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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面長)을 한다.
New문경연구소/소장 김문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0일(목)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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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우리가 아는 속담 중에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다. 면장, 읍장, 동장(*이하 면장이라 표현한다)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면장 노릇을 하는 데도 기본 지식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거부감이나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쓰고 생각되는 말이다. 또한 이 속담은 최근 우리나라 지역의 상황으로 볼 때 절실한 느낌이 들게 한다.

한때 어느 신문 사설에 올라온 글쓴이의 주장으로 면장은 그 면장이 아니고 면장(免牆)이라고 논어, 서경 등의 출처까지 제시하며 면장설(面長說)을 부정했고, 그리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졸지에 유식하지 못한 사람으로 치부되고 말았다. 그의 주장은 '장면이립(牆面而立)' 즉 담벼락에 막혀 선 것처럼 무엇을 내다볼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어 답답해진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나온 장면이립(牆面而立)이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속담의 유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고서에 나오는 그 면장은 아닌 듯하고 그 시절 거기다가 빗대어 주장하는 건 시대적으로 생뚱맞은 어불성설 같고 이를 반박하는 다수의 의견과 근거 있는 주장으로 헤프닝으로 끝났다. 현재의 국어사전은 물론 고사 사전에도 전혀 나오지 않는 말이다. 면장이라는 직제도 근세인 일제 강점기 때 생긴 것이라는 게 다수설이고 일반적으로 속담의 요건으로 보아도 자연스럽다.

1912년 3월 8일 매일신보 사설 [ 면장 자격의 필택(必擇) ] 이란 기사중(中) 에 ‘면장(面長)의 자격을 택할 시에 우선 식자(識字)하는 인(人)을 택함이 가하다’ 했으니.........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속담과 의미하는 바가 일치한다. 이런 사실은 사전에서도 확인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알다' 항의 예문에는 속담 '알아야 면장을 하지'를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사전이나 역사의 기록서를 보면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뒷받침이 되고 있다.

필자가 과거 80년대 초 10여년간 고향인 가은읍의 면서기(읍, 면, 동 직원을 통칭)를 할 때 그 시절은 관선 시대이고 면장은 별정직 5급(현재는 사무관)으로 본청에서 선임 주사(6급) 중에서 다방면으로 유식하고 업무능력과 조직 통솔력도 있고 인성을 겸비한 팔방미인이 되어야 갈 수 있는 자리가 면장이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가히 본보기가 되기도 하여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면민들이 자발적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마을 어귀에 공덕비도 세워 주고 한 그런 시절이었다.

그 시절 대부분의 면장은 직원들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여 수많은 자연부락을, 오토바이를 타고 솔선수범하여 돌아다니며 마을의 숙원사업과 주민의 안녕을 염려하는 위민 정신을 발휘하여 직원들의 모범을 보였으며 촌락별로 마을의 현황사업도 우선순위를 잘 정하여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농가에 무상 지급된 규산질 비료나 석회 고토를 마을 공터 가장자리에 수북하게 쌓아놓아 비료 포대가 터져 분말이 수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성벽처럼 숨겨진 것까지도 찾아내어 불호령이 떨어지면 직원들은 즉시 마을 환경정비도 하고 당시 공무원들은 상사의 지시에 군소리 없이 일당백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마을 앞 실도랑에 오물이 걸치면 제거해야 했고, 추수 후 농로나 대로변에 널브러진 볏짚들을 치워서 깨끗한 들판을 만들기도 하고 도로변에 교통 표지판이 비뚤어 지면 즉시 바로 세우도록 했다. 풍수해 등 재해가 발생하면 면장실에 대책본부를 차려 면민들과 일심 동체되어 아픔을 헤쳐 나가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그때 그 면장이 업무를 바라보는 눈은 직원들보다 한수 앞을 내다보며 행정을 처리하는 모습이 매사가 예사롭지 않아 직원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청하건대 면장은 직원 중에서도 다양한 실력과 봉사 정신이 투철한 재능 있는 자를 잘 가려서 최소한 1년 이상은 보임을 하여야 한다. 산지가 많은 문경이 잘 살아 갈길은 자연과 환경이 잘 보전되어야 청정 고장으로 관광과 농림업이 발전할 수 있고 터전이고 발판이다. 면장은 곧 정년이 되어가는 직원들의 그냥 택호나 갈아주는 스쳐 가는 정거장 자리로 만들어선 안 된다. 면장의 자리는 공직을 마감하며 뭔가 하나는 바꿀 수 있는 안목으로 늘 매의 눈으로 찾아내어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살리고 그 보람이 두고두고 회자 되는 자리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제는 6개월짜리 면장 자리로 누에 똥 가리듯 하지 말아야 한다. 면장의 자리란 시장·군수가 하는 일과 같은 아주 신중하고 막중한 자리임을 다시 한번 각인하였으면 한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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