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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아홉 번째 구곡(冠山九曲) 발견!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 미완(未完)으로 있던 ‘관산구곡(冠山九曲)’ 완전하게 발굴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23일(화)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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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곡은 쌍강(雙江)으로 고모산성(姑母山城) 앞 영강 용소(龍沼)다.
ⓒ 문경시민신문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은 미완(未完)으로 있던 ‘관산구곡(冠山九曲)’을 완전하게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문경구곡원림보존회(회장 김동익)가 연 강좌에서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박사가 손와유고(巽窩遺稿)에서 관산구곡(冠山九曲) 7언 율시 10수를 발견했다”고 강연한 후 7개월 만이다. 임 박사는 손와(巽窩) 이경중(李慶中) 선생의 가계나 사승, 교유관계는 밝히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문경문화원은 손와(巽窩) 이경중(李慶中) 선생을 찾아 나섰고, 전주 이씨 집성촌으로 ‘중(中)’ 돌림자를 많이 쓰고 있는 문경읍 고요1리를 특정했으며,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진성인(眞城人) 이준기 씨를 통해, 손와(巽窩) 이경중(李慶中) 선생이 이 마을에 살다가 지난 2001년 별세했고, 선생의 맏아들이 이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맏아들은 이상훈(李相勳) 씨로 ‘문경한과’를 운영하며, 농사를 짓고 있었고, 그의 부인은 정휘옥(鄭輝玉) 여사로 젊은 시절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그 집에는 아직 남쪽 마루에 ‘손와(巽窩)’라는 편액(扁額)이 걸려 있고, 손와(巽窩) 선생이 거처하던 방에는 손때 묻은 책과 훈기(薰氣)가 남아 있었다.

이경중(李慶中) 선생은 전주인(全州人)으로 정조 제4왕자 선성군 17대손이며, 지난 1918년 문경읍 고요1리에서 태어나 지난 2001년 1월 22일에 돌아가시고, 문경읍 팔영리 산111번지에 묘가 있다. 자는 사여(士如), 호는 우석(愚石), 손와(巽窩)다.

지난 1960년 12월 19일 제3대 문경면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성균관유도회 문경시지부장을 지냈고, 이 마을에서 서당도 운영했다. 유고(遺稿)로 손와초고(巽窩草稿) 2권, 손와만록(巽窩謾錄) 1권이 있는데, 이 유고를 선성군 18대손 이재형 선생이 해제해 엮어 두었고, 그 안에 관산구곡 시가 있다.

전주 이씨 선성군파 문경 입향조는 판돈녕부사(判敦寧府事) 세무(世茂)로 손와 선생의 12대조다. 문경 입향 후 그 아래 대인 10대조 명상(命相), 9대조 망운(望雲)은 양대가 무과(武科)를 했다.

손와 선생 유고에는 ‘관산구곡’ 외에도 ‘고요 8경’, ‘제주도 8경’, ‘홍도 8경’ 등 현대 선비들이 자연을 보는 시각과 이를 통해 시대와 자신을 보는 눈을 엿볼 수 있다. 손와초고 2권에는 시(詩), 서(書), 기(記), 제문(祭文), 고유문(告由文), 묘지(墓誌), 묘갈명(墓碣銘), 잡저(雜著) 등 182수가 수록돼 있다.

특히 손와만담 1권은 57편의 글을 만담형식으로 썼으며, 글마다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세상이나 인정을 비판하고 풍자했다.

손와 선생의 관산구곡(冠山九曲)은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 대미산(黛眉山)에서 마성면 신현리 진남교반 용소(龍沼)까지에 이르는 구간에 설정돼 있다.

이 구곡 시는 서시(序詩)와 아홉 구비마다 읊은 9수 등 10수이며, “서시에는 대미산의 산수가 높고 커 그 밑에 장천(長川)이 굽이굽이 흐르고 예부터 ‘산수가 좋다’고 일컫는 고을의 풍경이 이 속에 열려 있다”고 시작했다.

그러면서 1곡은 증봉(甑峯), 즉 시루봉으로 문경댐 중심부 평천 쪽에 있는 산이며, 여기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9곡을 설정했다.

2곡은 벽담(碧潭)으로 신북천이 평천을 만나는 당포3리 산문리 앞, 3곡 포월(浦月)은 당포 성주봉에 뜬 달, 4곡은 마강(馬岡)으로 문경읍 고부산성 앞 신북천, 5곡은 대야평(大野平)으로 마원리 새재들, 6곡은 가학당(駕學堂), 7곡은 옥녀봉(玉女峰), 8곡은 봉명산, 9곡은 쌍강(雙江)으로 고모산성(姑母山城) 앞 영강 용소(龍沼)다.

