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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문협(회장 김종호), 2020 9월 ‘제7차 문경문학아카데미’ 개최
홍기 동화작가의 ‘나의 동화 이야기’란 주제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9일(화)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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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경시립중앙도서관 2층 어학강의실에서 문경문협 회원 등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기 동화작가의 ‘나의 동화 이야기’란 주제로 2020 9월 ‘제7차 문경문학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인광장 58호 9월 ‘장마’ 주제의 문경문협 회원 게재 시도 낭송하였고, 다음 달 주제 ‘추석’을 공지하였다.

초청 강사 홍기 동화작가는 ‘나의 동화 이야기’란 주제에서, “어린 시절 지내왔던 에피소드가 동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시의 장례식, 1년 후에도 안 쓸 물건 버리기, 섬에서 단순하게 살아보기, 산책, 여행 등”을 강의했다.

또한 홍기 동화작가님은 “후회하지 않는 세 가지를 들면서, 좋아하는 악기 하나쯤 취미로 갖게 된 것이고,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게 할 후배교사를 양성하게 된 것이며, 평교사로 퇴직하기까지 초등학생들에게 시심을 심어준 것”이라고 했다.

* 홍기 동화작가의 작품

「하늘을 나는 자전거」
「누미 누나」
「고양이가 된 내 친구 복이」
「가리산의 눈먼 벌치기」
「팽이나무에 팽이 열였네」
「사람이 아름답다」
「아침햇살 오르거든」
「병아리반 아이들」

* 강의 원고 내용

지금의 아이들, 미래에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게 될까?

1. 들어가는 말

지금 사회는 몹시 불안정하다. 저출산과 초고령화의 문제가 겹쳐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의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게 될까? 예측을 해보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력을 기르고 예상되는 어려움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

2. 예측 가능한 사회적 현상

우리는 지금 전반적으로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현실을 살펴봄으로써 미래의 우리를 예측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십중팔구 다음 다섯 가지 유형 가운데 한 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

① 사토리족

사토리는 ‘깨달음’이나 ‘득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 돈이나 출세에 관심이 없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돈에 관심이 없으니 자연 자동차나 해외여행, 사치품 등에도 관심이 없다. 마치 득도한 것처럼 욕망을 억제하고 살아간다. 물질적 풍요에 집착하지 않고 필요 이상의 돈을 벌지 않으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여 낭비를 최대한 줄인다. 쿠루마 바나레(자동차와의 결별)는 사토리족의 가치관을 대표하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10년간 면허 취득율이 10%나 줄었고 혼다는 결국 2021년 공장 한 곳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② 니트족

니트(NEET)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로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으면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주로 부모에 기생해 생활하며, 돈이 필요한 경우 1~2일간 짧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일할 의사가 있는데도 일하지 못하고 있는 실업자와 구분해 무업자(無業者)라고도 한다. 부모에게 기생하는 점에서는 캥거루족과 같으나 캥거루족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어 함께 살며 완벽한 기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③ 캥거루족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않아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취업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이후 분가를 하거나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들은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캥거루족은 우리나라 청년 실업 사태를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돈이 급할 때만 임시로 취업을 할 뿐 정규 취업을 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프리터(freeter)라고 부르며,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 연금을 축낸다고 하여 키퍼스(kippers)라고 부른다.

④ 딩크족

결혼해서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되 수입은 두 배(Double Income), 아이는 갖지 않는(No Kids)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자발적 유형과 비자발적 유형이 있다. 자발적 유형은 황금기인 젊은 시절에 아이를 낳아 육아 문제로 신경 쓰기보다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자 하는 부류이며 비자발적 유형은 평생고용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부담의 확산으로 생겨난 부류다.

⑤ 욜로족

현재에 충실하며 지금을 즐기며 살자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의 첫 글자를 따 만들었다. 라틴어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을 즐겨라.’와 비슷한 표현이다. 현재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가치관의 발로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오늘에 집중하려는 태도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아끼고 모아 부자가 되는 시대는 지났으며 지금 가진 것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태도가 반영되었다.

