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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집 나비, 새끼 5마리 데리고 야밤에 우리 집에 오다.
글 /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05월 25일(금)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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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덕 우리 집에 온 나비와 새끼들
ⓒ 문경시민신문
내 아내와 나는 딸을 시집 보내고 아들 객지에 보내고 단 둘이 살고 있다. 이제는 70을 바라보는 초로이다.

재미라고는 찾아오는 통증과 TV 연속극 정도이고, 화상화면을 통한 외손자들과의 대화이다. 이러다 보니 사실 웃는 날들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애완견 만두가 늙어 우리들 품을 떠나고, 참으로 쓸쓸하던 때에 옆 집 고양이 나비가 찾아와 아내는 정성을 다해 온갖 애교를 다 받아주고, 외손자만큼 맛있는 간식이랑 먹이들을 챙겨주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다녀가며 나와도 친해졌다. 추운 겨울, 내 침대에서 같이 자곤 하다가 봄이 되면서 배가 불러오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입덧을 하고 먹은 음식을 토해 혹 죽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살아나 살펴보니 젖이 돋아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임신을 해 따뜻한 봄날 이웃 집 아주머니가 5마리 낳았다며 자랑을 했다.

젖을 먹이니 얼마나 배가 고픈가. 하루에도 몇번씩 우리 집을 찾아오면 아내는 외손자 다루듯 갖은 음식이며, 간식을 챙겨주고 외손자와 놀듯 이바구도 아끼지 않았다. 새끼들이 커서 눈을 뜨고 걷기 시작했다. 옆 집 아주머니가 자랑삼아 새끼들을 보여준다. 애기들이 없는 온 동네의 자랑거리다. 어느날 나비가 이상하게도 우리 집에 와서 자꾸 살피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만 제 새끼 한 마리를 물고 우리 집 장롱 밑으로 들어간다. 이사를 올 작정이었다.

이웃 집 아주머니의 실망을 예감했던지 아내는 이를 말리며 이웃 집에 데려다 주었다. 나비가 찾아와 놀고, 또 화들짝 새끼 걱정에 가버리는 일상이 되었다. 어느덧 한 달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야밤에 우리 집 도어문 밖에 고양이 새끼 소리가 나지 않는가. 아내와 나가보니 새끼 5마리를 데리고 우리 집엘 왔다.

아내가 반기며 이들을 데리고 들어와 거실에서 우유며, 먹이며 주니 처음에는 먹질 않다가 조금씩 입을 다셨다. 그날 잠들을 설치며 돌보다 거실에서 재웠는데, 새끼들은 새끼들대로 방티에서 옹기종기 자고, 나비는 홀로 떨어져 아무 탈 없이 잤다. 새벽에 일어난 아내가 먹다 남은 조기를 찢어 주니 새끼들이 서로 싸우면서 서로 먹으려 소리가 요란해 나도 그만 잠이 깼다.

그러던 중에 옆 집 대문이 열리면서 나비와 새끼들이 없어졌다며 야단이다. 아뿔싸 아내가 달려가 이실직고를 하고 제 집으로 데려다 줬다.

진남교 야생 나비도 같은 날 새끼를 낳았는데요. 젖이 퉁퉁 불어있으면서도 어미는 남몰래 밥 먹으러 오는데, 한 달이 지난 아직까지 새끼를 보여주지 않아요. 살살 꼬셔서 따라가 보니 옆 기도원 어느 곳엔가 숨겨놨나 봐요. 애들이 없는 시골 이들, 고양이와 개와 닭들, 그리고 동물들은 노인들을 위로해 주는 천사들입니다. 사랑해요. 동물 가족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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