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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외 3편
詩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7년 12월 15일(금)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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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나목
詩 김석태
옷을 겹겹이 입어야 하는 한겨울
발가벗은 네 모습 안쓰러워
포근한 함박눈이라도 내리면
시샘 난 칼바람 마구 흔든다
발가락은 흙이라도 덮였는데,
휘휘 감는 험한 세월에
시린 가슴 깨어 있어야 하는
촘촘한 네 나이테 눈에 선하다
겨울 숲은 윙윙 웅성거리고
폐지처럼 흩날리는 네 지체
봄날 기다리는 여린 풀잎들
그래도 이불이 돼 주고 있구나.
기찻길 옆 겨울나무
詩 김석태
단말마 숨 겨우 내쉬는 건널목 옆
벌거숭이 단풍나무 한 그루
몇 십 년만의 왕추위 견디며
당당한 네 모습 참으로 장하다
낙엽더미 속 떨고 있는 새싹들
움츠리며 봄 기다리는 미물들 위해
분신을 잘라내고 참아내는 네 고통
약한 생명들 위한 거룩한 희생이리
여기 긴긴 철로, 저기 저 넓은 도로
민족의 맥박으로 뛰고 있는데,
어찌 두 줄기 레일처럼 누워있는가?
강추위 속 나신으로 기도하고 있는
네 갸륵한 마음 알만도 하구나!
나무의 전설
詩 김석태
큰 나무가 쌍둥이 꼬맹이에게
"야, 우린 쌍둥인데 넌 왜 작냐?"
작은 나무는 침묵만 지키며
잎만 처연히 떨구고 있었다.
폭설로 큰 나무 허리 부러져
그만 강추위에 얼어 죽으니,
작은 나무 왈 "키 크면 뭘 해,
뿌리와 속살부터 키워야지."
선명한 나이테 촘촘히 새기며
뿌리 잘 뻗어놓은 작은 나무,
폭풍한설 견디고 무성히 자라
시원한 그늘 드리우며 사랑받는
돌고개 아름드리 동구나무였다.
가을나무
詩 김석태
매미가 목청을 높이던 자리
찾아오는 친구라곤 바람 뿐
고독만 짙은 칼라를 세운다
사랑의 나이테 생길 때까지
머리칼은 염색을 하고 서서
타오른 열정 감추지 못하고
주소 없는 연서만 흩날린다
황급히 칠한 립스틱 입술로
온다던 연인 기다리며 내내
문밖 서성이는 여인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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