4. 맺는 말

기성세대는 지금의 어린 세대가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건강한 사회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위에서 예로 든 각각의 경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연 발생한 사조며, 이를 그르다고는 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와 현재의 처지에 만족하며 행복을 누리는 태도다. 기성세대는 이를 전제로 지금의 어린 세대가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참고>

인간 군상의 유형

네스팅족 : 단란한 가정 분위기를 가장 중시하고 집안 가꾸기에 열중하는 신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그동안 치열했던 사회활동과 개인주의 성향, 서구화 등으로 인해 가정 본래의 의미가 퇴색하고 해체의 기미까지 보이는데 대한 반발 심리와 최근의 여가 중시 풍조가 겹쳐 새로 등장했다.

오렌지족 : 부모의 부를 바탕으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퇴폐적인 소비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대부분 1970, 1980년대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고 강남지역에 뿌리내린 부유층 2세이다. 오렌지족과 행태는 비슷하나 씀씀이가 적은 이들은 탱자족, 낑깡족이라 하고 오렌지족의 퇴폐문화를 모방해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유부녀를 자몽족이라 부른다. 〈반의어〉 씨피족

시피족(Character Intelligence Professional) : 오렌지족의 소비지향적이고 감각적인 문화형태에 반발하며 지적 개성을 강조하고 '심플 라이프'를 지향하는 신세대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플리퍼족(Flipper) : 매체의 대중화에 따라 분당 두세 개의 채널을 동시에 돌리면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보는 집단을 말한다. 이들 대부분은 인내심이 부족하여 TV 프로가 조금만 재미없어도 채널을 바꾸는 특징이 있다.

우피족(Woopies) : 우피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나이든 세대(Well of older people) 에서 유래된 말로, 자식들에게 신세지지 않고 자신들이 벌어 놓은 돈으로 풍족한 노후생활을 하는 노인들을 일컫는다.

사이버펑크족(Cyberpunk) : 컴퓨터 세대들에 의한 새로운 반문화 조류를 지칭한다. 이들이 지향하는 과제는 컴퓨터 섹스, 두뇌개발, 약품개발 등 다분히 향락적이고도 비생산적인 분야에 집중돼 있다. 사이버 펑크란 과학기술에서 자동기계의 제어 및 전달기술들을 연구하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불량기를 내포한 '펑크(Punk)'의 합성어이다.

좀비족(Zombie) : 대기업이나 방대한 조직체에 묻혀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는 식의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화이트칼라들을 꼬집는 말이다. 좀비란 원래 서아프리카의 부두족이 숭배하던 뱀신에서 유래되었다.

여피족(Yuppie) : 도시 주변을 주된 생활 기반으로 하여 지적 직업에 종사하며 새로운 삶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Young Urban Professional의 머리글자 YUP에 히피(Hippie)를 본떠 IE를 붙인 미국어이다.

이피족(Yiffir) : 90년대 들어 미국에서 새로이 등장한 신세대 직업인을 가리킨다. 전후 베이비붐이 퇴조한 1965년 이후에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로 레저, 가족관계, 여유 있는 생활 등에 주된 관심을 쏟는다. 이피(Yippie)란 젊고 (young), 개인주의적이며 (individualistic), 자유분방하고(freeminded), 이전 세대에 비해 사람 수가 적다(few)는 뜻이다.

웹시족 : Internet을 활용해 정보를 얻거나 쇼핑을 즐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주부층을 일컫는다. 여기서 Websy이란 Internet 검색 서비스인 Web과 20~30대 젊은 멋쟁이 주부들인 Missy의 합성어로 육아, 쇼핑, 여가 생활 등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Internet을 통해 얻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온라인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등 정보지향적 성향을 갖는다. Internet 보급 초기 대부분의 사용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층들이었으나 최근 Interne shopping mall이 속속 문을 열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주부들이 늘어났다.

DINS족(Double Income No Sex) :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존하려고 몸부림치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물리적인 시간의 부족과 스트레스,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성(sex) 없는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세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과 더불어 나타난 사회현상이다.


