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8-20 오후 05:56:0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결혼/돌
부고안내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기고문 - 내가 먼저 변해보자
<필 상담심리센터> 카운슬러, 센터장
이 종 필 (연락처-010 8973 0470)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3년 03월 20일(월) 17:5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문경시민신문
며칠 전 상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좀 흥분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대뜸 “우리 아들 문제로 전화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이 자식이 벌써부터 제가 뭔 얘기만 하면 아빠한테 대들고 버릇이 없어요. 눈 치켜뜨고 반항까지 합니다. 뭐가 될라고 이 모양인지, 아이 상담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 아버지의 전화를 받으면서 입으로 곧 튀어나오려는 말을 참았다. “누가 그 아들을 가르치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각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상대방을 비난한다. 아들이 잘못됐고 아버지는 그저 아들 때문에 힘든‘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학생이 상담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고 치자. 그런데 집에 가면 엄마랑 아빠가 자주 언성을 높여 다툰다면? 그런 집안 분위기라면 아이 상담을 진행한다고 해서 문제가 나아지기 쉽지 않다. 주변 환경이 좋아져야 아이 문제도 같이 좋아지는데 그 근본적인 문제를 많이들 간과하고 있다.

어떤 물건이 거실에 있다고 하자. 이게 부엌에 왔다 갔다 할 때마다 거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잘 보고 다녀야지 왜 주의를 안 기울이는 거니?’ 라는 시선으로 많이들 바라본다. 그런데 어떨 때 걸려 넘어 지나 보니까 다른 모서리로 갈 때는 안 걸리는 데 유독 한 쪽 모서리에서만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이 물건을 ‘다른 곳으로 조금 이동하면 어떨 까? 아니면 아예 치워 버릴까?’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게 또 하나의 문제해결 방법 일 수 있다.

다른 맥락으로는 ‘마음이 바쁠 때 걸려 넘어 지더라’ 고도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떨 때 마음이 바쁘냐?’ ‘남편이 막 소리치고 하면 마음이 바쁘다’ ‘마음이 바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 ‘옛날에 술 마시고 소리 지르던 아버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성질 급한 남편 때문에 또 싸움 날까봐 서두르다 보면 걸려 넘어진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 방법은 아내가 마음을 덜 바쁘게 가지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남편이 성질을 죽여 아내의 마음이 바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상담을 통해 하나하나 찾아내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

자식을 기르다보면 열 받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오늘 한 번 경(更)을 쳐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아내도 남편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이런 생각도 도움이 된다. ‘없는 집에 태어난 남편도 불쌍하고 나한테 시집 온 아내도 불쌍하고, 그런 집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도 안됐다. 불쌍한 사람끼리 너무 상처주지 말고 재밌게 살아보자.’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내가 얘기 안하고 참고 넘어가면 다 쉽게 끝날 일이다’ 라는 생각의 지혜도 길러보자. 중학교 2학년 아이는 청소년기이다. 말 그대로 청년도 소년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에너지가 안으로 막 쏟아져 들어와 정체성에 큰 혼란을 겪는 발달 단계의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 이시기에는 말썽 안 부리고 조용한 아이가 더 문제다. 아주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많이 심하면 ‘저 자식 옆집 아이다’.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옆집 아이한테 큰소리 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족은 행복함에 있어 서로 닮았다. 다만 불행한 가족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불행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만의 문제라는 것이 역시나 평범한 가족이 부딪치는 작은 일상적인 것들에 걸려 넘어졌을 뿐이다.
부부가 만나 같이 적응하며 살아가는 문제, 자녀를 돌보며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 조금도 생소한 문제가 아닌 아주 일상적인 것들이다.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받을 만큼 내가 상대에게 해준 것이 있는지 이 봄날에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내가 먼저 변해보자.

* 홈페이지 : 네이버에 <필 상담심리센터>검색 –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등 심리상담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 Copyrights ⓒ문경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문경시 ㈜다미(김선식 대표), ..
개구리밥..
기고문 오리무중, ‘바위 각자..
국내 최대 미술관 순회 프로젝트..
애뜻한 가정을 보듬어주는' 한가..
문경차사랑회 창립총회 개최..
오감만족 2025 문경새재 맨발..
점촌 중앙로타리클럽, “주거환경..
경상북도 무형유산 사기장 이학천..
문경시의회, 경남 산청군 수해피..
최신뉴스
2025년 다문화가족 한국정착 ..  
임이자 기재위원장, 경남도청 방..  
불법건축물 3억7천만원 보조금 ..  
유아들이 빚은 자연의 향기, 천..  
문경시 공공배달앱 ‘먹깨비’, ..  
제3회 문경트롯가요제 8월 23..  
문경시 새마을회,‘2025 새마..  
주민 가까이 다가선 제2민원실,..  
2025년 APEC 정상회의에 ..  
문경시, 2025년 을지연습 실..  
6.25 전쟁 영웅 박동진 중사..  
문경시, ‘소규모 마을 활성화사..  
문경시, 청춘 만남 주선 프로그..  
[ 명사칼럼 ] 특별사면권은 이..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 ..  
임이자 기재위원장 , 문경 ‧ ..  
경북도, 새 정부 국정 방향에 ..  
문경교육지원청, 2025년 을지..  
모전초,‘제49회 대한민국관악경..  
‘돌아온 맥가이버’ 문경미래교육..  
문경 ESG 애쓰지 봉사단, 어..  
웃음과 교육의 공존, 농업인 재..  
별이 빛나는 밤! 이웃과 함께 ..  
봉숭아 사랑..  
4,500명이 열광한 2025 ..  
(재)문경시장학회, 따뜻한 나눔..  
문경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복지사..  
문경시,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축..  
점촌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우수봉사..  
“2025년도 농지이양 은퇴직불..  
경북도, 산불피해 특별재난지역 ..  
경북도, 예천에 글로벌 브랜드 ..  
창의 융합 영재캠프, 미래 리더..  
문창고, 2025 SW미래채움 ..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문경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1-81-08345/ 주소: 문경시 마성면 신현1길 20번지 / 등록일 : 2013년4월29일 / 발행인.편집인: 김정태
mail: ctn6333@daum.net / Tel: 054-553-8118 / Fax : 054-553-21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6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