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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박 윤 일
전 경북대교수
한국보험법연구소 교수
문경문인협회 부회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3일(금)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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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인생은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일까? 오래 전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어떤 나그네가 광야를 가다가 갑자기 맹수를 만나게 된다. 그는 황급히 맹수를 피할 곳을 찾던 중 인근의 우물을 발견한다. 칡넝쿨을 잡고 우물 아래로 내려간다. 우물 중간에 이르러 목숨만은 겨우 건졌다는 생각에 잠시 안도를 하고, 우물 위를 쳐다보니 맹수가 으르렁 거리며 내려다보고 있다. 다시 정신을 차려 우물 아래를 내려다보니 대사(큰 뱀)가 혀를 날름거리며 자기를 올려다보고 있다. 내려갈 수도 없고 올라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줄의 느낌이 이상하여 자세히 줄 위를 쳐다보니 흑백 두 마리의 쥐가 칡 줄기를 갉아 먹고 있다. 굳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줄기가 끊어져 죽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흑백 두 마리의 쥐는 밤낮이라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 와중에서도 배가 고파오자 칡넝쿨에 발려있는 꿀을 빨아먹는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세상에 나왔으며, 왜 맹수를 만났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음이라는 숙명을 피할 수도 없다.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죽음이란 무엇이며 죽음 다음 세상은 없는가? 인간이란 순풍에 돛달고 나가 본댔자 결국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만다.

톨스토이는 인간들은 이러한 절망적인 운명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음 몇 가지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

첫째, 쾌락주의의 길을 간다.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갖가지 세상의 쾌락을 탐닉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쾌락은 오래가지 못하며 쾌락에 빠지면 빠질수록 생로병사의 고통이 더 빨리 찾아온다. 이 때문에 이것이 진정한 탈출구가 아님을 깨닫는다.

둘째, 무지 및 망각의 길을 간다.

죽음을 아예 인식하지 않고 가사 인식되더라도 망각하고 살면 된다는 것이다. 식자우환이기 때문에 모르면 된다는 식이다. 그리고 죽음을 인식하지 않기 위해 현실적인 자기의 삶에 몰두하지만 주위의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의 죽음으로 이 상태는 오래가지 못한다.

셋째, 신앙의 길이다.

증명하거나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주관하는 신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인간의 미소함을 인정하고 신을 의지하며 겸허하게 사는 길이다. 톨스토이는 이 길이 그나마 절망적인 죽음을 극복하고 유의미하게 인생을 살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한다.

적의 레이더를 피해가며 적지를 공격하는 첨단 무기 스텔스 전폭기나 수백명의 승객을 싣고 대륙을 오가는 점보 여객기도 인간이 만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인간이 저절로 생겼다거나 진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철강석이 아무리 오랜 세월을 진화해도 시, 분, 초를 알려주는 의미를 가진 시계가 될 수 없듯이 동물이 아무리 진화해도 이성과 지혜를 가진 인간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합리적인 사고를 전제로 하면 인간이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창조한 자를 조물주라고 가정하자. 조물주를 하느님이라 부르던 부처님이라 부르던 각자의 종교관에 맡길 일이다.

잘 관찰해보면 우주만물은 상대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산이 있으면 바다가 있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다. 절망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 인간에게 절망적인 죽음이 있다면 죽음과 반대되는 피안의 세계가 있지 않을까. 이를 믿고 안 믿고는 그대의 자유다. 이성이 없는 동물에게는 신앙이 없다. 인간만이 신앙을 가지는 것이다.

우주 안에 한 미진에 지나지 않는 인간의 미소함을 인정하고 신이 자신을 창조한 소명을 깨달아 그 소명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생의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소명은 내가 존재함으로써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워지고 행복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진정으로 피안의 세계를 생각하는 사람은 악인이 될 수 없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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