나의 동화 이야기

고양이가 된 내 친구 복이-홍기 선생님이 그려 내고 있는 복이는 개구쟁이이다. 농촌에 살면서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논다. 숙제를 안 해도 매로 때우면 된다고 생각할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 여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낸다고 친구들이 놀리면 당당하게 인정을 하며, 놀리는 친구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그 반면 어리숙한 아이를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릴 때 복이는 그 애가 절대 바보가 아니라는 걸 마음 속 깊이 이해한다. 또한 무조건 사랑을 주는 할머니의 심정까지 잘 아는 명랑하고 구김살 없는 아이다.

홍기 선생님의 복이는 저학년을 위한 동화에만 나온다. 고학년을 위한 동화에서는 복이 같은 개구쟁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복이와는 별개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가 나온다. 이처럼 홍기 선생님의 고학년 동화에는 학년에 비해 마음이 훌쩍 커 버린 주인공이 등장한다.

홍기 선생님은 "나도 때때로 어린이를 위해 쓰는 글 속에 매연이나 먼지, 소음, 그 밖의 오염 물질이 묻어 들어가지나 않을까 걱정합니다"라고 한다. 이 말로 선생님이 보는 어린이가 어떤 존재라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시공주니어문고 주요 작가 – 홍기/작성자 책 읽는 삐삐롱

가리산의 눈먼 벌치기

이전에 나왔던 ‘눈먼 벌치기’에 그의 아내 유경순의 이야기를 덧붙여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감동을 더해주는 작품이다. 인가와 떨어진 깊은 산 속에서 세 아이들과 궁색하게 살고 있는 눈먼 벌치기. 그는 젊은 시절에 거동도 못하는 병든 홀아버지를 모시고 장님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힘겨워 목숨을 끊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만 살자고 마음을 돌리며 무언가 해보려고 시작했던 벌치기였다. 그 벌들의 움직임과 반응을 보며 인생을 다시 배우고 삶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그는 세상에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몫을 깨닫고 혼신을 다한다.

또 착한 아내 유경순 씨를 만나 커다란 행복을 맛보지만, 벌이 그를 떠나가고 아내 또한 산후 조리가 잘못되어 죽음을 맞고 벌치기는 큰 실의에 빠진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내가 남겨준 세 아이들이 있었고 또 떠나갔던 벌이 돌아옴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삶을 설계한다.

눈먼 벌치기 박광호 씨의 이야기는 행복이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치고 얻어지는 값진 것임을 깊이 깨닫게 해준다. 풍족한 물질문명 속에서 삶의 가치를 잃어버렸거나, 부모의 과잉보호로 가뜩이나 약해진 요즈음의 청소년들에게 박광호 씨의 삶은 큰 용기를 준다.

[출처] https://nov10th.tistory.com/244

하늘을 나는 자전거

아버지께 꾸중을 들으면서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형 궁디 무지 크다"며 동주 궁둥이에 글씨를 쓰는 우주, 뜨거운 목욕물과 어머니의 무지막지한 때 수건질을 피해 발가벗고 도망치는 우주, 이런 개구쟁이 우주가 자기 힘으로 돈을 모아 자전거를 사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엄마, 아빠한테 사 달라면 되지 않냐고요? 그러면 스스로 노력해서 원하는 걸 얻는 기쁨을 모르잖아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요? 참 공부는 바른 생각을 키우는 일인 걸요. 자, 다음 해 섣달 그믐날까지 우주가 어떤 일들을 벌이는지, 좌충우돌 부딪치며 무엇을 배우는지 우리 함께 지켜봐요.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팽이나무에 팽이 열렸네

엄마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들이와 산이 형제는 어머니께 뭔가 특별한 것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 씨앗을 심으면 열매가 열린다는 아버지의 말에 산이는 팽이를 심어 어머니께 팽이 열매를 선물하기로 합니다.

그 자리에서 우연히 도토리나무 한 그루가 싹이 터 자라났어요. 팽이 열매가 열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팽이를 보며 형인 들이는 자기가 사려 했던 아기곰 인형 대신 팽이를 사서 나무에 매달아 놓고 산이는 “드디어 팽이가 세 개나 열렸다”며 기뻐합니다.

