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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만두’에 이어 ‘나비’ 가족 ‘사자’를 또 잃었다.
2019년 7월 16일 저녁 7시경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7일(토)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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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 사자의 위엄 있는 모습
ⓒ 문경시민신문
내 옆집에서 키우던 ‘나비’가 여러 배 새끼를 낳았다. 아빠는 물론 서로 달랐다. 아내가 이런 ‘나비’와 새끼들을 지극정성 돌보니 이들은 아예 우리 집 가족이 됐다.

어제 저녁 7시경 ‘나비’의 둘째 배 중 한 살 된 ‘사자’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가끔 숨어 지내던 집 한 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너무 빨리 우리와 이별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특히 장애로 태어났기에...

↑↑ 왼쪽 용이가 오른쪽 어릴 때 사자를 형처럼 잘 돌봐줬다. 그러나 용이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 문경시민신문
애완견 ‘만두’가 수를 다했지만, 심장병으로 부부 곁을 떠나고, 어미 ‘나비’가 첫째 배 새끼 5마리를 낳고 모두 분양하고 난 후 범털인 용이가 우리 가족이 돼 1년여 이상 함께 살다 집을 나간 지 얼마 안 돼 더욱 마음이 안쓰럽다. ‘용이’는 수컷이라 영역 싸움에서 패하여 집을 나간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게 따르던 ‘용이’가 언제 돌아올 것인지 기다리는 부부의 마음이 속이 다 타 덜어갔을 때, 집 앞 노인정 뒤 벽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견, 배설물을 싸고는 엉엉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반가워 ‘용아’, ‘용아’! 소리쳐 보지만 겁에 질린 듯 울고만 있었다. 아마 집에 오고 싶었지만, 영역을 지키고 있는 또 다른 수컷에게 크게 당하며 겨우 온 것 같았다. 음식을 줘도 먹지 않고 있다가 사라지고 난 후 이제까지 깜깜 무소식이다.

↑↑ 제일 위 파랑이, 왼쪽 반반이, 오른쪽 사자
ⓒ 문경시민신문
나비의 둘째 배 새끼 3마리 중 두 마리가 탈장을 안고 장애로 태어나 그중 한 마리는 분양돼 분양주가 50여 만원을 들여 수술을 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단다. 이들 3마리는 두 눈이 둘 다 파랗다고 ‘파랑이’, 하나는 파랗고 하나는 노랗다고 ‘반반이’, 두 눈이 노랗지만 몸체가 사자 같이 생겼다고 ‘사자’라 이름 지었다. 신체가 온전하게 태어난 파랑이는 아내의 지인이 분양해가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단다. 단지 탈장을 안고 장애로 태어난 ‘사자’가 항상 배가 불룩해 새끼 밴 것 같아 의심을 했으나 영역 싸움을 하는 것을 보니 수컷인데도 배가 부르니 분명 탈장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 사자가 깐순이를 오빠처럼 돌보고 있다. 깐순이도 사자를 엄마처럼 따르고 있다.
ⓒ 문경시민신문
몸체는 사자를 닮았지만 너무나 순해 나비의 셋째 배로 태어난 ‘깐순이’를 엄마가 돌보듯 하고 ‘깐순이’도 오빠처럼 따르며 항상 제 어미 ‘나비’보다 더 잘 따른다. 두 마리가 항상 집 도어 앞에서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며 엉겨 잠을 즐길 때는 부부도 정말 행복감을 느꼈었다.

아! 그런데 최근 ‘사자’가 먹은 것을 토하고, 또 며칠 먹지를 못하더니만 힘이 없어 늘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집을 나가 하루를 지나고 난 뒤 애타게 기다리던 부부 앞에 겨우 나타나 곧 갈 것 같은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사자’야, ‘사자’야 뭐 좀 먹고, 오후에 또 보자”라고 하니 다소곳이 앞발을 모으고 나를 두 번이나 쳐다본다. 출근을 하고 궁금하여 오후에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집을 나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아마도 살아 돌아오겠지 기대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저녁 7시 좀 넘어 집에 오니 방금 전에 사자가 즐겨 숨던 집 한 곳에서 편안히 숨진 채로 발견돼 이웃집 원래 주인아저씨가 묻어 줬다는 것이다. 출근할 때 ‘사자’가 예의 바르게 내게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다. 애완견 ‘만두’가 갈 때에도 퇴근을 하니 힘없이 드러누워 죽어가면서도 나를 기다리며, 내가 오자 꼬리를 세차게 흔들어 됐었다. 동물들의 마지막 주인에게 충성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었다.

고양이는 원래 20년 이상을 산다는데 사자는 1년 남짓 살다 그래도 집에 돌아와 편안히 갔지만, 너무 안타깝다. 태어날 때 탈장이란 장애를 가졌지만 50여 만원의 수술비만 들였어도 살렸을 텐데... 같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반반이’의 수술 때 수의사님이 “탈장된 것이 꼬이면 죽는다”고 한 예기가 사실로 돼버렸다. ‘사자’가 숨을 거둔 근처에 술 한 잔을 따라주며 명복을 빌었다. ‘사자’야! 너를 수술해주지 못한 내가 너무 미안하다. 그러나 집나간 ‘용이’의 행방을 몰라 애태우는 것 보다는 조용히 집에서 소천한 너를 네 주인이 묻어줬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모든 부모 마음이 바로 너희들 바라보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잘 가거라 ‘사자’야.

‘사자’가 가고 난 후 ‘깐순이’가 외로워 도어 앞에서 울다가 지쳐 잠이 든다. 어미 ‘나비’는 그래도 태연하게 어슬렁거린다. 배가 불러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있으니 슬퍼할 겨를도 없겠지... 얼마 후면 예쁜 나비 넷째 배 새끼들이 집안 곳곳을 누비고 다닐 것이다. 그땐 ‘사자’의 기억을 잊고 웃음꽃 만발할 것이다. 참으로 생은 야속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수수께끼이다. 하나님의 섭리, 참으로 신비하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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