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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인, 2018년 2차(제23회) 문경문학아카데미 특강
詩를 쓰는 당신에게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8년 02월 12일(월)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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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문단의 유명시인인 공광규 시인이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문경시립중앙도서관 어학강의실에서 '詩를 쓰는 당신에게'란 주제로 2018년 2차(제23회) 문경문학아카데미 특강을 실시했다.

‘문학으로 감성을 충전하는 날’로 개최되는 ‘2018 문경문학아카데미’는 지난 1월 13일 제1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2회 실시된다.

시간의 마차 위에서 / 詩 공광규

마부가 말했다.
지금 마차는 사십오 세 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나는 마부에게 항의했다.
왜 이렇게 빨리 지나는 거요, 이건 내가 원하는 속도가 아니요.
마부가 말했다.
이봐요, 손님. 속도는 당신 주민등록증에 써 있소. 쯩을 까보시오.
나는 쯩을 쥔 손을 부르르 떨며 마부에게 떼를 썼다.
억울해요, 좀 천천히 가거나 마차를 멈춰주시오.
마부는 근엄하게 말했다.
이 마차는 속도를 늦추는 법이 없소. 내리면 다시 탈 수도 없구요.
나는 더욱 놀라서 마부에게 졸랐다.
그렇다면 시간을 파는 가게를 찾아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있어요. 몸과 영혼을 다 바쳐서 번 돈 말이오. 시간을 살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당신에게 주겠어요.
마부는 심각하게 말했다.
글쎄요, 이 마부조차 시간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얘기를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소. 그러나 당신의 용기가 가상하니 찾아 보죠.
마부는 채찍을 휘둘러대며, 시간을 파는 가게를 찾아서 달리고 달렸다. 마차의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졌고, 시간을 파는 가게는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마차가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나는 겁이 나서 마부에게 소리쳤다.
마부 나으리, 여기라도 당장 내려주시오. 어서! 제발!!
마부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죠, 늙은이. 이 마차에서 내리는 순간 당신은 꽥이오.

[출처] 시간의 마차 위에서 / 공광규 <시산문(詩散門)>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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