아무리 삭막한 세상인심이라 할지라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마주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주는 동화입니다. 『팽이나무에 팽이 열렸네』를 통해 독자들은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출처] 예스24

누미 누나

이 책은 「가리산의 눈 먼 벌치기」 「점눔이」 등 삶의 참 의미와 감동을 전하는 작가 홍기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동화이다. 첫눈이 오는 날 언덕길로 내려오는 누군가와 만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했다는 누미 누나와 오모가 만난 것은 그해 겨울, 첫눈이 내린 날이었다.

오모는 자신이 만든 새집에 새가 둥지를 틀었는지 보기 위해 골짜기 소나무 숲에 갔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발목을 다치게 되었다. 누미 누나는 오모의 발목에 연보라색 줄무늬가 있는 손수건을 묶어주고 오모를 등에 업고 눈 속을 헤치며 마을까지 데려다 주었다.

맑고 깊은 눈, 오뚝한 콧날, 발그레한 볼에 앙증맞게 패인 볼우물, 조그맣고 동그란 입술, 눈처럼 흰 살결! 오모에게 누미 누나는 천사였다. 하지만 골짜기 누미 누나가 사는 곳은 나환자들의 마을! 오모의 아버지는 그곳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동네 아이들도 그곳 아이들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오모와 누미 누나는 우정을 쌓아갔다. 철쭉이 만발한 봄 산등성이를 오르던 일, 운동회 하던 날 누나와 함께 달리기를 해서 1등을 했던 일, 누나가 사준 동시집을 읽고 또 읽었던 일....

그러던 어느 날, 오모는 나환자 마을에 봉사를 갔다가 누미 누나의 병에 대해 알게 되었다. '피가 잘못된 병!' 오모는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참외를 주고픈 맘에 참외서리를 하고 메기를 고아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한밤중에 강에 나가 메기를 잡는 등 누미 누나를 위해 무엇이든 했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누미 누나와 나환자 마을의 모든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했다.

'죽음이란 뭘까? 착하게 살았는데 와 죽노?'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갖는 오모에게 누미 누나는 말했다. “사람이 죽는 것은 더 가치로운 삶을 위해서이고, 마지막이 있어야 삶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오모는 방문에 바를 창호지를 사러 문방구에 갔다가 누미 누나의 소식을 듣게 된다. 숨이 턱! 막히고 세상이 노랗고 빙글빙글 돌았다. “잘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오모 곁을 떠난 누미 누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묵주를 오모에게 남기는데....

오모와 누미 누나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출처] YES24 블로그

사람이 아름답다

동화집 『사람이 아름답다』에는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수달 이야기」에서 발길질하는 사람들을 말리고 생명을 지키려는 아이, 「사람이 아름답다」에서 전근하면서 회의에 빠진 선생님에게 순수한 감동을 선사한 하수, 「아침 햇살 오르거든」에서 한 점 의심도 없이 믿는 바대로 행한 동자승, 「어깨동무 동상」에서 경쟁을 뛰어넘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 준 기범이와 용대, 「새로 놓은 다리」에서 물질보다 생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마을 사람들까지, 이들은 모두 눈에 보이는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독자들은 책 속 등장인물들을 만나며 행복감을 맛보고 또 미처 깨닫지 못한 행복을 감사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아름다운 사람들이 전해 주는 행복을 통해, “행복한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말에 책임을 지고 있다.

초판 출간 이후,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동화 「옥수수빵」과 「아침 햇살 오르거든」이 초등 학교 5학년 1학기와 2학기 『읽기』 교과서에 각각 수록되어 있으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부응하고자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아침햇살 오르거든

[앞부분 생략] 그리고 옆에 서있는 아이에게 말하였지요.
"아침 햇살 오르거든 뒤집어 놓아라."

스님은 천천히 걸어 장독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릇들이 모두 하나같이 겉과 속이 뒤바뀌어 뒤집혀 있습니다. 옹기그릇에 남아있는 쭈글쭈글한 주름이 아이가 옹기그릇을 뒤집을 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합니다.

스님은 무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채 서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옹기그릇을 깨드리지 않고 양발 뒤집듯 뒤집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찬찬히 가다듬었습니다.

문득, 어느 노스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마음에 털끝만한 의심이 없다면 무엇이든 다 이루어지리라."

