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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전상훈 씨와 해냄터 사회복지사 류인하 씨 캐나다 토론토 마라톤대회 출전
아침마다 문 똑똑, 장애를 딛고 세상 밖으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26일(목)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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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란 대사가 유명한 영화 발달장애인의 마라톤 도전을 소재로 한 ‘말아톤’의 이야기가 문경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문경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이하 ‘해냄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전상훈 씨(지적장애 1급, 25세)와 담당 류인하 씨(사회복지사, 34세)이다.

이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5년 류인하 씨가 전상훈 씨의 교육을 담당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중증의 지적장애로 인하여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고 또 잠시도 쉬지 않고 내 뱉는 반복적인 언어로 인하여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상훈 씨이다.

하지만 해냄터 프로그램 중 체육활동으로 실시하는 온누리체육관(장애인 전용체육관) 수업에서 런닝머신을 쉼 없이 타는 끈기와 체력을 눈여겨 본 류인하 씨가 달리기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꾸준히 런닝머신을 통해 달리기를 연습하여 지난 2016년 11월 11일 문경서봉기단축마라톤대회(10km 부문)에 처음 출전하여 완주하였으며, 또 2016년 11월 20일 상주곶감국제마라톤대회(10km 부문)에 출전해서도 완주하였다. 물론 기록보다는 발달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참가에 의의를 둔 것에 목적이 있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위 일부 사람들은 “상훈 씨가 마라톤을 하고 싶어 해? 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시키는 거 아닌가? 그거 장애인 인권침해야, 당사자 욕구 꼭 확인해 봐”라는 부정적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상훈 씨는 늘어나는 완주 기념 메달을 몇 날 며칠 목에 걸고 다니며 자랑을 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때마다 뛸 듯이 기뻐했다.

류인하 씨 역시 “상훈 씨가 늘어나는 완주기념 메달을 며칠씩 목에 걸고 다니며 자랑하는 모습, 수시로 운동하러 가자고 조르는 모습, 또 훈련하기 위해 거주하고 있는 단기거주시설로 새벽마다 데리러 가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흉내로 내일도 아침에 ‘똑똑’ 해줘 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주위의 시선을 잠재웠다.

이러한 도전을 통하여 마라톤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류인하 씨는 더 큰 도전을 위하여 새벽마다 상훈 씨와 14km의 거리를 달리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마라톤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하여 마라톤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가면서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2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개통기념으로 실시된 ‘영천 On The highway 마라톤대회’ 하프부문(21km)에 출전하여 완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록은 2시간 36분 15초였지만 처녀 출전한 이들로서는 대단한 성과였다.

함께 달린 류인하 씨는 “너무 힘들었다. 내가 상훈 씨를 인솔하기 위해서 달렸는데 오히려 상훈 씨가 나를 인솔한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이 좋지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러던 중 ‘2017 캐나다 토론토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마라토너를 모집한다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모집 공고문을 보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1차 선발로 60명 안에 들어 지난 9월 3일 개최한 ‘S-OIL과 함께하는 감동의 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했었다. 이 대회에서 전상훈 씨는 류인하 씨와 같이 뛰며, 두 번째로 하프코스(21㎞)를 완주하였다.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영천 On The highway 마라톤대회 기록보다 무려 37분 단축한 1시간 59분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으며, 캐나다 토론토마라톤대회 참가티켓이 주어지는 최종 19명에 선발되었다.

하지만 전상훈 씨는 캐나다를 가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엄마가 좋아하고, 형이 안아주고, 안경 선생님(류인하 씨)이 문 똑똑 해주고, 해냄터 팀장님이 파이팅 해주는 것이 좋았을 뿐이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에 출전하여 1시간 57분 38초로 선전을 펼쳤다.

전상훈 씨의 이 같은 재능은 해냄터 소속 사회복지사 류인하 씨의 따뜻한 관심과 희생이 없었더라면, 빛을 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매일 새벽잠을 마다하고 14㎞를 함께 달려주고, 대회에서도 같이 호흡을 맞춰 달려준 이가 있었기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고, 강점을 극대화하여 사회참여의 기회를 높일 수 있었다.

류인하 씨는 지난 2007년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해냄터)에 입사하여 발달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 갈 수 있도록 교육, 사회적응훈련, 직업재활 업무에 임하며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그 역시 상훈 씨를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 꾸준한 훈련을 하면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장애인의 삶과 함께 어우러져 그들의 삶 자체를 희망이라는 울타리를 만드는 진정성이 있는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류인하 씨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의지로 마라톤을 하는 상훈 씨의 도전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 문경시민신문
고윤환 문경시장도 "제2의 상훈 씨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장애인의 자립지원과 함께 편견과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그간 경력

- 2016.11.11.문경서봉기단축마라톤대회(10km)
- 2016.11.20.상주곶감국제마라톤대회(10km)
- 2017.6.24.영천 On The Highway마라톤대회(하프코스 21Km)
- 2017.9.3.S-oil과 함께하는 감동의 마라톤대회(하프코스 21Km)
- 2017.10.22.캐나다 토론토 마라톤대회(하프코스 21Km)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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