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6-27 오후 06:33:2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결혼/돌
부고안내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문경시의 지명소고(地名小考)
글 / 김시종 시인(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04월 09일(월) 15:4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문경시민신문
경주 김가인 우리 집이 문경(점촌)으로 이주한 것은 1880년대로 증조부께서 아들 4형제를 데리고 경주 서면(현재 건천읍)을 떠나서 모전리(중신기)에 착근(着根)하셨다.

현재 나는 5대째 문경(점촌)에 살고 있으며, 문경의 터줏대감이란 별명이 붙었다. 1980년대 중반 전통(全統)이 군림하던 시절, 경북교육감은 이XX 씨였다. 이 교육감은 전통(全統)으로부터 교육감 재임명을 받기위해 나름대로 묘책을 찾아낸 것이 <경상북도 지명유래>를 편찬, 발간하는 것이었다. 지명유래 조사기관으로 지역교육청 산하의 초등학교 교사에게 부역(?)을 시켰다. 지금까지 향토사 연구와 무관한 초등학교 교사들은 지명유래란 생각도 못한 짐 덩어리를 맡아 늘 쫓기는 초등교사 노릇이 더욱 힘겨워졌다.

경북도내 초등학교는 자기 학구 내(學區 內)의 마을의 유래를 찾아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냈지만, 처음부터 별 유래가 없던 마을이 많아 유래 란을 공란(빈칸)으로 두었지만, 상부의 득달을 감당하지 못하고 유래가 없는 마을의 유래는 붓끝으로 조작하게 되어, 책 <경상북도 지명유래>가 나온 뒤, 어느 시·군 없이 마을유래 조작에 대한 비난과 항의가 빗발쳐, 영전에 이용하려던 의도에 역효과가 만만찮았다. 이 사례에서도 학문은 거짓이 없고, 순수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필자는 공립중·고등학교 역사과 교원((교사·교감·교장)으로 34년 6월을 복무했다. 평생을 역사 연구로 지샜고, 지역의 깨어있는 토박이로 <경상북도 지명유래>중 문경시의 지명유래에서 잘못된 곳을 바로잡아, 주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올바른 우리 마을 유래를 알리는 것이 나의 책무로 생각하여, 틀린 곳을 바로잡는다.

좀 머서기한 이야기지만, 1980년대 중반(1985년)까지 문경의 옛 지명(地名)인 ‘고사갈이성’을 지역문화원 실무자도 몰라서, 궁금증을 문화원에 자주 출입하던 필자에게 물어왔다. 당시 필자는 어떤 사람인가? 시와 수필의 중견작가요, 역사·향가에 빠삭한 고수(高手)(?)이기도 했다. 한자로 표기된 ‘고사갈이성’이 이두(吏頭)로 표기된 것임을 직감(直感)했다. ‘고사갈이성’은 ‘고사-곳, 갈이-가리’성으로 ‘곳가리’성(城)임을 국내에서 최초로 필자가 알아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세상에 엄숙하게 선포한다. 필자가 뭐 대단한 사람인가. ‘고사갈이’성-‘곳갈이’성-‘고깔’로 바뀐 것이다. 고깔이가 발음하기 좋도록 오늘날엔 ‘고깔’로 됐다. 이런 중대발견을 하게 된 것은 문경의 지명변천 중 ‘고사갈이’성-관산(冠山)·관문(冠門)-문희-문경에서, 관산(冠山)·고깔을 알아냈다. 주흘산(主屹山은 고깔모양의 산이다. 주흘산(높이 1106m)은 문경의 진산(鎭山)으로, 고을 이름의 뿌리가 된 뛰어난 명산(名山)이다.

문경읍 ‘갈평리’는 ‘갈정승’이 마을을 개척하여 갈평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한 마디 말로 우리 역사상 ‘갈정승’은 한 사람도 없으니, ‘갈정승’ 유래설은 그야말로 완전 뻥이다. 갈평의 마을 이름 유래는 ‘갈벌’에서 나왔다. 갈대가 우거진 벌판이란 뜻이다. 서울시의 노원구(蘆原區)의 노원도 갈벌·갈대 벌판에서 유래했음이 확실하다.