노스님은 의심을 버리기 위해서 부처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지요. 아이는 '뒤집다'는 말을 아래위의 위치를 바꾸어 놓는 게 아니라 안과 밖을 바꾸어 놓는 것으로 알아들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도무지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스님은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암자 앞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서둘러 아침 공양을 준비합니다. 아이가 들어와 인사를 하고 나갑니다. 밖에서 마당을 쓰는 소리가 사그락사그락 들립니다.

"마음에 털끝만한 의심도 없다면......“
아침 공양을 마치고 바랑을 챙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따라 오너라."

스님은 아이를 데리고 장독대 앞으로 갔습니다. 손가락으로 옹기그릇을 가리켰습니다.

"아침 햇살 오르거든......"
스님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을 이었습니다.
"저 옹기그릇을 처음대로 뒤집어 놓아라."
"네."
아이는 두 손을 모으고 절을 하였습니다. 스님은 종종 걸음으로 산을 내려갔습니다. 장삼자락이 나비의 날개처럼 나풀거립니다. [끝]

'나비의 날개처럼 나풀거리는 장삼자락‘ 어디 그뿐이랴, 내리달리는 발걸음 또한 얼마나 가벼우랴, "털끝만한 의심이 없다면" 아니, 산사의 아이는 의심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죠? 초등학교 5학년 국어책에 실린 글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kibpv/80119797292

병아리반 아이들

<병아리반 아이들>에는 산들바람이 들려주는 보드라운 이야기가 들어 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천방지축 아이들과 이제 막 선생님이 된 어느 여 선생님의 교실 풍경이 펼쳐진다.

시끌벅적, 말썽투성이인 아이들을 떠올리면 무엇이 아름다울까도 싶지만, 천방지축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채워진 보이지 않는 사랑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다니던 산들바람을 감동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출처] [저학년문고 2] 병아리반 아이들/작성자 좋은책

섬에서 단순하게 살아 보기

작가는 섬에서 단순하게 살아보는 실험을 합니다. ‘실험’이라고 명명한 것이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싶습니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을 예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삶에서 발견한 귀한 것들을 담은 수필집입니다. 독자가 미니멀리스트라면 이 책에 매우 공감하면서 섬 생활을 동경하게 될 것이고, 맥시멀리스트라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더라도 일면 부러워지는 마음을 지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삶을 최대한 단조롭고 간결하게 만드는 것. 이는 웰-빙이자, 웰-다잉의 기본일 것입니다. 일과 생활, 물건, 인간관계 등 모든 것들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할수록 사고는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수학의 집합으로 따지면, 전체집합 속 유일한 A집합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여집합의 크기가 커지는 것과 같습니다.

작가가 삶을 단순하게 꾸리자, 세상을 발견하는 눈과 귀는 더 예민해지고 넓어졌으며, 얻을 수 있는 지혜와 진리는 더욱 깊고 맑아졌습니다. 우리는 작가의 섬 생활 실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자연적 시간의 흐름에 오롯이 몸을 맡기는 것, 자연의 일부로써의 자신을 느껴보는 것, 매 순간 매 행동마다 미니멀리즘을 실현할 것을 체크하는 것, 시시각각 다가오는 모든 감각에 귀를 기울이고 의미를 부여한 모든 것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 담긴 문장들 역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작가답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별다른 수식어 없이 건조한 문체가 신뢰감을 더합니다.(한 군데 오타가 있는데, 이 부분이 깜짝 놀랄 만큼 크게 눈에 띄게 다가온 것은 아무래도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들 탓인 것 같습니다.)

작가는 섬 생활 실험을 위해 전혀 새로운 장소를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를 선택했습니다. 남해의 작은 섬 ‘두미도’라는 곳의 작은 집입니다. 도시에서 함께 사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자신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쓰겠다고 마음먹은, 작가의 선택지입니다.

우리는 작가의 이 쉽지 않았을 결정과 이를 통해 보낸 시간들에 찬사를 보낼 만합니다. 단순하게 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혹은 그럴 수 없다고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섬이 아니더라도, 굳이 혼자만의 시간 속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단순한 생활을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지침이 되고 깨달음을 주는 책 ‘섬에서 단순하게 살아 보기’입니다.

[출처] 문자영 withinnews@gmail.com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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