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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점이라는 통로를 적당히 열어 두자
시인․수필가 - 김병연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5년 05월 26일(월)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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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잘못되면 많은 사람이 그 탓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는 교사의 잘못이나 다른 아이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타인이 잘못을 저지르면 추궁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해 결혼했지만, 이혼이 급증하는 것은 양보와 배려보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 탓이다. 지금 세상은 자기 사랑이 지나치게 강하다. 인생을 쓴맛, 신맛, 짠맛, 단맛의 여러 반찬이 놓인 밥상에 비유하면, 현대인은 단맛의 반찬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물질주의가 주는 편리함 뒤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 지식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상식적․도덕적 판단은 너무 부족하고, 인간 사회는 비인간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짓누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뿐 아니라 단점과 결점을 가지고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단점이나 결점이 드러나는 것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단점이나 결점이 없다는 것은 인간적 매력이 없다는 의미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불완전함에 있다는 역설로 볼 때 그렇다.
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허세와 허점이 있다. 허세는 능력도 없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고, 허점은 평상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족한 점을 말한다. 허세는 자신이 모자란다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허점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허점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잘 이해하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질투를 받고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지만, 어느 정도 허점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편안하게 다가온다.
대인관계는 용수철 원리와 비슷하다.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려고 할수록 반발은 심해지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수록 상대와의 관계는 소원해 진다.
세상에 비판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상대방을 비판할 때는 그의 가슴에 비수가 꽂히지 않도록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먼저 상대방의 저항을 낮추기 위하여 장점과 단점을 함께 나열하며 말해야 한다. 다음으로 비판할 때는 주관적인 느낌이나 막연한 심정을 쏟아 붓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객관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상대방도 인정하게 된다. 비판을 마무리할 때는 상대방의 장점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그가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볼 확률이 높다.
누구나 자신이 비판을 받게 되면 스스로 무능력하게 느껴지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직장 업무상 잘못이 발생한 경우 이를 인정하게 되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승진이나 수상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이나 실수를 강박적으로 무서워하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잘못을 겸손하게 인정할수록 자존감은 건강해진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걸 보니 인간적으로 된 사람이네”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미인에게도 흠은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결점이 미모와 조화를 잘 이룰 때 더 아름답게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계적 명작 모나리자도 눈썹 없는 미인이지 않은가.
결점을 인정하면 역설적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상대가 내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려면, 결점이라는 통로를 닫지 말고 적당히 열어두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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