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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학아카데미 8월 강좌 열려...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문경문화원 3층 제1강의실에서 열렸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8일(일)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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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득용 이사장
ⓒ 문경시민신문
문경시립중앙도서관이 개최하고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회장 고성환)이 주관하는 ‘문경문학아카데미’ 8월 강좌가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문경문화원 3층 제1강의실에서 열렸다.

↑↑ 조영애 부회장의 문인광장 읽기
ⓒ 문경시민신문
강좌는 문협 공지사항 전달, 김정순 시인의 시낭송, 매월 문협회원들의 시를 합평하는 ‘문인광장 읽기’를 30분 간 진행하고, 권득용 문경문학관 이사장의 ‘나만의 시 맛내기 창작 레시피’ 강연으로 이어졌다.

권득용 이사장은 "문경중학교 재학시설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고부터 글 쓰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단칸방에서 여덟 식구가 살아야 했던 가난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면서 글 쓰는 것을 잊고 지내다 지난 1999년 문학의 길에 늦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 문경문학아카데미 참가자 단체 사진
ⓒ 문경시민신문
그러면서 자신의 글쓰기 체험을 바탕으로 ‘내 시의 주소는 어디인가’, ‘상상력(Imagination)과 창의력의 허기를 글로 채워라.’, ‘좋은 글감을 찾아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라.’, ‘상상의 꽃은 쿠션(cushion)이 있다.’는 소주제를 제시하며 강연을 재미있게 전개해 호응을 받았다.

권 이사장은 “문학은 감동이다. 감(感)을 추구하고 사랑하는 글쟁이가 되어라. 신문을 읽고, 기록하고, 삼다(三多)를 통해 좋은 글을 쓰자”고 했다.

*강의 원고

나만의 시 맛내기 창작 레시피

강사 권 득 용(시인, 문경문학관 이사장)

시의 주소는 여기에 있다. 지루하고 긴 회임(懷妊), 쉽사리 단안을 못 내리는 사념의 발열, 심층심리 안의 문답, 외롭게 회귀한 개성적 심상(心象), 선명하지도 밝지도 못한 사고의 교착(膠着), 암시, 모든 잠재의식과 꼬리가 긴 여운. 시인이 버리면 영 유실되는 것, 시인이 명명하지 않으면 영 이름이 붙지 못하는 것. 원초의 작업 같은 혼돈에의 투신과 첩첩한 미혹, 그리고 눈물 나는 긴 방황. — 김남조 「시의 주소는 어디인가」 부분

1. 내 시의 주소는 어디인가.

창작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창작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언제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시 쓰기에 전념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학도 문화로 문화는 다시 산업으로 변모 발전해가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글 쓰는 일이 단지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나는 등단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지만, 무대 위에서 핀(Pin)조명을 받는 주연 배우가 되고 싶었던 문청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내 문학의 시원은 가난으로부터 출발하였으며 사춘기의 존재론적 자의식에서 방황했었다.

어미의 메마른 젖이었다 / 아비의 기침소리였고 / 석 달을 자란 수염이었다. / 열아홉 나이에 집을 나간 / 아우의 얼굴이었다. - 졸시 「가난 1」 전문

그래요 / 그대 사랑을 하기 전에는 / 캄캄했던 세상이었지만 / /내 안에 그대 있다면 / 나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 이름 없는 들꽃이면 어떤가요/ 못생긴 나무로 서 있어도 / 그대 위해 건강한 숲이 될 수 있다면 ― 졸시 「러브레터 1」 일부

그러나 대학 진학을 하면서 문학의 꿈은 낡은 일기장 속 꽃누름으로 갈무리했다. 그래도 미련은 남아 가끔 술을 마시거나 사랑이 그리울 때는 문학이 추억의 은신처로 유혹하였다. 나를 다시 문학의 길로 끄집어낸 것은 마흔 둘에 본 늦둥이 아들이었다.

