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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8차(제29회) 문경문학아카데미 특강
우리나라 문학계의 원로 조동화 시인 '시상의 포착과 견인'이란 주제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15일(목)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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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오른 쪽에서 세번째가 우리나라 문학계 원로 조동화 시인임.
ⓒ 문경시민신문
우리나라 문학계의 원로인 조동화 시인이 지난 10일 2018년 8차(제29회) 문경문학아카데미에서 '시상의 포착과 견인'이란 주제로 문경시립중앙도서관 어학강의실에서 특강을 실시했다.

'문학으로 감성을 충전하는 날’로 개최되는 ‘2018 문경문학아카데미’는 지난 1월 13일 제1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2회 실시된다. 다음은 조동화 원로 시인의 11월 특강 내용이다.

1. 시상(詩想)이란?

시적인 생각이나 상념을 말한다. 이것을 시 쓰기 이론가들은 ‘시의 씨앗’, 혹은 ‘시의 종자’라고도 한다. 언뜻 생각하면 시에 무슨 씨앗이 있는가 하겠지만 시를 쓰자면 이 씨앗이 없으면 안 된다. 벽에 옷을 걸려고 하면 그냥은 걸 수가 없다. 못이라도 하나 박아놓아야 거기다 옷을 걸 수가 있다. 시가 옷이라면 시상은 어쩌면 그 옷이 걸리는 못과 같은 것이다.

2. 시상의 포착(捕捉)

(1) 시가 될 만한 근덕지를 붙잡아야 한다. 그것은 어떤 이미지, 혹은 번개처럼 떠오르는 시구, 혹은 어떤 감정일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 시를 쓰는 계기가 된다.

시인에게 있어서 시상의 포착은 모래더미에서 루비나 다이아몬드 원석을 줍는 것과 같다. 이런 원석 몇 개가 예비되어 있으면 원고 청탁이 들어와도 일주일 내지 열흘 정도의 말미만 받아도 시로 가공하기에는 넉넉한 시간이다. 원고 청탁이 들어왔는데 예비해 둔 원석이 없다면 원석을 발견하고 가공까지 해야 하니 그것은 너무도 무모한 일이다. 함량미달의 작품을 발표하고 명예가 실추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잡지사에 연락하여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후일을 기약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씨앗의 예들

① 낙화암-백제 멸망 때 삼천 궁녀가 절벽에 몸을 던지며 흘린 피가 바위틈에 스미어 있다가 해마다 진달래로 피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② 눈 내리는 밤-경주는 남쪽이라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데, 어느 겨울 폭설이 내렸다. 우 리 집 옆에 감나무 밭이 있었는데 가지마다 소복소복 눈 쌓이자 나무들이 순록의 뿔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아주 큰 수레에 마을을 싣고 순록들이 어디론가 끌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③ 산 샘물-산 샘물이 산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에서 성자의 모습을 느낌.

※마시든/ 지고가든/ 공으로/ 죄다 주고// 깊은 밤/ 더 많은 생명/ 기다리는/ 산 아래로// 물소리/ 환히 켜들고/ 어둔 골짝/ 내려간다.

④ 고삐에 관한 명상-새끼거북이 바다를 향해 생명의 첫 길을 가거나 사람이 진리를 찾아가는 데에는 절대자(신)가 넣어준 고삐가 뇌리 속에 들어 있어 생명 쪽으로 인도를 받는다는 생각

⑤ 낙동강-여러 개의 이미지가 각각의 장면을 이룸. 각 단락마다 하나의 시상이 필요. 가을 언덕에서-아버님 무덤가에서 풀무치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다.

⑥ 김장- 멀리 있는 날부터 다져넣는다.

⑦ 고대적 시간-자귀나무가 시계라는 생각.

⑧ 무제-새순이 트기 전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몸짓을 하며 지저귀는 것을 보고 나무 속에 있는 새순을 불러내고 있다는 생각.

(2) 가능하면 메모장에 메모해두는 것이 중요

⓵ 기록해 두는 것을 잊어버려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시간 낭비.

⓶ 메모장에 단 한 줄만 기록해도 일단 기록하면 한 편의 시가 예약된 것.

⓷ 메모하는 것을 잊어버리면 그것은 대개 한 편의 시를 놓친 것.

