레를 휴지로 살살 쓸어담아 풀숲에 다시 놓아 주는 아이… 그 따뜻함이 동심일 것이다. 그렇다. 나도 그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좋아 동시를 지금껏 써 왔는가 보다.

「선생님이 주신 선물」은 202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이 작품은 학교에서 매일 쓰는 수정테이프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떻게 실수를 저렇게 잘 덮어주고 용서해 줄 수 있는지. 용기를 내어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새길을 놓아 줄 수 있는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도 가끔씩은 화를 내고 짜증도 내는데…. 처음에 제목을「관용」,「수정테이프」로 하려다가「선생님이 주신 선물」로 바꾸었다.

리셋 / 권영하

우리 집 아파트 16층 거실에 노린재 가족이 찾아왔다
딸애는 종종걸음으로 방에 숨었고
아내는 살충제와 함께 달려왔다

세 마리였다, 살충제를 뿌리려다

이 가족의 살아온 모습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식물의 즙을 빨아먹으며 열었던 가족회의를, 불빛을 보고 층마다 창문을 두드린 팔을, 방충망에 매달린 애원의 눈빛과 다리의 근력을

나는 샷시 틈새로 들어와 거친 숨을 내쉬는 노린재가 되어 보았다
우리 가족도 불빛을 찾아 수직벽을 기어오르고 있는데
좁은 틈을 지나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살충제를 발사하면 나와 아내는 이들의 끝을 알지만
이 가족은 서로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을 모른다

아내에게 살충제 대신 플라스틱 통을 달라고 했다
그 통에 노린재 가족을 휴지로 살살 쓸어담았다
지친 팔다리와 꿈이 다치지 않도록 통을 들고 엘리베이터 1층을 눌렀다

돌아가서 식물의 즙을 빨아먹으며 가족회의를 다시 열어보라고

『천지일보』(2020), 『현대시문학』(현대시문학)

어느 날 늦여름 거실에 벌레가 들어 온 것을 보고, 시「리셋」을 쓰게 되었다. 시구의 내용처럼 현재 나는 아파트 16층에 살고 있고, 우리 가족도 3명이다. 매년 여름만 되면, 16층이 고층인데도 불구하고 벌레들이 집으로 자주 기어들어 온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그렇게 뜨거운 아파트 벽을 기어올라 오는지. 애써 방충망과 샷시 틈을 뚫고 들어오는지. 정작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밖에 없을 텐데…. 우리 인간처럼….

3. <산문시에 대한 생각과 기억에 남는 산문시 3편>

☞ 한때 정말 산문시가 유행했다.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쩌면 산문시가 행 배열 형식보다 좀 더 자유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산문시가 일반 독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시의 기본보다는 말장난 같은 표현만 길게 늘어놓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의미가 너무 모호하고 난해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개인적 생각이지만, 산문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의 기본인 비유, 상징, 회화성에 충실하면서 사상과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제 산문시는 저물어가고 행 배열과 산문이 융합된 형식이 시 형식의 주류가 되지 않을까? 감히 예측해 본다. 미래는 융합의 시대이니까.

▶ 그날 - [제3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 서울 청소년백일장 대상작 – 정민경(경기여고 3학년)]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 갈라진 교육 - [2014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심지현]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 줄 생각이야. 토끼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건 오빠의 즐거움이잖아. 아줌마는 가슴이 크니까 그건 따로 잘라서 넣어야겠다. 그년의 욕심만큼 쓸데없이 큰 젖. 여긴 아줌마가 오기 전부터 우리 집이었어, 난 절대 쫓겨나지 않을 거야.

너 시들지 않는 새엄마를 시기하고 있구나. 아버지가 무능해서 고생하는 예쁜 나의 새엄마. 그녀가 나를 버려도 괜찮아. 개처럼 기어가서 굶겠다고 말하면 그만인걸. 그게 안 먹히면 그녀의 가슴을 빨고 엄마라고 부르면 되지. 잠 설치는 아이를 달래는 척 밤마다 날 찾을지도 몰라. 자꾸 커지는 나를 본다면 오히려 그녀는 아이가 되겠지. 아, 못생긴 엄마가 떠나면서 주고 간 선물. 예쁜 우리 새엄마!

