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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겨 보는 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07월 02일(월)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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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부 관아터에 세워진 시비
ⓒ 문경시민신문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전봉준은 키가 작아 녹두장군이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새야, 새야 파랑새'는 우리 어머니 시대에도 전북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불리던 노래입니다. 그 연원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녹두장군 전봉준의 미완성 혁명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민중의 저항이 표현된 것 같기도 합니다.

↑↑ 녹두장군 전봉준 초상화
ⓒ 문경시민신문
ⓒ 문경시민신문
잘 알려진 해석에 따르면 녹두꽃은 녹두장군인 전봉준을 의미합니다. "파랑새(청나라 군대 또는 일본군대 의미. 그들의 군복색깔이 파랑색이었다는 설도 있음)가 녹두밭(농민군)에 앉아(잡아) 녹두꽃(전봉준)이 떨어지면(죽으면) 청포장수(우리 백성) 울고 간다"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녹두꽃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열매를 맺기 전에 꽃이 져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청포묵을 만들 재료인 녹두가 없어지면 청포 장사를 하기 어려우니까 울고 간다는 뜻이랍니다.

ⓒ 문경시민신문
고부 관아 터, 지금은 고부초등학교가 되어 있습니다. 관아 터 옆에는 향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자리가 옛날 고부 중심지였던 것 같습니다.

전봉준의 농민혁명은 고부군수의 폭정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동학혁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근대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임에는 분명합니다.

녹두장군 전봉준께서 남긴 시

전봉준은 일찍이 서울을 오르내리며 흥선대원군을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대원군은 늘 무리들 틈에 끼여 말없이 앉아 있는 전봉준이 궁금해서 먼저 말을 붙여 보았는데, 전봉준은 "여러 말 끝에 이런 포부를 밝혔다"합니다.

"...제 흉중에 품은 뜻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한 번 죽고자 하는 마음뿐이오."

세기의 혁명아 다운 크고 고상한 뜻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간에서 면벽단좌 수십 년 한 고승보다도, 지리산에 호흡수행 20년 한 도사보다도, 교회당에서 '아버지 하느님' 강도하는 목사님네보다도 몇 백 배나 더 큰 조선 말엽의 세상을 뒤흔든 큰 포부요, 뜻의 표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천지의 망상을 깨는 전봉준의 만상을 향한 아름다운 외침!

"나는 나라와 백성을 위하여 한 번 죽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전봉준은 1894년 갑오동학을 일으켰지만, 시세가 불리하여 패전을 거듭했고, 그는 뜻이 사라져 가는 안타까움을 시로 표현하여 남겼다.

"時來天地皆同力 때를 만나니 천지도 내 편이더니
運去英雄不自謨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찌할 수가 없구나
愛民正義我無失 백성을 사랑한 정의, 그 무슨 허물이더냐
愛國丹心誰有知 나라 위한 일편단심 그 누가 알아주리."

시대의 외면을 받은 전봉준 녹두 장군. 피노리의 옛 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일군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었다. 일제 당국은 그에게 지위를 준다거니, 재산을 준다거니, 온갖 방법으로 회유했으나 모두 거절하고 그의 원래 포부대로 오직 "죽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재판정에서도 너무 당당하여 일본사람들도 모두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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