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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견디고 가을을 맞이하며...
詩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15일(수)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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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가을 病 고독

詩 김석태

귀뚜리 처량히 우는 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맘에 새겨진
이름 석 자 부르는 일

입 벌려 소리 없이
또렷이 부르고 나면
눈가엔 눈물 맺히고
恨된 그리움 사라져요

문신처럼 새겨진 이름들
밤하늘 떠돌다 지치면
다시금 주워 담아
하늘 꼭대기 걸어둬요

만수위 호수 같은 밤
걸어둔 이름들 빛나면
저미는 그리움, 그리움
가슴 차오르는 고독이여.

가을 사색

詩 김석태

쪽빛 하늘이 누런 누리를 보며
“썩는 냄새는 나게 하지 말라”
고 하자, 땅은 하늘을 올려보며
“흐린 구름은 끼게 하지 말라”
고 선문답하듯 얘기를 나눈다

돈이 끓는 곳 부패하기 쉬우며
청렴하면 흐린 물감 들기 쉽고
끝없는 욕망, 멸망의 길로 간다

욕망과 불신, 팽배한 이 세상
정의는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 겸허히 고개 숙이자.

가을 야생화 되었네.

詩 김석태

호젓한 옛 돌고개 넘어
진남교 텃밭을 간다

갈 길가에 핀 구절초,
쑥부쟁이, 뚱딴지 꽃들...

길거리 투쟁의 야인
이렇게 닮을 수 있을까

아름답고 청초한 들꽃
저 소박한 예쁜 꽃들을

귓전 스친 향긋한 갈바람
응어리진 폐부를 녹였네.

가을나무

詩 김석태

매미가 목청을 높이던 자리
찾아오는 친구라곤 바람 뿐
고독이 짙은 칼라를 세운다

사랑의 나이테 생길 때까지
머리칼은 염색을 하고 서서
타오른 열정 감추지 못하고
주소 없는 연서만 흩날린다

황급히 칠한 립스틱 입술로
온다던 연인 기다리며 내내
문밖 서성이는 여인 같구나.

달사랑

詩 김석태

달빛 받은 청산 그 자태 은은하고,
달빛 받은 청수 그 맑음 더하며,
달빛 받은 춘화 그 입술 부드러워
젖은 눈 달빛에 무지개 비치네

달빛 풍경 감상하는 이 시인이고,
달빛 의미 느끼는 이 군자이며,
차고 이지러지는 달 헤는 이 성인이요
달빛에 술잔 기우리는 이 죽마고우라

달 밝은 밤 화사한 목련꽃 아래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 있을 것이요,
달을 미워하는 자 오직 도둑뿐이니,
어찌 우리들 달을 사랑하지 않으리오.

한가위 소원

詩 김석태

‘한가위’란 말의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란 뜻
한 마디로 ‘8월 한가운데 큰 날이다’
이날은 달도 크고 둥글며, 하늘 한가운데 두둥실
세상을 넓고도 크게 비춘다

여러 곳곳 집안 식구들 집안 한가운데 모여
하늘과 조상님께 감사축제를 벌인다
한반도 남쪽 한가운데 있는 문경에서도
식구들 한데 모여 큰 감사예배를 드린다

달도, 소망도, 인정도 큰 한가위처럼
우리 한민족 둥글게, 둥글게 한데 크게 모여
세세 무궁 살고지고, 살고지고...
더도 덜도 말고 한원 가족들 한가위만 같아라.

*경북 펜 게재 원고임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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