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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촌역을 밖으로 빼면, 문경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기고 윤문희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28일(금)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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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역 하나를 옮기는 것이 아니다.문경의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문경에서 철도역 하나를 외곽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음과 진동 때문이다.도로가 끊기기 때문이다.철도가 도시를 가르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가볍게 여기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인구가 줄어드는 문경에서,
지금도 도심에 남아 있는 사람의 흐름까지 굳이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가?
나는 이것이 이번 논쟁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점촌역 이전은 단순한 철도시설 이전이 아니다.문경이 앞으로 어디를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다.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라면 외곽 개발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도로를 만들고,
새로운 주거지를 만들고,
새로운 상권을 만들고,
새로운 역세권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줄어드는 도시는 다르다.사람은 줄어드는데 도시만 계속 넓히면 어떻게 되는가.도로도 관리해야 하고,상하수도도 관리해야 하고,공공시설도 유지해야 하고,교통망도 유지해야 한다.결국 줄어드는 사람을 더 넓은 공간에 흩어놓는 도시가 된다.
그래서 인구감소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를 계속 바깥으로 넓히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과 기능을 가능한 한 연결하고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문경에서 논의되는 것은 무엇인가.도심에 있는 철도역을 밖으로 옮기자는 것이다.
이것은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점촌역은 단순한 승강장이 아니다 철도역은 열차만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다.사람이 모이고버스와 택시가 연결되고,걸어서 접근하고,주변 상가를 이용하고,도심으로 들어오는 관문이 된다.
특히 인구가 감소하는 중소도시에서는 이런 교통 결절점의 가치가 오히려 더 커진다.
왜냐하면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대도시는 역 하나가 없어져도 다른 중심지가 대신할 수 있다.그러나 작은 도시에서는 다르다.하나의 중심이 약해지면 그 주변 기능까지 함께 약해질 수 있다.
점촌역을 외곽으로 옮겼을 때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철도 자체가 아니다.사람의 흐름이다 그리고 사람의 흐름이 빠져나가면 그 주변 상권과 생활서비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외곽에 역을 만들면 정말 새로운 중심이 만들어지는가?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 "외곽에 역을 만들면 정말 역세권이 성공하는가?" 역을 만든다고 역세권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배후인구가 있어야 하고, 상업시설이 있어야 하고, 기업과 기관이 어야 하고, 관광수요가 있어야 하고,도로와 대중교통 연결도 필요하다. 특히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외곽역세권 개발은 가능성이다. 그러나 기존 점촌역이 도심에 만들어 놓은 접근성과 유동인구는 현재 존재하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확실하게 존재하는 도심의 기능을 없애고 아직 성공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외곽 개발에 기대는 것인가. 아니면 기존 도심의 기능을 지키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것인가. 적어도 이 두 가지를 객관적으로 비교한 뒤 결정해야 한다.
소음과 진동은 해결해야 한다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 된다.점촌 도심의 철도로 인한 소음과 진동 문제를 무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와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은 당연히 보호해야 한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도 철도 소음·진동이 관리기준을 초과해 생활환경을 침해한다고 인정되는 경우 필요한 방음·방진시설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교·병원·공공도서관 주변 50m 이내 역시 철도 교통소음·진동 관리기준에서 별도로 관리되는 지역이다. 그러므로 소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생각해야 한다. 소음이 문제라고 해서 철도 전체를 밖으로 빼는 것만이 해결책인가? 방음벽과 방음터널을 설치하고, 저소음 궤도로 교체하고, 학교 인접 구간에 완충녹지를 조성하고, 필요한 구간에는 구조적 개선까지 검토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국내 다른 철도 구간에서도 이미 쓰이고 있는 방식이다.
문제와 해결책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철도를 도심에 남기는 것과 도심 주민의 소음 피해를 줄이는 것은 서로 양립할 수 있다.
도시를 가르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철도가 도시를 가른다는 문제의식도 틀렸다고 할 수 없다.하지만 그 해결책이 반드시 "철도를 도시 밖으로 내보내자"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입체교차로와 지하차도로 끊긴 도로를 다시 잇고, 횡단보도와 통행시설을 개선하고, 철도 주변 공간을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구간별로 지하화까지 검토할 수 있다. 이 역시 이미 국내 다른 도시들이 써온 방법이며, 문경만 새로 시도해야 하는 방식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의 철도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번 사업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6월 문경~김천 철도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총사업비는 약 1조6,025억원, 사업구간은 약 70.131㎞다. 그리고 2026년 8월 문경에서 열린 기본설계 노선안 주민설명회에서도 점촌역은 현 위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외곽 이전을 주장하려면 단순히"밖으로 옮기면 도시가 발전한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한다.추가 비용은 얼마인가.사업기간은 얼마나 늘어나는가.새로운 외곽역의 예상 이용객은 얼마인가. 역세권 개발에는 누가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기존 점촌 도심이 잃게 되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외곽 이전이 현재 계획보다 문경에 더 이익이라는 객관적인 근거는 무엇인가?" 이것이 제시되어야 한다.
지금 문경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중심'인가 아니면 '남아 있는 중심을 지키는 것'인가.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에서는 새로운 중심을 만드는 것이 발전일 수 있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에서는 기존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도 발전이다.
어쩌면 그것이 더 중요한 발전일 수 있다.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심의 상권이 약해지고,학교와 생활시설이 줄어들고, 행정·교통 기능까지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도시는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씩 기능이 빠져나가면서 조용히 중심을 잃는다.
그래서 소멸도시의 도시정책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미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점촌역을 옮기는 것은 '이전'이 아니라 '선택'이다 외곽 이전의 장점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고, 도시공간의 단절을 완화할 수도 있으며,새로운 역세권 개발의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이다. 반면 기존 점촌역이 도심에 만들어온 접근성과 교통·상권 연계 기능은 현재 존재하는 가치다.따라서 어느 한쪽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동시에 계산해야 한다.
그러므로 답은 '이전'보다 '개선'이어야 한다
점촌역을 현 위치에 유지하자는 것은 주민들의 불편을 감수하자는 말이 아니다.오히려 반대다. 역은 도심에 남기되, 방음벽과 방음터널로 소음은 줄이고,저소음 궤도로 진동은 줄이고 입체교차로와 지하차도로 도로와 보행 단절은 개선하고, 철도 주변 환경은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장기적인 구조 개선까지 검토하자. 도심의 역과 시민의 생활환경, 둘 중 하나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문경시민에게 묻고 싶다
우리는 지금 철도 하나의 위치를 놓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문경의 미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고 있다.외곽에 새로운 역을 만드는 것이 정말 문경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그 미래가 기존 도심을 비워서 만드는 미래인지, 아니면 기존 도심을 살리면서 만드는 미래인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나는 후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줄어드는 도시에서 사람이 모이는 마지막 장소까지 밖으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역세권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점촌 도심은 이미 존재한다. 새로운 상권은 아직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기존 상권은 지금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있다. 새로운 중심은 아직 약속일 뿐이다. 점촌 도심은 우리가 지금 지켜야 할 현실이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점촌역을 밖으로 옮겨서 문경이 정말 얻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경은 무엇을 잃게 되는가.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에서 이 질문에 충분히 답하지 않은 채 도심의 핵심 기능을 밖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다.
문경은 도시를 밖으로 넓힐 때가 아니라,
남아 있는 도시의 중심을 지켜야 할 때다.
점촌역을 지키자는 것은 철도를 지키자는 것이 아니다.
문경의 중심을 지키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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