이후 우리나라의 환경과 안전 생명을 지키는 환경운동을 하면서 「환경 위기의 시계」 「지구온난화」 등 환경과 재해재난에 대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써온 시의 원형질은 가난과 사랑, 가족, 환경과 자연이었으나 이제 내 시의 업데이트를 시도하고 있다. 글쓰는 일이 1차문학의 창작물이라면 2차는 그 결과물이나 역량을 활용하는 단계(시낭송, 노래가사, 광고카피, 시창작 특강, 문학공연 등)이며 3차 창작은 두 장르 간의 융복합을 통하여 다양하게 문학을 창조(시와 영화, 문학관, 테마파크, 스토리텔러, 문학콘텐츠 기획 등)하는 일이다. 4차 창작이란 문학을 문화산업으로 접목시키는 블루오션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려 문학콘텐츠를 개발하는 축제와 이벤트를 통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생산성을 추구하는 일이다. 이제 글을 쓰는 우리도 문화와 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원-소스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2. 상상력(Imagination)과 창의력의 허기를 글로 채워라.

미래학자들은 21세기 핵심 역량 중 하나가 상상력, 즉 창의력이라고 한다. 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창의력이란 배움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적 능력은 필요하다. 아인슈타인은 "논리는 A에서 B를 연결해주지만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든 데려다 줄 것이다"며, "진짜 지능은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이다"고 했다. "밥 잘 먹고 똥 잘 누고 할 일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창의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누구나 추구하는 정답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개성이 존재해야 한다.

며칠 전 개관한 ‘더 아트 뮤지엄’의 엄재국 작가의 20년 예술혼이 그러하다. 우주를 향하는 상상과 허구, 반가사유상 미소 뒤에 숨겨진 고뇌와 고통이 곧 창의력이 아니던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적 삶을 페터 한트커(1942~ )는 "자신의 소설 『패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과 유사하다"고 했다. 모든 스포츠는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노플레이라고 규정하지만 야구에서는 곧 최고의 플레이가 된다. 이른바 홈런이다. 스티브잡스의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이 창의력이라면 말장난 같지만 ‘축구’와 ‘야구’를 연결해 긴장과 불안을 뛰어넘는 것이 예술의 역발상이며 창의력이 아닐까, 문학의 홈런은 바로 감동이다. 감(感)을 추구하고 사랑하는 글쟁이가 되어라.

3. 좋은 글감을 찾아라.

좋은 글감을 찾는 것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신문을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신문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의 종합 기록장이다. 정치, 문화-예술, 사회, 경제, 환경, 하물며 그날의 사건-사고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그 기사들은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하거나 또는 잊어버리고 놓쳐버린 소소한 것들을 끄집어내는 프리즘의 역할을 해준다. 혹 시간이 없다면 기획 연재라도 눈을 크게 뜨고 볼일이다.

당송 8대 문장가인 구양수는 "삼다(三多)를 통해 좋은 글을 쓰라"고 했다. 물론 좋은 글감을 찾는다 해도 강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강이라고 할 수 없듯이 사유의 깊이가 없으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피카소는 다작으로 유명하다. 그는 로맨스를 통하여 창의력을 얻은 대표적 예술가였다. 10년 주기로 여인들을 바꾸어가며 동거를 했지만 정작 결혼은 두 번만 했다. 그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도 첫 번째 연인이었던 올리비에의 영감으로 탄생되었다. 70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 여인에 대한 열망은 그칠 줄 몰랐다. 이렇듯 로맨스가 창의력을 낳는다는 ‘피카소효과’는 문학에도 적용된다.

