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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앞자리는 언제나 지방의원의 몫인가?
의전보다 시민이 먼저인 지방자치가 되어야 한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3일(화)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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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각종 지역 행사장을 찾다 보면 낯익은 풍경 하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행사장 맨 앞줄에는 어김없이 지방의원과 기관·단체장들이 자리하고, 정작 행사의 주인공인 주민과 어르신들은 뒷자리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지역 축제든, 경로잔치든, 문화예술 공연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행사의 성격이나 목적보다는 누가 더 높은 직위에 있는지가 좌석 배치의 기준이 되는 듯하다.

과연 이러한 의전 관행이 올바른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의원은 주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을 대신하여 일하는 봉사자의 자리다.

주민의 선택으로 선출되었고, 주민의 세금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만큼 그 누구보다 주민을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런데도 행사장에서는 지방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맨 앞줄의 지정석을 배정받고, 사회자는 긴 직함과 이름을 일일이 소개하며, 때로는 축사까지 이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지방의원에 대한 예우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에게 합당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필요하다.

공식 의전이 요구되는 행사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예우와 특권은 엄연히 다르다.

지방의원이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앞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관행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라면 어르신들이 앞자리에 앉아야 하고,

문화예술 공연이라면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존중받아야 한다.

주민 화합 행사라면 행사를 준비하고 이끌어 온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행사의 주인공은 초청받은 정치인이 아니라 바로 그 행사의 목적에 해당하는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러한 관행이 오랜 세월 반복되면서 마치 당연한 예절이나 질서처럼 굳어졌다는 사실이다.

행사 주최 측은 혹시라도 지방의원을 소홀히 대접했다는 말을 들을까 염려하고, 정치인들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앞자리에 앉는다. 그 과정에서 주민 중심이어야 할 행사가 어느새 정치인 중심의 의전 행사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제는 이러한 낡은 의전 문화를 바꿔야 한다.

지방의원 스스로 먼저 앞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어르신을 앞자리에 모시고, 행사를 준비한 주민에게 좋은 자리를 권하며, 자신은 주민들과 나란히 앉아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생활정치의 실천일 것이다.

주민들은 누가 맨 앞자리에 앉았는지를 기억하기보다 누가 자신들을 진심으로 존중했는지를 오래 기억한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권위가 아니라 참여이고, 특권이 아니라 봉사이며, 의전이 아니라 주민에 대한 존중이다.

지방의원의 품격은 행사장 앞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고, 얼마나 낮은 자세로 소통하느냐에서 결정된다.

이제 지역 행사장의 앞자리는 직위가 높은 사람의 당연한 몫이 아니라, 행사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가장 존중받아야 할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

지방의원이 먼저 자리 하나를 양보할 때, 지방자치는 주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행사장의 앞자리를 차지하는 정치보다 주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 정치가 더 값지다.

그것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이며, 우리가 바라는 성숙한 지방자치의 모습이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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