▶ 빙장(氷葬) - [2019년 제4회 사이펀문학상 수상작 – 성윤석]

먼저 시신의 몸속에 있는 칩들을 제거해야 하오 팔뚝이나 무릎에 있는 폰들과 인공지능이 감시하는 대체장기들 스스로 진화한 랜섬웨어 더블들 잔여파일들까지 수은과 납 성분 기타 중금속들은 나중 문제지 다른 지역에선 어떻게 하는 진 모르지만 여기선, 우리는 액화질소가스를 사용하오 구시대적이지요 영하 200도로 시신을 얼려버리오 그리곤 분쇄하는 거지 그리고 나면 딱 30cm 짜리 관에 들어간다오 냉동 부활 그거 실패한 정책이오 부활은 성공했지만 자살률이 90프로지요 나머지 10프로도 정신수용소로 보내지오 어느 나라냐고 물으셨소 이 별엔 이제 나라 따위 국경 따위는 없다오 지도자 뭐 이런 존재도 없다오 더 나은 인간이 없다는 거지 오래 전에 이 별은 투표를 통해 빙장을 승인했다오 그때도 지도자는 없었지 발기인은 있었어도, 투표는 10분 만에 끝났고 모두 빙장을 선택 했소 토양이 모두 오염되었거든 방금 화성을 얘기 했소 ㅎㅎ 오염되었어도 이곳 만한 곳은 없소 분쇄처리가 끝난 관은 모두 오염지역으로 보내지오 그곳 땅에 묻히는 거지요 관도 모두 한 달 안에 분해되오 미생물들이 다 분해하지요 놀라운 것은 이 분쇄된 시신이 묻힌 곳의 땅들이 살아나고 있다는 거요 시신의 영양을 빨아먹고 꽃들이 벌레들이 살아나는 장관을 보인거요 근데 아까부터 수상했는데 당신은 어디에서 왔소 냉동에서 부활한 것이오 부활이라니, 그럴리가! 이리 온전할 수가 없소

4. <기타 참고 자료>

1. 문장연결 방법

➀ 접속어 연결 ➁ 동일어구에 의한 연결(추천) ➂ 의미상 연결

2. 연역법, 귀납법 방식을 이용한 삶의 지혜

➀ 연역법 방식 : 주장 + 근거(면접)
➁ 귀납법 방식 : 근거 + 주장(설득, 대화, 과학적·논리적으로 증명)

3. 지혜로운(논리적인) 대화 방법

➀ 상대 주장 및 그 근거의 인용제시
➁ 상대 주장 근거의 문제점 비판 및 자기주장의 근거 마련
➂ 자기주장

5. <학생 글쓰기 지도 자료>

■ 글을 분석해 보면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가장 수준 높은 단계는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 그 다음은 주제가 좋은 작품, 그리고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

1.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 : 사람들은 사상과 철학을 위해서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린다. 그 만큼 사상과 철학이 인생 모든 것을 지배한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이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 예)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은 모두 명작이다.

➀ 시 : 김수영(풀) → 풀(백성,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 바람(절대 권력)을 비유해서 당시 1960년대 시대상을 표현
➁ 소설 : 이문열(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엄석대의 어린시절(학교생활)을 통해 절대 권력의 모순을 간접적으로 비판
➂ 희곡 : 이강백(벽) → 형제 간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남북문제를 우회적으로 표현

2. 주제가 좋은 작품 : 주제는 드러나 있지 않고 숨어 있어야 하고, 주제는 보일 듯 말 듯 독자가 추측을 통해 알도록 해야 한다.

☞ 주제는 절대 표현하지 말아야 하고, 글 끝 부분에 쓰지 않는다.

