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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자
사)국학연구회 부이사장, 전 경북대, 충주대 겸임 교수 박윤일-
문경레저타운 사장 내정을 바라보며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23일(일)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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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최근 ㈜문경레저타운 사장에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채홍호 씨가 내정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랜 행정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기업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레저·관광 분야의 전문성이 충분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듯하다.
공공성이 강한 기업의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경레저타운은 개인기업이 아니며, 지역의 중요한 관광시설을 운영하고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공적인 목적까지 수행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검증과 비난을 위한 비난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세상에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은 없다. 행정 경험과 기업 경영 능력, 관광산업 전문성, 폭넓은 인맥, 강력한 추진력과 조직관리 능력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춘 인물을 찾는다면 과연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 추천자나 임명권자는 현실적으로 여러 후보의 경력과 능력, 장단점을 종합하여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인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문경레저타운은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한국광해광업공단, 강원랜드, 문경시, 문경관광개발 등이 출자하여 설립한 기업이다.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18홀 대중형 골프장인 문경GC를 운영하고 있으며, 66실 규모의 문경새재리조트를 통해 숙박과 휴양, 기업연수 및 각종 단체행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문경레저타운의 역할을 단순히 골프장을 운영하고 콘도를 관리하는 회사 정도로 보아서는 안 된다.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관광객 유치,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업체와의 상생,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사회공헌이라는 공적인 책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기업성과 공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곳이 바로 문경레저타운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직의 최고경영자에게 필요한 능력 또한 일반 민간기업의 CEO와 반드시 같다고만 할 수는 없다.
채홍호 내정자는 문경 출신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까지 역임한 고위 행정관료 출신이다. 오랜 기간 다양한 행정조직에서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다루며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조직을 관리한 경험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중앙과 지방에서 고위공직을 두루 경험한 사람이라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상당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오늘날 지역 관광개발에서 이러한 네트워크는 결코 가볍게 볼 자산이 아니다.
관광산업은 관광시설 하나만 잘 운영한다고 발전하는 시대가 아니다.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문경시의 정책과 예산을 연결하고, 민간기업의 투자와 관광상품을 유치하며, 교통·문화·체육·축제·숙박·음식 등 다양한 분야를 하나의 관광산업으로 묶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문경은 문경새재라는 전국적인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문경GC와 문경새재리조트, 문경의 산과 계곡, 온천과 전통문화, 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순히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문경을 찾은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숙박하고, 식사하고, 지역의 농특산품을 구입하면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문경레저타운도 이러한 큰 관광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추진하려면 단순한 시설관리 능력을 넘어 정책을 읽는 능력,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 기관을 연결하는 능력과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채홍호 내정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바로 이런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행정가로서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경영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기업은 행정기관과 달리 매출과 비용, 고객 만족, 경쟁력과 수익성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골프장과 리조트는 경기변동과 관광수요에 민감하고 서비스 품질과 마케팅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경영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 자체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부적격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성급하다.
최고경영자가 골프장 잔디관리부터 객실운영, 음식서비스, 회계와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의 전문가일 수는 없다. 최고경영자의 중요한 역할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며, 외부의 자원과 기회를 조직 내부로 끌어오는 데 있다.
따라서 채홍호 내정자에게 경영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전문경영 인력과 실무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보완하면 된다. 반대로 수십 년 동안 쌓은 행정 경험과 중앙·지방의 인적 네트워크는 다른 사람이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없는 자산이다.
부족한 것은 보완할 수 있지만 오랜 세월 축적된 경험과 인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점에서 채 내정자가 가진 장점을 문경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채 내정자에게도 분명한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문경레저타운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문경GC와 문경새재리조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동시에 문경새재를 비롯한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 외지 관광객이 문경에서 더 오래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경상북도의 관광정책 및 폐광지역 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문경에 필요한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과 기관,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기업연수와 각종 회의, 스포츠 행사와 관광 프로그램을 적극 유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경레저타운의 발전이 회사 자체의 이익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민 고용을 확대하고 지역 농특산물과 음식점, 관광업체 등과 연계하면서 문경레저타운을 찾는 사람이 문경 전체의 소비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문경레저타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사회도 이제 조금 더 성숙한 시각으로 이번 인사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새로운 사람이 어떤 자리에 내정되면 장점보다 흠결부터 찾고,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성공과 실패를 미리 단정하는 풍토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잘못된 인사라면 비판해야 한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경영에 실패한다면 그 책임도 엄정하게 물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막연한 선입견이나 개인적인 호불호를 앞세워 ‘자질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 역시 공정한 평가는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옳다.
과연 누가 문경레저타운의 설립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가. 누가 자신의 경험과 인맥을 활용하여 문경 관광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가.
그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 선발되었다면 우선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채홍호 내정자 역시 이제부터는 자신의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여러 공직을 거쳤다는 사실 자체가 문경레저타운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인맥을 얼마나 고향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채홍호 내정자에게 우선 일할 기회를 주자. 잘하면 격려하고, 잘못하면 비판하며, 성과가 없으면 그때 엄정하게 책임을 물으면 된다.
몇 년 뒤 채홍호 사장에 대한 평가는 오늘의 찬반 논쟁이나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문경레저타운을 얼마나 발전시켰는가, 그리고 그 발전이 문경 관광과 지역경제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했는가”라는 결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성과로 평가하는 것, 그것이 문경의 발전을 바라는 지역사회가 가져야 할 보다 합리적이고 성숙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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