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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기 3-일칠이(고양이)와의 아름다운 동행
버리고 간 길고양이 일칠이의 기특한 이야기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7년 09월 02일(토)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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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가을의 관문, 처서를 지나 남자의 계절인 가을이 본격 찾아왔다. 소식을 묻는 친구의 문자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했다. 일탈의 계절이 아닌가!
이제부터 텃밭 예기를 좀 해야겠다. 우리 일칠이(고양이)는 요사이 내 주위를 맴돈다. 왜냐하면 제 입맛에 맞지 않아 잘 먹지 않는 밥을 주니 몇날 며칠을 굶으면서 밥을 먹지 않는다. 고양이 일칠이의 자존심이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내 성격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배가 고픈지 이제는 밥을 잘 먹는다.
그렇게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내가 나름대로 취의정(말하자면 의의 길로 나아간다는 정자)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사설을 하고 있는데, 옆에 일칠이가 예쁜 얼굴로 앉아 있는 거예요.
배가 고픈지 아니면 나를 좋아해서인지 몰라 내가 먹던 오징어 조림을 가지런히 그릇에 담아 줬어요. 그리고 본지 김정태 발행인이 쓴 글을 읽고 노인 어느 한 분이 지역신문에서 이런 훌륭한 글을 쓴다며 연락 전화가 왔다 해서 잠시 자리를 떠났어요.
돌아와 보니 이게 웬 일입니까요. 제가 준 간 오징어는 일칠이가 저 멀리 버리고, 땅에 떨어져 싸우고 있는 매미와 말벌을 다스리고 있었어요. 이미 말벌의 독침에 쏘여 매미는 죽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일칠이는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어요. 아멘--
제가 매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을 했어요. 그런데 매미는 큰 소리는 못 냈지만 우-와 하고 울고 있었어요. 잠시 손 안에 두고 보니 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오동나무 잎새 위에 올려놨는데, 모르겠어요. 전 확신해요. 왕벌이 독침을 쏘는 순간 우리 일칠이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금방 죽었을 거예요. 내일 한 번 더 살펴볼게요.
어느 누가 버린 일칠이(고양이)는 지금 밥을 주는 주인의 심정을 읽고 있는 것 같아요. 인간보다 훌륭한 이런 일칠이(고양이)를 왜 버리고 갔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자연경관 좋은 진남교반경은 이런 못된 사람들 때문에 동물 식구들이 자꾸 불어난답니다. 내버리지 않는 세상에 우리 꽃 같은 어린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재잘거리는 세상이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살생하는 습성을 가진 버림당한 우리 일칠이(고양이)도 타자의 생명을 너무 아끼고 있었어요. 우리들 모두 생명이 충만한 세상을 위하여...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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