➀ 제목이 (벽), (강) → 친구 사이의 어떤 사건으로 마음의 벽(강)이 생겼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마음의 벽(강)이 없어져 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서술해서 주제인 우정을 표현한다.
➁ 제목이 (여행), (낙엽) → 인생을 여행(낙엽)에 비유해서 표현(열심히 보람있게 사는 인생과 반대인 인생을 통해 열심히 살면 의미 있는 여행-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낙엽이 된다.)

3.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

☞ 예)
추상명사와 물질 명사를 구분하지 않고 표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게 표현한다.
공감각적 심상 등 여러 가지 표현법을 사용한다.

➀ 들판에 곡식(물질명사)이 누렇게 익었다. → 들판에 가을(추상명사)이 누렇게 익었다.
➁ 알밤(물질명사)이 땅보자기 위에 떨어진다. → 가을(추상명사)이 땅보자기 위에 떨어진다.
➂ 낙엽(물질명사)이 떨어진다. → 가을(추상명사)이 떨어진다.
④ 바람이 지붕위로 분다. → 바람이 지붕을 긁으며 운다.(웃는다, 노래한다)
⑤ 따스한 봄이 왔다. → 따스한 봄이 내 주머니 속에서 졸고 있다(숨어있다, 웃고 있다)

※ 기타 참고 사항

■ 산문(운문)에서 제목이 물질 명사가 나오면, 의인화해서 쓰면 쉽다. 그리고 여기에 주제와 사상을 불어넣으면 좋은 작품이 된다.
■ 시를 쓸 때 역설적 표현, 공감각적 심상, 도치법, 풍자적 표현 등 다양한 표현법을 쓴다. 특히 추상명사와 물질 명사를 구분하지 않고 쓴다.
■ 산문에서 주제를 절대 끝 부분에 쓰지 말고, 끝 부분은 가능한 긍정적으로 마무리한다.

6. <원고 작성 요령>

① 원고는 반드시 A4용지에 인쇄합니다.
(원고지를 사용한 투고는 이제 들여다보지도 않는 실정입니다.)
② 첫 장 혹은 마지막 장, 별도 표지에 이름(본명), 주소, 연락처를 적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인사말이나 잡다한 언변, 기호, 그림 따위는 절대 넣지 마십시오.)
③ 글씨체는 신명조체, 글자 크기 10∼11포인트로 한다. 이는 책을 출판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활자체와 그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산문 및 산문시일 때는 읽기 편하도록 자간 간격을 일부 수정해 주세요.)
☞ 한국어 맞춤법 / 문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
④ 제목의 표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한글 사용이 원칙입니다. 자칫 영어 등 원어를 그대로 표기할 경우, 겉멋으로 오해 받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⑤ 글 번호로 글의 구성을 나눌 경우에는 중앙에 번호를 붙인 후, 한 줄을 다시 띄지 않은 채 본문을 시작합니다.
⑥ 쪽 번호는 반드시 각 페이지 중앙 하단에 줄표 넣기를 하고, 추가로 불필요하게 꾸미지 마십시오.
⑦ 본문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는 마침표 다음에 한 칸만 띄우세요. 원고지 분량 계산에 큰 차이가 나니 주의하세요. 원고지 작성 시에도 한 칸만 띄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⑧ 원고의 묶음은 일명 날클립이라 불리는 집게로 상단 두 곳을 잘 집어주세요.
(날클립 - 문구점 등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손잡이 없이 따로 집어주는 기구가 있음)
⑨ 원고는 대봉투에 담아 한쪽 귀퉁이를 사선으로 조금 잘라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⑩ 주소 표기는 반드시 라벨인쇄 등을 활용해 보기에 좋고 깔끔하게 갈무리해서 붙이세요.
(일반우편이 아니라 등기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7. <에필로그>

인생도 그렇듯, 문학도 운칠기삼(運七技三) 같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살피면서 겸허히 살면, 인생도 시(詩)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좀 돕고, 밥도 많이 사고, 좀 손해 보면서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면, 인생도 시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는 쓰면서 그냥 즐기면 될 것 같다. 시심(詩心)에 빠져 살 때만큼은 영혼이 순수해지고 맑아지니까. 어차피 인생의 최종 목표는 자기만족, 자기완성이니까.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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