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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과 민들레에 덧붙이는 말
이종근 시인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2년 07월 08일(금)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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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수박은 쪼개질 때 호박과 달리
익으면 익을수록 시뻘건 피를 주룩 흘린다
어릴 적, 노리끼리한 달고나를 입으로 쪽쪽 빨아대곤
입안이 끈적끈적하던 불쾌감처럼
혓바닥이 입천장에 달라붙어 쩝쩝거리던 여흔 속,
종일 화장실 들락날락하던 공천 주도권의 잡음과
쉬어갈 틈 없는 정치적 이격(離隔)이 확고히 멀어지던
야누스의 혀 놀림
내부 권력투쟁은 달곰한 달고나의 이중적 잣대,
자중지란(自中之亂)이 곪아 터진 7, 8월이다
민들레꽃이 호박꽃처럼 노랗게 피고 지었다
그 소식을 접한 지 한참인데
7, 8월에 파리 떼처럼 극성이다
민심을 들어 보든 민생이 좌초되든 그 방식이
일찌감치 충성 경쟁인지 줄서기인지 알 도리는 없지만
별은 아침이면, 별은 데드크로스에 휘말려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다
빨치산 투쟁과 노동해방이 다 그랬듯이
밥 한 공기 더 얻어먹겠다고
밥그릇 걷어차는 충견(忠犬)의 못난 소갈딱지처럼
누가 누구에게 길들여져 가는가
참 어울리지 않는 내홍의 말들이 시중에서 말 잘 달린다
참 좌고우면의 결속이 용상 주위에서 우왕좌왕한다
수박을 곳곳에 돌린 자와 민들레를 저잣거리에 들먹인 자가
피어린 빨치산과 땀내 밴 노동해방과 늙은
호박이 수고롭게 잘려 나간 자취를 참되게 예우할 수 있는가
이종근 시인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미네르바》등단.『서울시(詩)-모두의시집(한국시인협회)』,『문예바다,공모시당선작품(제1집)』등 문집에 참여.《서귀포문학작품상》,《박종철문학상》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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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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