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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화가, 문경문화예술회관서 아홉 번째 개인전 개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문경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6일(목)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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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물감을 입에 머금고 캔버스에 뿌려 ‘우주’를 그리고, 색대로 화면을 찔러 ‘노동’을 이야기하며, 실로폰을 캔버스에 삽입해 노래하는 기법 등 기존 회화의 질서와 흐름을 해체해온 엄재국 화가가 오는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문경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Ludens Art, 놀이-구토’. 엄 작가는 완성된 회화를 소중히 다루는 기존 미술계의 관습을 깨고, 작품을 딱지로 접어 놀게 하거나 필요한 만큼 잘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예술의 개념을 확장해왔다. 또 전시장에서 공을 차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등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은 놀이’라는 개념을 작품과 전시로 꾸준히 제시해왔다.

ⓒ 문경시민신문


그는 2021년 첫 전시회를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는 웨딩홀 지하에 작업실을 마련해 철조망을 자르고 감는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술 세계에 들어섰다. 이후 파격적인 표현과 독창적 실험으로 단기간에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성원해 준 이들에게 보답하고 문경 시민들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다 가까이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엄 화가는 지난해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개인전을 열어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현지에서는 “예술은 길이 없을 때 길을 만든다. 엄재국은 지금 그 길 위에 있다”는 평가와 함께 “철학과 감각, 동양성과 현대성이 정제된 방식으로 결합된 보기 드문 작가”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며, 단순한 이미지의 유사성을 넘어 결이 다른 한국적 개념이 담겨 있다”는 호평도 받았다.

2001년 시인으로 등단한 엄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며 회화·도예·설치·퍼포먼스를 넘나드는 다매체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의 예술은 개념과 실천, 시와 형상,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몸과 생활 속에서 나오는 개념’을 한국형 현대미술의 본질로 제시한다.

엄재국 작가는 “내 작업은 개념미술이라 불릴 수 있지만 그것은 서구적 개념이 아니라 내 삶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며 “생활 속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한 예술, 그것이야말로 진짜 한국 현대미술”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작업은 김구림, 백남준, 이강소로 이어지는 한국 행위미술의 계보 속에 새롭게 자리하며, ‘놀이’와 ‘시적 언어’로 미술을 재해석하는 고유의 방식으로 그 계보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형 현대미술의 개념적 토대를 구축하고 세계 미술계에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한국 현대미술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엄재국 작가가 하나의 선명한 답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올해 활동의 출발점으로, 이후 독일과 중국으로 이어지는 해외 전시도 예정돼 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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