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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문경과 함창, 역사적 뿌리 복원과 KTX 중심의 ‘메가 시티’를 향하여 역사의 물줄기는 다시 하나로 흐른다
김경범- 문경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02일(금)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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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경북북부권의 두 요충지인 문경시와 상주시 함창읍은 단순히 인접한 지자체를 넘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뿌리'와 '생활권의 통합'이라는 끈끈한 연결고리를 이어왔다.

문경시 시정백서에 따르면 신라 시대 현재의 문경읍·마성면 지역인 관산현과 가은·농암 지역인 가선현, 점촌·호계 지역인 호계현은 모두 당시 고령군(함창)의 영현(속현)이었다. 즉, 고대에는 함창이 본군이고 문경이 그 아래 소속된 하나의 뿌리였던 셈이다.

이러한 역사적 동질성은 근현대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906년 상주군에 속했던 산북, 산서, 산동, 산남면 등이 문경군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에는 함창군의 동면 지역 등이 추가로 문경에 합쳐졌다. 1989년에는 상주군 함창읍 윤직리 일부가 점촌시로 편입되는 등 두 지역은 시대적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고 융합해 왔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한 지붕 두 가족’

오늘날 문경시 점촌동과 상주시 함창읍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가지가 하나로 연결되는 ‘연담화(連擔化)’ 현상의 전형을 보여준다. 함창 주민들은 문경의 병원, 시장, 학교를 이용하며 실질적인 ‘점촌 생활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행정 서비스 역시 이미 국경 없는 협력이 실현 중이다. 함창읍과 이안면 주민들은 문경의 흥덕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마시고 점촌하수처리장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완벽한 생활권의 일치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역이 이원화되어 있어 발생하는 비효율은 고스란히 주민의 불편으로 돌아가고 있다. 동일한 생활권 내에서 중복되는 공공시설 투자와 행정 서비스 분리는 예산 낭비를 초래하며,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서 지역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제는 '함창이 문경의 모체였던 과거'와 '문경이 함창의 생활 중심지가 된 현재'를 하나로 묶어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KTX 함창역, 경북 북부의 ‘블랙홀’이자 거점

두 지역 통합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중부내륙고속철도(KTX-이음)의 개통이다. 신설될 KTX 함창역은 단순한 철도역을 넘어 문경과 상주 북부의 에너지를 결합하는 ‘경제적 블랙홀’이자 새로운 관문이 될 것이다.

함창역세권을 ‘콤팩트 스마트 시티’로 조성하여 복합환승센터와 스마트 물류센터, 디지털 역사 테마파크를 구축한다면 경북 북부권의 물류와 관광 거점으로서 ‘메가 문경’의 브랜드 가치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이는 기존 점촌역 주변의 원도심 재생과 마성 문경역의 관광 기능과 연계되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플러스 알파’의 결과를 낳을 것이다

상생을 위한 전략적 선택과 로드맵

물론 행정구역 통합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상주시의 세수 감소 우려나 청사 위치 등을 둘러싼 갈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지자체에 주어지는 정부의 인센티브(특별교부세 등)를 함창 지역 기반 시설에 우선 투입하고, 상주 남부권 개발과의 상생 협력 모델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행정구역 통합은 「지방분권균형발전법」에 따라 주민 건의와 의견 수렴, 법령 제정의 절차를 밟게 된다..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이를 핵심 공약으로 채택하고 민·관 합동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론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026년 하반기 주민투표와 법제화를 거쳐 2027년 통합 지자체 출범과 KTX 함창역세권 착공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인구 7.4만 명 규모의 자생력을 갖춘 거점 도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문경과 함창의 통합은 단순히 지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수천 년 전 시작된 공동체의 원형을 회복하고, 고속철도 시대라는 기회를 포착해 지역의 생존과 번영을 확보하는 전략적 결단이다. 행정의 경계를 넘어 주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대담한 행보가 시작되길 기대한다. 70km가 넘는 문경~김천 구간의 역사 배치에서 함창역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이를 통해 경북 북부의 새로운 심장을 뛰게 해야 한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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