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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불꽃같은 삶, 문경소방관 희생이 주는 교훈
박 윤 일
민주평통자문위원
대한민국 신지식인
서울차문화포럼 사무총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4년 02월 19일(월)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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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전국적인 뉴스의 중심이 되어 보도된 바와 같이 불과 얼마 전 문경 신기공단 육가공 제조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였다. 출동한 젊은 소방관 2명이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화마에 휩싸여 안타깝게 희생되었다. 27세의 김수광 소방장과 35세의 박수훈 소방관이 바로 그들이다.

참으로 애통하고 가련하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여“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주저함이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었다가 희생된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젊은 그들, 구조를 위해 시야도 확보되지 않은 뜨거운 불길을 헤치며 그들은 스러져 갔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젊은 꽃들이 안타깝게 지고 말았다. 불꽃같이 짧은 삶이다.

두 사람 모두 미혼이다. 올해 6년 차인 김 소방관은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는 데 솔선수범해 동료들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지난해는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 구조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컸던 박 소방관도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조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2022년 구조 분야 경력직 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경북 문경,예천의 큰 홍수피해 때도 현장에 투입되어 70여일간 수색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5년간 공무 도중 다치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5,000여명에 이른다. 과거에도 대형화재로 소방관들이 희생될 때마다 구조방법,인력충원과 장비개선 등의 대책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그때뿐이고 지금까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아무리 문제가 발생해도 실질적인 대책이 아닌 땜질식 응급대책만 남발하다 보니 비극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소방관은 존경받는 직업 중 1위로 꼽힌다. 사회 안전과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아쉬운 것은 건물 내 위험물질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은 인화성이 높은 식용유통이 엄청나게 적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돈까스 등 대형식품 제조공장이어서 당연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우주보다도 더 소중하다. 왜냐하면 그가 죽으면 그에게 있어서는 우주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순직한 소방관들은 불이 난 공장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뛰어들었지만 실제 모두 대피하고 건물 안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건물 내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꽃다운 젊은 두 소방관만 죽은 것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억울하고 황당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소방관은 화재 진압보다는 인명 수색 과정에서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제는 화재발생 인명구조 시 인명수색로봇, 열화상카메라나 드론 등 구조장비를 첨단화해서 임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제안하고 싶은 것은 소방대원에 대한 역량개발이다. 경험, 기술, 교육 등이다. 재난현장에서는 누구나 현장 지휘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여 평소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구조업무 중 희생한 소방관과 유족에게는 전쟁에 임한 자와 다름없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할 것이다.

불이 난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피해가 컸다. 얇은 철판 속에 스티로폼을 채워 넣은 샌드위치 패널은 싸고 시공이 쉽지만 불이 쉽게 번지고 붕괴 위험도 크다. 최근 5년간 전국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서 일반 건물의 2배인 1만6000건의 화재가 발생해 10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불쏘시개 건물을 지어놓고 불이 나면 사명감으로 뛰어들라고 하는데 너무나 무모한 짓이다. 전수조사 해 불법 자재 사용과 같은 건축법상 위반사항이 있으면 엄벌해야 한다. 그리고 대형화재와 관련해 건축법에 문제가 없는지 이참에 다시 한 번 심층적으로 검토해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관할구역의 시민을 위해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각종 위험한 현장을 뛰어드는 소방대원, 각종 대형 재난 재해가 일상화된 요즘, 그들의 살신성인이 없다면 우리사회의 안전이 평온히 유지될 수 있었을까?

그들은 머뭇거림이 없이 불길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그들처럼 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관심과 지원에 망설이면 안 될 것 같다. 이제는 우리가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일하는 소방대원을 배려할 때다. 높은 근무강도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비해 낮은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는 이런 소방 영웅들의 희생 덕분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를 살리는 것처럼 이젠 모두가 이들의 생명을 지켜주는 게 마땅하다. 오늘도 소방관들은 살아 돌아오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길 기도하며 출동한다. 영웅의 헌신이 ‘마지막 출동’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제는 사회가 이들을 구조할 때다.

채 피지도 못한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이 연초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나 중차대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복 근무자들의 조용한 헌신을 소홀히 여긴 부분은 없는지도 자문하고 실질적인 개선대책마련에 힘써야 한다.

‘내 새끼 보고 싶어 어떻게 하나’라고 울부짖으며 졸지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통곡하는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각종법률 상담환영 변호사 이학민 문경법률사무소(문경시청앞)
사무국장 박 윤 일 010-7270-0555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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