3. 시의 견인(牽引)

(1) 씨앗을 얻으면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몇 가지 사례

⓵ 낙화암-몇 번 시도했으나 실패 거듭(4년 후 우연한 기회에 완성)

⓶ 흰 동백-우체국 달력에 나온 흰 동백 사진(이미지 늘어놓아 완성한 시)

※낮달 / 사금파리/ 물새 눈부신 죽지//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의 큰 눈사태// 천 년 전/ 계림을 적신/ 이차돈의 핏자국.

③ 나 하나 꽃 피어-산 아래로 학교 이전 후 쉬는 시간에 자주 주위를 산책하다가 풀밭이 꽃밭이 된 것을 봄. 그런데 그 꽃밭이 한 송이 한 송이의 꽃들이 모여 이룩된 것을 깨달음. 시가 이것만으로는 너무 짧은 것 같아 둘째 연을 고심 끝에 배치.

(2) 어느 날 씨앗이 눈을 뜨고 잎들이 돋기 시작하면 시를 쓸 수 있는 적기(이것은 몇 날, 몇 달, 때로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함)

※시작(詩作)의 예들

⓵ 나 하나 꽃 피어- 시상을 얻어 3일째에 완성.

⓶ 낙화암-시상을 얻은 지 4년째, 쓰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

⓷ 낙동강-모두 완성되는 데 10년 정도 걸림.

④ 빛-우주에 관한 지식을 폭넓게 습득했을 무렵.

(3) 실패를 거듭해도 꾸준히 시도해야 성공이 온다.

⓵ 과작의 시인과 다작의 시인이 있음(자기 능력에 알맞게 써야).

⓶ 시의 완성은 투자한 시간과 정비례.

⓷ 뜸만 들이고 견주기만 하는 것은 자신이 무능한 자라는 증거.

⓸ 쉼 없이 시도하여 써야 그 가운데 명작도 탄생한다.

4. 애착이 가는 몇몇 작품들에 얽힌 비화

설야(雪夜)

하늘이 나지막이 참 아늑도 하더니만
밤들자 고요 속에 천지 도로 설레어
호젓한 누리 그 위에 축복인 양 내리다

가슴은 잠 못 들고 회한은 파닥여도
창가에 턱을 괴면 은은한 적막인데
누군가 내 영혼을 보듬고 불러주는 자장가…

꽃이여, 미움을 사르는 사랑 같은 꽃이여
산하를 감싸 묻어 두루 백옥일진대
비원의 그 한 금마저 자취 없이 하거라.

<대학문화예술축전 당선작>

무제(無題)

가령 내 마음이 한 그루의 나무로서
두 가지를 뻗어
세월의 둔덕에 하염없이 서 있다면
한 쪽은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이
꽃으로 꽃 피어 있고
또 한 쪽은 세상의 한다는 설움들이
축축이 눈물 젖어 눈물로 피어 있을까

그렇다면 허구 많은 사람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꽃가지만 나에게 있는 줄 알고
벌이나 나비쯤 되어
꽃 피는 꽃가지에 앉아 있을 것이 아닌가

하기사 세상이야
조금 기쁘게 살거나 조금 섧게 살거나
매일반이지마는
만일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꽃가지 말고 눈물가지에 앉아
아프게 핀 내 눈물들
아주 안 아프게 포근히 감싸 준다면
나는 한세상
조금은 섧지 않게 살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세상이여
정작은 그렇지 못한 것이
가끔은 섭섭해진다네.

<영대문화상 당선작>

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가을 언덕에서

지는 꽃 피는 꽃이 어우러진 천지 간에
주체 못할 기쁨으로 떠나는 신행(新行)이 있고
쓸쓸히 이승을 뜨는 꽃상여도 있어라

바위마저 꿰비칠 듯 투명한 이 가을날
익은 상수리 다시 뿌리께로 놓이는데
목숨이 육신을 벗고 가는 곳은 어디뇨
구절초 눈이 부신 맞은편 등성이로
불현듯 적막을 깨고 풀무치 날아간다
미답(未踏)의 그 한쪽 끝을 저는 안다는 듯이...

