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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물이 주는 교훈
글 / 박 윤 일

대한민국신지식인
문경북사랑클럽회장
문경 김승한 변호사 사무국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4일(화) 13:3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문경시민신문
물은 주위에 흔하게 산재해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물보다 소중한 것은 지구상에 없는 것 같다. 물(水)이 인간에게 소중하고 생명체 유지에 절대적 존재로 인식된 것은 기원전부터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했고, 또 아리스토텔레스도 “만물의 근원은 물, 공기, 불, 흙”이라고 했으며 물을 절대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인간을 비롯한 이 세상 모든 생명체가 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우리의 인체도 70% 이상이 물인데 물의 소중함을 부언하여 무엇하겠는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물 예찬론’이 끊이지 않은 것은 이런 연유에서 일 거다.

논어의 옹야 편에는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知者樂水)"는 말이 나온다. 조선시대 고산 윤선도가 유배지인 전남 해남에 은거할 무렵 지었다는 ‘오우가’(五友歌)에서 “물이 벗 중에 가장 으뜸가는 벗”이라고 하며,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좋고도 그칠 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고 노래하였다.

사실 우리에게 물은 유용성과 이치를 넘어 문화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물은 선비같은 기상, 유유자적한 태도, 포용의 아량 등 유교사상과 맞닿아 있고, 생명력과 풍요의 원리, 정화체로 여겨지며 민속신앙으로까지 뿌리내려 있다. 수년 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최고의 善은 물과 같다’라는 의미의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한자 휘호를 선물하며 그 뜻을 전해주자 감탄을 금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은 세상의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어느 것과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가서 자리 잡는다. 그가 상선약수의 글귀를 선물한 것은 물의 이치를 본받아 멋진 국제정치를 기대한다는 뜻일 게다. 이 같은 물의 지혜는 오바마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지도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물이 주는 중요한 교훈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 물은 다투지 않는다. 물은 주변과 다투지 않으며 순리에 따라 자기 길을 묵묵히 간다. 길을 따라 흐르다가 장애물이 나타나면 감싸고 흐른다. 결코 앞서가려고 하지 않으며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간다. 우리는 다투지 않는 물처럼, 양보와 배려 그리고 순리로써 다툼 없이 세상을 살아야 한다. 노자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 것을 가르쳤다.

둘째,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생색을 내지 않는다. 물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물은 이렇게 생명의 근원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결코 대가를 바라거나 생색을 내지 않는다. 우리는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처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선을 쌓으며 살아야 한다. 주변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셋째, 인내심과 끈질김이 있다. 물은 산골짜기에서 시작해 최종 목적지인 바다를 향해 중단이 없이 흐른다. 계곡과 하천이 되고 강이 되어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바다에 이르기까지 결코 순탄치 않은 여정이지만 결국 바다에 도달한다. 끊임없는 물방울은 바위도 뚫는다. 인간은 물처럼 목표가 정해지면 험난한 여정을 극복할 줄 아는 인내심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넷째, 겸손과 포용의 미덕이 있다.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은 어디를 가든지 자기보다 낮은 곳이 없는가를 살피고 그곳에 가서 머무른다. 낮은 곳이 항상 자신이 처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의 최종 귀착지인 바다는 황토물, 오염된 물 등 세상의 온갖 종류의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인다. 이처럼 물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모든 것을 다 끌어안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물처럼 겸허하고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유연성과 융통성이 있다. 물은 세모 그릇에 넣으면 세모 모양이 되고 둥근 그릇에 넣으며 둥근 모양이 된다. 그릇의 크기나 모양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대로 순응한다. 그러나 물의 본질을 항상 잃지 않는다. 길이 나있는 대로 따라 흐르며 결코 다투거나 순리를 역행하지 않는다. 계곡에 흐르는 물을 보라. 장애물이 있으면 부드럽게 감싸며 돌아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의 유연성과 융통성을 배워야 한다.

이 같은 물의 진리를 우리 정치지도자가 깨닫는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살맛이 날까. 지금 우리 정치권은 좌우진영으로 갈라져서 반대를 위한 반대로 끝없이 대치하고 있다. 무엇이 정의냐 선이냐가 아니라 누구가 내편이냐, 네편이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지표상으로는 세계 선진국 대열에 도달했다고는 하나, 나라의 정치행태를 보면 우려스러운 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뻔히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상대편이 반대하기 때문에 옳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이룩한 선진국 지위를 좌우진영의 당파싸움 때문에 사상누각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며칠 전 미군이 철수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이 붕괴되어 카불공항이 아비규환이 되고 탈레반 정권이 장악했다는 소식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우리도 언젠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루속히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당파싸움에서 벗어나 국익을 위한 협치의 길로 나서야한다.대의를 위해서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무조건 반대를 위한 파벌 싸움은 망국의 지름길이다.

* 무료법률상담 환영 (폰) 010-7270-0555 문경시청 옆 변호사 사무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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