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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를 위한 보고서-자화상 2
詩 이종근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21년 11월 05일(금)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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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문경시민신문 | | 그 녀석을 만나서 말할까 보다. 그렇다면 서울로 가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입술을 소유하질 않았던가. 너무도 힘에 부친다. 북상 중인 철새 떼의 행렬에게 책임을 떠맡겨 볼까. 아니다. 그건 삶의 직무유기이다. 그 녀석과 대면한 자리에서 담판을 지어야 한다. 속 시원히 말하고 싶어진다. 화해와 용서를 구걸하는 순례자처럼. 그래 내 기억 속에도 입술을 떨면서 바람을 훔친 일이 있었다. 변명이지만 강제와 복종으로 치장한 절망의 나날들. 아무도 오질 않던 숙취의 방엘 그 녀석은 바람처럼 창문을 열고 들어온 틈입자가 아니었던가.
그래요. 그만하셔요. 아버지. 서울에서 탐스러운 국화를 보았던 게 잘못이었어요. 배반에 얽힌 잡목을 헤치며 녀석은 구토를 일으킨다.
그로써 녀석은 다시는 찾지 않으려 했던 고향으로 돌아와 생래의 엉겅퀴가 되었다.
* 이종근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졸업함. 계간《미네르바》등단함.『5·18광주민주화운동40주년기념시집』,『부마민주항쟁의재조명과문학작품』,『부산김민부문학제』,『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낙강시제(洛江詩祭)시선집』,『대구10월문학제』등과 동인지『공인인증시』에 참여함. 그리고《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빛고을문예백일장》,《국립임실호국원나라사랑시공모전》,《전국효석백일장》,《문예바다공모시》등에서 수상함. 메일 : onekorea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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