낙화암(洛花岩)

죽음보다 깊은 적막이
거기 엉겨 있더이다
꽃 피고 꽃 진 자리
꽃대궁만 남아 있듯
강 따라 다 흘러간 자리
바위 우뚝 섰더이다

눈물로, 그 많은 피로
얼룩졌던 바위 서리
천년이 흘러가고
또 천년은 흐르는데
몸 가도 넋들은 사무쳐
진달래로 피더이다

그날 끊어진 왕조의
단면인 양 슬픈 벼랑
다만 함묵으로는
못 다스릴 한이기에
고란사 낡은 쇠복도
피를 쏟아 울더이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반월성

묻혀간 세월들이 그리운 저녁답은
더러는 호젓하니 옛 성터를 걸어보자
해 저문 고향마을을 찾아가듯 그렇게

얼마나 고운 꿈이 피고 진 자리길래
흡사 그 그루터기 같은 주춧돌이 이냥 남고
밟히는 기와쪽 하나도 꽃잎인 양 아픈가

저녁놀 쓸며오는 저 오랜 어둠 속에
첨성대 머리 위로 별들은 다시 뜨고
오히려 핏빛 선연한 소쩍다새 울음소리

흰 달빛 그날다이 질척이는 고갯길을
토주 몇 잔 기울이고 흥얼흥얼 넘노라면
한 천년 훌쩍 거슬러 나도 처용이어라.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작>

첨성대

옛날 모란꽃 같으신 여왕님이 슬기롭게 나라를 다스릴 적에 그 나라 사람들 또한 슬기롭게 동방에서 맨 처음 하늘로 통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삼백예순여섯 개의 돌을 다듬어 한 단 한 단 어기영차 쌓아 올려서 그렇게 먼 우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 날 마지막 돌을 얹던 날, 여왕님은 몸소 오시어서 신하들과 함께 둥글게 둥글게 돌며 석공들을 칭찬하신 뒤 가장 슬기로운 박사님들에게 소중한 첨성대를 맡기셨겠지요. 당신께서 다스리는 그 나라만큼이나 저 하늘도 알뜰히 보살피라고요.

그 날 밤부터 박사님들은 첨성대 위에 서서 나라 안 백성의 수처럼 많은 하늘의 별들에게 고운 이름 하나씩 불러주고 들국화 같은 별자리들을 그려 갔겠지요.

그 때 박사님들은 곰곰 생각했을 테지요. 있을 듯도 없을 듯도 한 우주의 끝을, 그 우주 속의 겨자씨만한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찰랑찰랑 담기는 또 하나의 우주를…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여왕님이 이 세상을 떠나가시고 첨성대를 지키던 박사님들도 어디론지 한 분 한 분 가버린 뒤 마침내 첨성대는 동그마니 혼자 남았습니다.

아, 그 날부터 물 따라 물처럼 흐르는 천년 속에 첨성대는 얼마나 숱한 밤을 외로움에 울었는지요.

우주를 잊지 않고 우주를 향해 뻗어가는 사람들은 지금은 먼 별에까지 우주선을 보내는데, 빈 들녘 홀로 잊혀진 첨성대는 어찌할 수 없는 슬픔에 이제는 가만히 가슴에다 아픈 금을 긋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낙동강(洛東江)

1
어린 시절 나는 엄마의 등에 업혀 처음으로 낙동강을 보았다. 동백기름 냄새 향긋한 엄마의 어깨 너머 멀리 아득히 보이던 비취빛 강물…· 그러나 미처 그것이 강인 줄을 모르고, 하늘이 제 많은 자락 중에 유독 짙푸른 한 자락을 내려, 산(山)과 산(山) 사이로 천천히 끌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2
江을 사이에 두고 숨 가쁜 전쟁이 오가던 그 여름, 아버지는 먼 길을 떠나셨지. 江을 건너서 마른 황토, 먼지 이는 산굽이 길을 뚜벅뚜벅 아버지는 멀어져 가셨지.

3
학교가 파하고 나면 나는 홀로 강둑에 앉아 종무소식인 아버지를 그리며 종이배를 접어 띄우곤 하였다. 물결을 따라 물결 앞세우고 따라갈 수 없는 먼 곳으로 남실남실 사라져 가던 하얀 종이배…· 아버지는 보셨는지 몰라, 그리움을 실어, 내 소년을 실어 날마다 띄워 보낸 그 많은 종이배를.

4
깊은 밤 어머니는 곧잘 강으로 가셨다. 아버지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셨던 것일까. 달빛에 젖어 빛나던 어머니의 눈물. 꼭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실 것만 같은 예감에 몰래 어머니의 뒤를 밟아온 나는 또한 소리 없이 울었다. 무성한 갈대숲에 몸을 숨긴 채.

5
오래 응석받이 손주의 든든한 울이셨던 할아버지, 당신께서는 생전(生前)에 즐겨 자주 난을 치셨지. 눈부신 화선지 위에 늘 알맞게 휘어져 있던 묵란(墨蘭) 이파리. 이제 나는 알겠네. 흰 달빛 아래 아득한 모랫벌이 한 장 화선지로 깔리는 이 밤, 비로소 고개 끄덕이며 알아보겠네. 먼 산굽이 휘어져 돌아가는 묵란(墨蘭) 이파리 하나, 한평생 휘어지고 또 휘어져서 마침내 아주 강물 위에 포개진 할아버지 그 묵란(墨蘭)을.

