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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시민이 행복한 글로컬(Glocal) 문경을 그리며
신순식, 문경시 국제협력관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6년 06월 08일(월)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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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지방선거가 남긴 후유증이 다시 지역사회를 술렁이게 한다. 선거철만 되면 재연되는 반목과 대립의 시나리오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존망의 위기 앞에 선 문경에 무거운 과제를 남긴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끈끈하게 얽힌 소도시의 특성상,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는 필연적으로 흑색선전과 편 가르기를 낳는다.
선거가 끝나면 동네는 당선자 편과 낙선자 편으로 두 동강 나고, 지역 축제나 동창회마저 서먹해지며 공무원 사회는 줄서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이 감정의 골은 오랫동안 지속되며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 필자는 문경시 국제협력관으로서 이 고질적인 선거 후유증을 조기 극복하고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정치 선진국들을 거울삼아 보고자 한다.
선진 지방정치의 모범답안인 스위스와 북유럽 국가들에게 선거 후유증은 없다. 그 비결은 철저한 시스템과 합의의 문화에 있다. 정당 독점이 힘든 비례대표제를 기반으로 하기에 선거가 끝나면 어제의 적과도 연대해야 한다. 상대를 파멸시키면 자신의 정치도 불가능하므로 선거는 자연스럽게 인물과 정책 대결로 흐른다. 더욱이 그곳의 시의원들은 요란한 유세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주민을 만나기에 돈이 들지 않고 이권 다툼도 없다. 특히 스위스는 평소 주민투표를 통해 일상의 의견을 상시 조율하므로, 4년에 한 번 있는 선거에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우리 문경도 차근차근 준비하며 나아가야 할 벤치마킹 이정표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 현장 역시 중요하다. 필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학연과 혈연, 지연을 중시하는 구태의연한 풍토는 우리 세대에서 마무리하고, 우리 고향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은 철저하게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만을 바라보며 신성한 주권을 행사해야 함을 늘 강조해 왔다.
정당 가입이 불가한 직분이기에, 굳이 나의 소속 정당을 얘기해야 한다면 내 정당은 오직 ‘문경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틈날 때마다 여야와 무소속 등 특정 정당을 가리지 않고 유세장을 찾아 그들의 주장을 경청했다. 정치 활동은 제한되지만 유세장에서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교사가 아닌 국민으로서의 권리이자 자유이기 때문이다.
이제 문경은 중앙 정치에 예속된 승자독식 문화를 넘어, 오로지 문경시민의 행복과 발전에만 올인하는 진정한 '문경당원'들이 필요한 때이다. 주민이 지역의 주인이 되는 상시 소통 구조를 다지고, 선거 후유증의 상처를 봉합하여 화합과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덧붙여, 우리 문경은 이미 다인종 사회에 들어서고 있다. 저녁의 '문화의 거리'는 이미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이들 중에는 한국 국적 취득자뿐만 아니라,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 영주권자들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더 이상 우리끼리의 동네싸움으로 소모할 시간이 없다. 화합된 문경의 저력만이 지역 소멸의 거대한 파고를 넘고, 그들과의 현명한 상생도 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우리 고향의 글로컬(Glocal-*글로벌과 로컬의 지속 가능한 연결)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을 때이다. 문경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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