문경에는 화지구곡(花枝九曲), 선유구곡(仙遊九曲), 선유칠곡(仙遊七曲), 쌍용구곡(雙龍九曲), 석문구곡(石門九曲), 산양구곡(山陽九曲), 청대구곡(淸臺九曲) 등 7개가 전해왔고, 최근 설정한 영강구곡(潁江九曲) 등 8개가 있다.

다음은 관산구곡(冠山九曲) 시로 관산(冠山)은 문경의 옛 지명이다.

관산구곡(冠山九曲)

손와 이경중 지음, 임노직 번역

黛眉山水列崔嵬, 대미(黛眉)의 산수가 높고 크게 펼쳐져
山下長川曲曲回. 산 밑에 장천(長川)이 구비 구비 흐른다.
從古多稱山水勝, 예부터 ‘산수 좋다’고 일컫는 곳
一州風景此中開. 고을의 풍경이 이 속에 열렸다.

一曲緣溪車馬還, 일곡이라 계곡 따라 차마는 오가고
甑峯精毓俯塵寰. 정기 어린 증봉(甑峯)이 진환(塵寰)을 굽어본다.
問師採藥何處去, 약초 캐러 어데 갔소 스님께 묻는데
樵笛漁歌也自閒. 초적(樵笛)과 어가(漁歌)가 또한 절로 한가롭다.

二曲東西護碧潭, 이곡이라 동서가 벽담(碧潭)을 지키는 듯
騷人墨客何停驂. 시인과 묵객이 어찌 수레를 멈추랴?
使君去後無消息, 사또는 떠난 뒤로 소식이 없건만
水石依然舊跡含. 수석은 의연하게 옛 자취 머금었다.

三曲逍遙浦月尋, 삼곡이라 거닐며 포월(浦月)을 찾으니
抵空聖主巍然臨. 하늘에 닿은 성주봉 높이 임하도다.
仙踪自是簫聲斷, 신선 자취는 이제 소성(簫聲)이 끊어져
松下何曾聽雅音. 어느 때 솔 밑에서 아음(雅音)을 들을까.

四曲馬岡一脉低, 사곡은 마강(馬岡)이라 일맥이 나직하고
逶迤俯瞰水東西. 구불구불 가며 강물 동서 굽어본다.
朝霞夕月風光好, 아침 놀, 저녁달은 풍광이 좋아서
騷客停笻望眼迷. 시인이 걸음 멈추니 시선이 황홀하다.

五曲逡巡大野平, 오곡이라 머뭇머뭇 큰 들이 평평하니
枕江風景豁然明. 베개 삼은 강 풍경이 활연히 밝다
康衢煙月人咸樂, 태평세월이라 모든 사람 즐거웁고
秔稻離離寶庫贏. 벼 곡식은 잘 익어 곳간이 가득 차리.

六曲相尋駕鶴堂, 육곡이라 가학당(架鶴堂) 어울려 찾으니
岧嶤主屹鎭玆鄕. 우뚝 솟은 주흘산이 고을을 지킨다.
設關防敵遺靑史, 관문 설치 외세방어는 역사에 남아
勝蹟長流百世芳. 승적(勝蹟)이 영구히 백대토록 빛나리라.

七曲山高玉女形, 칠곡이라 높은 산은 옥녀의 모습
放歌臨水道心停. 물에 임해 고성방가 도심(道心)이 멈췄다.
時人常貯乘春夢, 그 시절은 봄날 꿈을 항상 기다려
興到花房幾醉醒. 흥에 겨워 화방(花房)에서 얼마나 취했던가!

八曲風煙勢不窮, 팔곡이라 바람 안개 끝없는 형세
千年鳴鳳莅巃嵸. 일천년 명봉(鳴鳳)이 솟구쳐 내려 본다.
綿綿發瑞來儀具, 면면한 상서로움! 봉황이 춤추니
卓闡名聲四海通. 드높은 명성이 온 세상에 통한다.

九曲雙江合一灣, 구곡은 쌍강이라 한 굽이에서 합쳐
麻姑城堞自屛環. 마고성이 자연히 병풍처럼 에워싸다.
厓翁過後亭猶在, 애옹이 떠난 뒤 정자는 남았건만
遺躅迷茫任俗頑. 유적은 모호하게 속물에 맡겼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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