점촌동 하신마의 유래를 <경상북도 지명유래> 책에서 찾아보면 어느 해 마을 농악대회에서 한 사람이 신나게 잘 놀아대어, 한신마로 했다고 적어 놓았다. 필자와 중·고 동기생인 김무조 학형은 한신마(영신리)에서 50년 이상을 살았지만, 마을에서 농악놀이(행사)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필자에게 누누이 일깨워 주었다. 말 같잖은 한신마 유래는 담당 초등학교의 조작(造作)임을 조사 당시 점촌초등학교 이용우 연구주임교사가 실토했다. 유래가 전혀 없어, 그 마을 담당교사가 궁색하게 작문(作文)을 했다고 했다. 한신마의 올바른 유래는 <한·큰, 신·새, 마·마을>로 ‘새로 생긴 큰 마을’이란 뜻이다. 한신마는 그 전에 곶신(곶내 유래)에서 유래됐고, 곶내가 영강으로 표기되면서, 곶신이 영신(永新)이 된 것이다.

점촌동 모전(茅田)의 마을 이름 유래를 띠밭·되밭에서 왔다고 작고한 S 씨가 생전에 강변했는데, 모전동 토박이인 필자가 모전의 유래는 ‘섶밭’에서 왔음을 확실하게 선언한다. 모전동(중신기)에 섶밭티(모전치-茅田峙)란 낮은 산이 있었다. 모전은 여기서 유래한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 Copyrights ⓒ문경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문경시 인사이동조서..
기획특집-“10분 후에 집 앞 ..
신현국 문경시장 2025 한국을..
문경시, 글로벌 웰빙 리조트 기..
오천리, 풍년화(豊年花)의 슬픈..
삶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한 시인..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
[ 명사칼럼 ] 문경과 세계적인..
흙과 붓..
박경규, 제15대 대한노인회 문..
최신뉴스
문희도서관 ‘나도 동화책 작가!..  
문경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한국자유총연맹 문경시지회, 국..  
바르게살기운동산북면위원회, 장태..  
문경시가족센터, 건강한 몸과 마..  
문경시가족센터, 가족 여가문화 ..  
문경대학교 사회복지과, 전문대학..  
문경시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 어르..  
문경시의회, 제285회 제1차 ..  
5분 자유 발언..  
관상어로 배우는 생태 체험교육..  
‘동화 속 주인공으로 상상력 U..  
점촌고, AI 연계 고교학점제 ..  
웃음 가득, 놀이 가득! 병설유..  
문경교육지원청, 2025년 교육..  
그림책은 재미있어요...  
국립공원 체류시설 문화누리 온라..  
경북도, ‘웰니스관광’으로 국내..  
경북교육청, 교사들과 함께하는 ..  
농암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2분..  
산북면새마을회, 환경정비 제초작..  
문경시 친절미용아카데미 개강식 ..  
문경시, 지방세정 종합평가 ‘특..  
“문경시청 권역 주차타워 준공”..  
문경한가득봉사단, 작은 음악회 ..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2025..  
경북도, 제3차‘새 정부 공약 ..  
문경시 인사이동조서..  
도의회 독도수호특위, 독도에서‘..  
점촌1동,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실감나는 체험으로 안전의식을 키..  
청소년 대상 세계 마약퇴치의 날..  
AI와 사제동행으로 ‘미래 질문..  
<성명서> - 국민의힘은 영일만..  
공무원연금공단,「뇌ㆍ심혈관 재해..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문경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1-81-08345/ 주소: 문경시 마성면 신현1길 20번지 / 등록일 : 2013년4월29일 / 발행인.편집인: 김정태
mail: ctn6333@daum.net / Tel: 054-553-8118 / Fax : 054-553-21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6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