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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초등학교 82세 졸업생 촌로의 가슴 뭉클한 미담 사례
글 - 권미숙 교장선생님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5년 03월 19일(수)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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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산양초등학교에 부임한 지 2주일이 지났다. 봄꽃의 봉오리가 맺기 시작한 수목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춘설까지 보태 무척 쌀쌀한 날씨에 잠시 바빴던 시간을 되돌아 보았다.

교사 시절 이 곳에서 3년간 근무를 했지만 그 때와는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아이들 서너명이 눈을 뭉쳐 장난을 치고 있었다. 저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뒷바라지를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 중에 문득 며칠 전 일이 떠 올랐다.

웬 어르신 한 분이 교장을 찾아 왔다며 들어오셨다. 순간 ‘민원?’ 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어떻게 오셨습니까? ”

“아이고 교장 선생님,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 82세로 산양면 송죽리에 사는 이 학교 23회 졸업생인데 교문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모교 출신 교장 선생님이 오셔서 너무 반가워 만나러 왔습니다”

어르신은 내가 산양초등학교 졸업생인 줄 아시고 반갑다고 일부러 들러셨다는 것이었다. 나는 졸업생이 아니지만 이 학교에 20여년 전에 근무를 했었다고 했더니 잘못 알고 찾아 왔다며 무척 쑥스러워 하셨다. 모교를 방문한 어르신을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보내드릴 수가 없어서 차를 대접하며 이런 저런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헤어졌다.

그저께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을 해서 새학기라.여러 가지 일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손님이 오셨다길래 누구신가 했더니 며칠 전 그 어른신이었다.

”교장 선생님. 제가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을 해 봤는데 요즘 세상에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내가 뭘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주기는 좀 그렇고 내 놓을 건 쌀 밖에 없는데 이것 가지고 애들 밥 좀 따뜻하게 해 주이소“ 라고 말씀하시며 직접 농사를 지으신 20kg짜리 쌀 2포대를 내려놓고 가셨다. 순간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이 왔다. 이 어르신의 꾸밈없는 따뜻한 마음에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그저 감사하다며 어르신의 뜻이 아이에게 잘 전해 지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르신이 가시고 오후에 직원회의를 열었다. 어르신의 학교 방문 그리고 쌀 두 포대를 기부해 주셨다는 그간의 사정을 말하고 교직원 모두가 아이들에게 더 따뜻한 교육을 하자는 다짐도 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참 예쁘다. "저 아이들이 밝고 맑게 자라서 이 아이들 또한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어른이 되도록 더 열심히 교육여건 마련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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