괴테는 "제발 이 성냥개비 하나가 타는 동안만이라도 그녀를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며 손녀뻘인 19살 올리케를 사랑한 몹쓸 연정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생애 최고의 연애시 「마리엔바트의 비가」를 탄생시켰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꽃이 모두 져버린 이날 / 다시 만나기를 희망할 수 있을까? / 천국과 지옥이 네 앞에 두 팔을 벌리고 있다 / 사랑의 마음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 더 이상 절망하지 말라! / 그녀가 천국의 문으로 들어와 두 팔로 너를 안아주리라

괴테는 이 시를 읊으면서 실연의 고통을 극복하고 60년이 걸린 대작 『파우스트』를 완성하였다.

4.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라.

시의 언어는 장식의 언어가 아닌 것처럼 시인의 길은 화려하지 않다. 다만 독자들이나 주변의 시선이 그를 그렇게 인식해주는 경외의 시선 때문이다. 사실 문학의 길은 고통과 고뇌의 연속이다. 유명한 시인으로 성공하는 것도 어렵지만 설사 유명세를 탄다할지라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지 반문해 본다. 바로 깨어있는 지성의 역할이 문학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말라르메(1842~1896)는 창작의 고통은 ‘백지의 공포’라고 비유했다. 시인은 그늘 속에서 빛을 보는 자이며 빛쪽에서 그늘을 보아서도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창작이란 고통을 즐겨야만 하며 인간의 본질적인 그리움, 외로움, 눈물, 절망, 좌절, 허무를 뜨겁게 끌어안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기와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들은 섬광처럼 세련되게 빛나야 하며 진화되어야 한다. 시인은 일상의 생활에서 일탈하여 혼자 있을 때 시가 고인다. 그것을 언어의 표주박으로 퍼내는 일이 바로 시창작이다.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그 물을 퍼내는 창작의 욕구가 우리의 삶을 정화시킬 수 있다. 때로는 문학이 종교보다도 더 포괄적인 이유이다.

못을 뽑습니다 /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 오늘도 성당에서 /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 아내는 못본 체 하였습니다 /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 아직도 뽑아내지 않은 못 하나가 /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못대가리 하나가 /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 김종철 「고백성사-못에 관한 명상 1」 전문

이 시는 종교적 행위의 최고 형식인 고백성사로 풀 수 없는 것을 시를 통해서 풀고 있다. 역설적으로 종교의 한계와 문학의 포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

5. 상상의 꽃은 쿠션(cushion)이 있다.

문학은 우리의 삶과 삶의 이면을 어떻게 압축해서 보일까 하는 점에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문학은 기록 문자 쓰기의 중요성에서 출발한다. 신달자 시인은 "매일 한 단어라도 쓰라"고 했다. 물론 읽고 사고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 쓰는 자여야 한다. 언제 어느 때고 영감이 떠오르면 반드시 메모하라. 또한 SNS를 이용한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하나를 전송할 때도 정성을 다해 아름답고 멋진 언어로 준비하고 화장을 시켜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대상이 사람이든 이웃이든 자연이든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절실함의 시뮬레이션을 만들어야 한다. 상상의 꽃에서 피어나는 쿠션은 안락함과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는 쓰리쿠션이 되어야 한다. 주제를 끌어내는 시의 창작에는 기본적인 구조와 틀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단단하면 울림이 없다. 울림이 곧 감동이다. 시는 누구에게나 안락한 쿠션이 되어야 한다. 문학은 비유로 삼는 대상과의 일대 일 관계가 아니라 일대 다(多)의 관계이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주연한 영화 ‘생일’에서처럼, 이규리 시인의 시가 자막으로 오르면서 순간 먹먹해지는 것이 바로 쓰리쿠션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 / 아무런 기척도 없는데 현관 센서등이 반짝 켜지곤 했지요? // 놀라지 마세요 / 어머니 저에요 / 이제 저는 / 보이지 않게 가고 / 보이지 않게 / 차려놓으신 밥을 먹고 / 보이지 않게 어머니를 안아요 / 그때, 센서등이 / 반짝 켜지는 거에요 ―「우리들의 시간은 꽃이었요」 전문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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