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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홍 신임 문경시장에게 바란다
박 윤 일
서울차문화포럼 사무총장
사)한국차인연합회 부회장
전 경북대,국립충주대 겸임교수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6일(일)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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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문경은 다른 많은 지방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거대한 흐름을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 완전히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소멸의 속도를 늦추고, 오히려 작지만 살기 좋은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시킬 수는 있다.
새롭게 문경시정을 이끌 시장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문경을 대한민국 최고의 실버·휴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문경은 다른 도시가 쉽게 가질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깨끗한 물과 공기, 아름다운 산야가 있고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경새재가 있다.
문경새재의 울창한 숲과 계곡,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은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문경의 미래를 만들어갈 중요한 자산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제 문경은 과감하게 '노후는 문경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지게 노후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 문경'이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실버전문병원을 유치하거나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실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의료 접근성이다. 아름다운 산책로와 깨끗한 자연환경이 있고, 가까운 곳에 수준 높은 의료시설까지 갖춰진다면 문경은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의료시설만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실버타운, 요양·재활시설, 치유 프로그램, 산림휴양, 온천·관광, 문화·체육시설 등을 하나의 산업으로 연결해야 한다.
- 문경새재와 의료·휴양·주거를 결합한 대한민국 최고의 실버휴양도시-
이것은 고령화를 위기가 아니라 문경의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다.
*둘째, 기업유치에 문경시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머물며, 사람이 모여야 상권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따라서 신임 시장은 기업유치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한다.
물론 지방 중소도시에 대기업이나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행정적인 기업유치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전국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출향 문경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업유치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국회, 경제계, 공기업 등과의 네트워크도 시장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야 한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이전, 국가산업단지와 대규모 산업시설 유치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문경은 과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석탄 생산지였다. 문경의 광부들이 캐낸 석탄은 산업화 시대 대한민국의 공장과 철도를 움직였고 국민의 겨울을 따뜻하게 했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에너지 공급에 기여했던 문경의 역사적 공헌을 국가균형발전의 논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과거 국가 발전을 위해 희생했던 폐광지역에 이제 국가가 새로운 성장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로 보답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반도체·첨단소재·데이터센터·에너지·방위산업·바이오 등 미래산업도 적극적으로 두드려야 한다. 다른 지역이 유치한다고 해서 문경이 처음부터 포기할 이유는 없다.
“왜 문경에는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문경의 교통여건과 산업용지, 정주환경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문경에 적합한 산업을 선택하고, 기업이 문경에 오면 무엇이 유리한지를 구체적인 숫자와 정책으로 보여주는 ‘문경형 기업유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문경 농특산물을 대한민국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이 제값을 받고 많이 팔려야 농민과 소상공인의 소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문경에는 이미 경쟁력 있는 농특산물이 많다. 감홍사과, 오미자, 표고버섯을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이 있고 문경도자기라는 훌륭한 문화상품도 가지고 있다.
특히 감홍사과는 문경을 대표하는 고소득 농산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다른 농특산물로 확대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문경에서 생산했다는 사실 자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 대도시에서 문경 농특산물 상설판매전과 직거래 행사를 확대하고, 대형 유통업체·백화점·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해야 한다.
젊은 소비자들이 문경의 농특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와 SNS 홍보, 세련된 포장디자인에도 투자해야 한다.
감홍사과·오미자·표고버섯·약돌한우·도자기 등 개별 상품을 따로 홍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문경명품’이라는 하나의 통합 브랜드 아래 품질을 관리하고 마케팅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문경에서 생산한 상품이 서울과 전국에서 잘 팔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다.
*넷째, 관광객이 ‘왔다 가는 문경’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문경’으로 바꾸어야 한다
문경에는 문경새재를 비롯하여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다. 그러나 관광객 숫자만 많다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문경에서 식사를 하고, 숙박을 하고,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다시 문경을 찾도록 해야 한다.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도자기·차문화·음식·농촌체험·산림휴양 등을 연계하여 1박 2일, 2박 3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걷기·치유·휴양 프로그램은 앞서 제안한 실버도시 정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결국 관광정책의 성과는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 '관광객 한 사람이 문경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소비했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다섯째, 시장이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
지방도시 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도, 기업도, 관광객도 가만히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는다.
시장은 단순한 행정기관의 책임자가 아니라 문경이라는 도시를 파는 최고의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
기업인을 만나면 문경에 투자해 달라고 설득하고, 중앙정부 관계자를 만나면 문경에 국가사업을 달라고 요구하고, 출향인사를 만나면 고향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서울에 문경의 기업유치와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중앙부처·국회·기업·출향인사와 상시적으로 접촉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지역소멸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 한 사람씩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학교가 문을 닫고, 상점의 불이 하나둘 꺼지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
문경은 작지만 결코 경쟁력이 약한 도시가 아니다. 문경새재라는 전국적인 관광자원이 있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농특산물이 있으며, 대한민국 산업화에 기여한 역사와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문경인의 인적 자산이 있다.
이러한 자산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최고의 실버·휴양도시,
기업과 일자리가 찾아오는 산업도시,
문경의 농특산물이 전국에서 사랑받는 명품도시,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다시 찾아오는 체류형 관광도시.
신임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 이러한 목표를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실행력이다.
인구 10만, 20만의 과거 문경을 되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이제는 인구 숫자만을 좇기보다 '인구는 작아도 시민이 잘살고, 외지인이 찾아오며, 은퇴 후에는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신임 시장이 임기 4년 뒤 시민들로부터
'문경의 미래를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던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지역소멸의 위기 앞에 선 오늘의 문경이 새로운 시장에게 바라는 가장 절실한 소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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