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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칼럼 ] 문경 민순호의사의 애국에 상응하는 예우가 필요하다 ( 민순호의사의 추념식을 다녀와서)
박 윤 일
경북향토사연구회 연구위원
전 경북대,문경대 겸임교수
서울차문화포럼 사무총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03일(금)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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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오늘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위해 헌신한 민순호의사의 140주년 추념식에 다녀왔다. 우초 민순호의사의 희생정신을 위로하기라도 하는 듯 하늘에서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세계10대 경제강국이라는 위상답지 않게 민순호의사 사당으로 가는 길은 좁고도 좁았다. 편도 1차선도 제대로 되지 않는 좁은 시골길 도로였고 그 흔한 주차장도 없는 초라한 곳이었다. 울화가 치밀었다. 나라를 위해 전 재산과 목숨까지 내놓고 투쟁한 분의 대가가 이런 것인가. ‘과연 이럴 줄 알았다면 누가 앞장서서 의로운 일을 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우초 민순호 의사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문경의 또 다른 영웅으로 애국지사이다. 우초는 '어리석은 나뭇꾼'이라는 뜻의 의사의 겸손하고 소박한 아호이다.

민의사의 사당 효충사는 공적에 상응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으로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나지막한 산기슭에 있었다. 사당 뒷편의 웅장한 소나무는 마치 의사의 기개를 대변해 주는 듯 했다.
1895년 민비학살사건과 단발령 실시로 반일기운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의병운동이 일어나자, 1896년 1월 이강년의사를 따라 문경에서 전재산을 군자금으로 삼아 의병을 모았다.
일제에 협력하는 안동관찰사 김석중(金奭中)과 순검 이치윤(李治允), 김인담(金仁覃)을 생포해 효수했다. 그후 마성면 마고성(麻姑城)에서 적과 싸웠으나 패하였다. 한편 유인석을 의병대장으로 연합부대가 결성되자 이에 호응해 돌격대장이 된 이강년의 종사(從事)로서 서상렬(徐相烈) 부대와 함께 조령에서 적과 싸웠다. 그러나 일본군과 정부군이 제천으로 공격해왔을 때 날씨가 나빠 화승(火繩)이 젖어 총을 쏠 수 없어서 주요 의병장들 이 전사하고 이강년 부대도 해산되자 단양 산 중으로 피신했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다시 의병활동을 시작해 이강년과 함께 단양·제천·원주·연풍·영주·강릉·봉화·충주·안동·문경 등 3도 14개 군에서 유격전을 전개했다. 1907년 7월 제천에서 적 500명을  무찔러 충청도·강원도 일대에서 명성을 날렸다. 이에 고종은 이강년을 도체찰사(都體察使)에 제수했으며, 이후 이강년은 도창의대장 (都倡義大將)으로 추대되고 민순호는 후군소모장(後軍召募將)으로 임명되어 영춘에서 의병을 일으킨 민긍호(閔肯鎬)와 합세하여 충주를 공격하는 등 각지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이에 일제는 민순호의 가옥과 가재를 불태우고 가족들을 핍박하는 보복 조치를 하였다. 해방 후 문경에서 추진된 『운강선생창의일록(雲崗先生倡義日錄)』 간행 사업에 적극 참여하였다.

운강 이강년 의병장의 아래와 같은 장군다운 의연한 기개는 우초 민순호의사가 증언하는 기록이 없었다면 영원히 역사 속에 묻힐 번 하였다.

10월 3일(重陽節)에 이강년의사가 아들에게 준 글에서

“너의 아비는 나라를 위해 죽고자 했으니 이제 뜻대로 되었다, 또 무슨 한이 있으랴, (略)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봐 한 점 부끄럼 없으니 너는 슬퍼하지 말라”고 하여 그 장한 뜻을 보이고 있다.

1908년 10월 13일 (음력 9월19일) 오전 10시 형장에서 마침내 순국하였다. 마지막에 일본인 관리가 가미오가(神尾) 술잔을 드리겠다고 하자 “내 평소 술을 좋아했지만 마지막 길에 어찌 원수의 술을 마시겠느냐! ”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이러한 영웅으로서의 호탕한 기개는 후세인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강년의병장과 달리 우리 문경에서 민순호의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민순호 의사와 같은 좌장이 없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이강년 같은 의병장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민 의사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군자금으로 헌납하고 이강년의병장과 함께 전장에 뛰어들어 일제와 맞서 싸운 애국지사이다.

우리는 문경에서 탄생한 또 다른 영웅 민순호 의사를 기억하고 그를 숭모함에 있어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국가는 나라의 위상에 맞게 애국지사에 상응하는 예우를 검토하여 지원하고 예우를 하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민순호의사 사당으로 향하는 좁은 도로 및 주차장 확보는 시급해 보인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가와 문경시 측에서 주위토지 매입을 시도하였지만 토지소유자의 완강한 거부로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전 재산을 헌납하고 전장에 뛰어드는 우국지사도 있는데 정당한 대가를 주어도 이를 토지매도나 활용을 거부한다고 하니 이 사람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땅에 살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고 희생한 우국지사에 대하여 국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대우와 예의는 있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 하든지 재산을 그냥 기부하라는 것도 아닌데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나 애국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는 자로 보인다.
엄원식 가은읍장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민순호의사님같은 애국지사의 희생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그분의 애국정신은 이 문경 가은읍을 지키는 가장 견고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라는 의미있는 추념사를 했다. 따라서 주위토지의 소유자는 엄 읍장의 추념사를 최소한이라도 이해하여 화답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조직 안에 사는 공동운명체이다.
국가가 없으면 개인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과 토지소유자를 비롯한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의 대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그리고 그에 보답할 줄 아는 성숙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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