6
아침나절, 나는 어린 것의 손을 잡고 산 위에 올라 낙동강을 보았다. 첩첩한 산기슭을 돌고 돌아서 아스라이 굽이치는 순은빛 먼 강물. 흰두루막 입은 할아버지의 뒤를 소복한 어머니도 따라가고 있었다. 오오, 아프고도 소중한 인연 모습! 나는 문득 어린 것을 무동 태우고 오래오래 먼 강물을 가리켜 보였다.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눈 내리는 밤

땅의 부끄러움을 이미 다 보았거니
굳이 남은 것들을 들추어 무엇하리
하늘이 무명옷 한 벌 밤새 지어 입힌다

지상에 은성(殷盛)하는 어둠보다 더 큰 사랑
한없이 다독이며 안아주는 용서 앞에서
아기의 젖니가 돋듯 태어나는 세상이여.

달과 별이 숨었어도 스스로 차는 밝음
나무들 하나같이 뿔 고운 순록이 되어
한잠 든 마을을 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이호우시조문학상 수상>



돌보다 더 단단한 깊음을 곧장 뚫고 한 차례 굴절도 없이 먼 우주 가로 질러 사람들 가슴 가슴에 와 닿는 빛이 있다

구름과 바위로는 가로막을 수 없고 눈섶 밑 두 눈에는 아예 잡힌 적 없는, 마음 눈 밝은 자만이 무릎 꿇고 받는 빛

백에 아흔아홉이 감지조차 못 해도 햇빛과 달빛이 아닌, 별빛은 더욱 아닌, 잘 부신 질그릇마다 찰랑찰랑 담기는 빛

자그마치 3조 광년 천억 은하 건너와서 굳이 잠긴 빗장을 따 마음 문 열어젖히고 미망의 어둔 골짝들 밝히는 빛이 있다.

<유심작품상 수상작>

다림줄에 관하여

목수의 공구 가운데 하늘의 지혜 있다
묵직한 다림추 달아 중력 속에 내맡기면
대지의 심장을 향해 곧추서는 화살 한 대

산이거나 들이거나 서슬 푸른 깨우침 앞에
모든 기둥들 스스로를 곧추세우고
세상의 벽이란 벽들도 소스라쳐 정립(正立)하나니

하필 목수들만 다림을 보겠느냐
오늘 하루 뉘에게 짐이 되진 않았는지
깊은 밤 드리워보는 내 마음속 다림줄 하나!

<통영문학상 수상작>

고삐에 관한 명상

1
모래 구덩이에서 갓 깨난 새끼 거북
한 쪽을 제외하면 다 죽음의 방향인데
용케도 물소리 들리는 바다 쪽을 향해간다

누구의 가르침도 그는 들은 바 없다
다만 날 때부터 지녀온 본능의 고삐
투명한 그 이끌림 따라 생명의 첫 길을 간다

2
사람의 뇌리 속에도 그런 고삐 들어 있나
평생 흑암에 살다 한 점 빛 보는 순간
홀연히 마음눈 열려 좁은 길로 드는 사람

많이는 왜 저럴까, 의혹의 눈길을 주고
더러는 너무 변했다, 뒤에서 수군대지만
흔연히 모든 걸 두고 진리의 첫 길을 간다.

무제

오늘 저 나무들이 파릇파릇 눈 뜨는 것은 이 며칠 새들이
와서 재잘댔기 때문이다 고 작은 부리로 연신 불러냈기 때
문이다.

시론詩論

-산수화 그리기

가령 화폭에다 산 하나를 담는다 할 때
그 뉘도 모든 것을 다 옮길 순 없다
이것은 턱없이 작고 저는 너무 크므로

그러나 그렇더라도 요량 있는 화가라면
필경은 어렵잖이 한 법을 떠올리리
고삐에 우람한 황소 이끌리는 그런 이치!

하여 몇 개의 선, 얼마간의 여백으로도
살아 숨 쉬는 산 홀연히 옮겨오고
물소리, 솔바람 소리는 덤으로 얹혀서 온다

고대적 시간

날 흐려도
자귀나무 잎 열면
아침밥 때

비 내려도
자귀나무 잎 오므리면
저녁밥 때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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