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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밤
詩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13일(월)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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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깔깔대던 아이들이 돌아가 버린 뒤
혼자 돌고 있는 회전그네는
별빛이 내려와 앉아 고독하지 않다
바람이 지나간 빈자리엔
침묵이 장승처럼 서있어 무섭지 않다
신음소리가
오히려 한 가닥 위안이 되는
아버님 투병하고 계시는 중환자실
한밤 침묵은 죽음보다 더 무섭다
가랑 잎새같이 자그마하게 떨리며
시냇물처럼 해맑은 노래도 부르고
호주머니서 짤랑거리는 동전 몇 닢
만지작거리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아이들이 돌아가 버린 뒤
멈춤을 향해 점점 죽어가는 회전그네처럼
꺼져가는 아버님 생명의 촛불처럼
그렇게, 그렇게 죽어가고 싶다.
(1998.11.4. 문경신문(10호) 3쪽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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