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5-11 오후 04:21:4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결혼/돌
부고안내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행복의 밑천은 소 네 마리
글 / 문경경찰서 점촌파출소 순찰3팀장 전 문 석 경위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30일(화) 09:3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문경시민신문
지난 주말 집안의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명동성당에 다녀왔다. 혼인 미사는 그곳의 프란치스코 홀에서 진행됐다.

혼인 미사를 집전한 사제(신부)는 강론 말씀을 통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고결한 모습의 신랑 신부가 지금의 이 숭고한 고백을 평생 간직하기를 바라면서 ‘행복의 밑천’으로 소 네 마리를 준다고 하면서 잘 길러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였다.

그 소 네 마리는 이렇다. "내가졌소. 당신이 옳소. 당신 맘대로 하소. 나를 용서하소."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는 말이다. 이 소 네 마리만 제대로 기른다면 정말 부부간의 싸움은 멀어진다.

부부지간의 가정폭력이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말다툼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이어지고 끝내는 "사네 못 사네, 죽네 사네" 싸우며 이혼 직전까지 갔던 가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이런 부부에게는 소 네 마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이 위태로워진 외국의 한 부부는 젊은 시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통해 예전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으면 계속 살고, 그렇지 못하다면 미련 없이 헤어지기로 약속 했다. 그들은 눈이 많이 내리는 히말라야 퀘벡 산맥을 찾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눈이 많이 내려 나뭇가지에 두껍게 쌓이면 아래로 구부러지고 쌓인 눈이 떨어지는 삼목 나무를 보았다. 신기하다는 듯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내 고집만 부릴 줄 알았지. 당신 의견을 받아들이고 양보할 줄을 몰랐소. 내가 구부러질 줄 몰랐기 때문에 서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던 거였소. 미안하오. 여보." 아내도 말했다. "아니에요. 나 역시 당신에게 지지 않으려고만 했던 걸요. 우리 이제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구부러질 줄 아는 부부가 되기로 해요. 그럼 적어도 고집만 피우다 부러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이 부부도 뒤 늦게 깨달은 것은 바로 소 네 마리의 개념원리이다. 부부싸움에 앞서 처음부터 그 앞에서 약해지고 작아졌다면 그에게 그런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았을 것이고, 그 또한 스스로 약해지고 작아진 나를 공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로 부딪치는 상황에서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내가졌소"하면서 자신을 낮추면 오히려 더 큰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된다. 그리고 약해지고 작아져도 괜찮음을, 강해지고 큰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됨을 배우게 된다.

사랑은 가짐이 아니라 베풂이다. 사랑은 나를 온전히 내어 너에게 내어줌으로써 나를 또 하나의 너로 만드는 것이고, 너를 나로 채움으로써 너를 또 하나의 나로 만드는 것이다.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집집마다 소 네 마리만 키우면 행복해 집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 Copyrights ⓒ문경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문경새재 케이블카, 안전기원제로..
2025 문경찻사발축제, 성대한..
「2025 문경찻사발축제」황금 ..
부처님께 간절히 청원 드리옵니다..
새재포럼 ‘문경 역사의 미’라는..
마성신현1리 새사모(새원을사랑하..
문경시, 2025년 건물번호판 ..
2025 문경찻사발축제 주요행사..
신현국 문경시장,‘중앙공원 정비..
닭치고 노쇼(No Show)? ..
최신뉴스
추미애 골목 총괄선대위원장, 지..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온기종기..  
민주당 경북도당 청년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  
낙동강 환경·시민활동가 1,30..  
문경시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파..  
문경시 산북면 이장자치회, 5월..  
산양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버..  
찾아가는 인허가 서비스 시행..  
㈜에이치디설비기술단, 문경시장학..  
2025년 제1회 초·중·고등 ..  
신현국 문경시장 4대 문화운동 ..  
아이들의 손으로 피운 효(孝)의..  
주택화재로 피해를 입은 장애인 ..  
공무원연금공단, 연금수급자와의 ..  
“상주여자고등학교 의정 체험 한..  
경상북도, 글로벌 선도테크 기업..  
성교육! 인형극으로 재밌게 배우..  
문경여자중학교, 충효 주간 세대..  
문경공업고 제103회 동아일보기..  
문경기초학력거점지원센터 학습코칭..  
어버이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세..  
따뜻한 미래로 나아가는 어울림 ..  
관음공덕회, ‘사랑의 효도화 달..  
제63회 경북도민체육대회, 김천..  
책과 예술이 만나는 ‘동화책 콘..  
안동유림 50여명 이재명 지지 ..  
점촌2동 생활개선회 영신어린이공..  
농암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아동·..  
3년째 이어지는 따뜻한 한 그릇..  
영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버이..  
문경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버..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 파크골프..  
마성신현1리 새사모(새원을사랑하..  
응급의료개선을 위한 지역응급의료..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문경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1-81-08345/ 주소: 문경시 마성면 신현1길 20번지 / 등록일 : 2013년4월29일 / 발행인.편집인: 김정태
mail: ctn6333@daum.net / Tel: 054-553-8118 / Fax : 054-553-21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6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