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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room or toilet
글 / 류명옥 본지 기획취재 팀장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7년 07월 23일(일)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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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화장실[化粧室]이 진화하고 있다. 원초적인 인간 생리현상을 해결하던 이곳이 작금에 와서는 우아한 문화공간으로의 변신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능적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향기는 물론이요,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화장실(化粧室. 문자 그대로는 화장을 고치는 방. 문화어 : 위생실)은 수리 시설의 일종으로 일차적으로는 인간의 배설물, 즉 소변과 대변을 처리하기 위한 편의시설이다. 해우소(解憂所, 근심을 푸는 장소) 또는 뒷간, 측간(廁間), 서각(西閣), 정방(淨房), 청측(靑厠), 측실(厠室), 측청(厠靑), 회치장(灰治粧))이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화장실(化粧室)이라고 부르지만 시골에서는 변소(便所)라는 말을 많이 썼으며, 더러는 칙간, 측간, 뒷간, 똥둑간이란 말도 썼다.

삼국유사 혜공왕 편에 "7월에는 북궁(北宮)의 정원 가운데 먼저 별 두 개가 떨어지고 또 한 개가 떨어져, 별 셋 모두 땅 속으로 들어갔다. 이보다 앞서 대궐의 북쪽 측간 속에서 두 줄기의 연(蓮)이 나고 봉성사(奉聖寺) 밭 가운데에서도 연이 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국역본에는 '측간'으로 번역했으나 원문에는 '측청'으로 되어 있다. 궁궐 내인들은 '급한 데', '부정한 데', '작은 집'이라고도 불렀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닭 그림(민화)를 화장실에 붙여 두곤 했는데 이는 귀신을 내쫓기 위함이라고 한다.

하지만 화장실 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맛깔스럽게 칭찬한 병산서원의 ’달팽이 화장실‘이다.

한국 건축사의 백미라고 격찬한 병산서원과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래식 화장실이라는 병산서원 선비 화장실, 그 옆 멀찍이 떨어져 있는 머슴 화장실이 유명하다. 특히 400여 년 전에 병산서원과 함께 지어진 ‘달팽이 뒷간’은 진흙 돌담의 시작 부분이 끝 부분에 가리도록 둥글게 감아 세워 놓은 구조인데 잘 지어진 선비화장실과 달팽이 뒷간은 이용자의 신분차이가 확연하다.
↑↑ 남양주 축령산 휴양림 내부의 '무당벌레' 모양의 공중화장실 (출처 : 한국화장실협회)
ⓒ 문경시민신문

↑↑ 달팽이화장실 : 출입문이 없어도 안의 사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한 독특한 구조로 지붕이 없는 이 하늘 열린 뒷간은 유생들의 뒷바라지하던 머슴들이 사용하던 곳
ⓒ 문경시민신문

세계사를 보면 동아시아에서는 농경에 사용되는 비료의 원료 수집 목적으로 화장실이 지어졌고, 고대 도시 하라파와 모헨조다로(지금의 인도와 파키스탄쯤에 위치)에는 배설물을 떠내려 보내는 장치가 있었으며, 인더스 문명에도 이러한 형태의 화장실은 이미 있었다.

필자가 직접 가 본 유럽 '로마유적 화장실'은 작은 도랑에 세찬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고 옆 칸막이는 없었으며, 그 위에 돌로된 엉덩이받침대가 있어서 앉아서 볼일을 보며 서로 담소를 나눌 수 있었고 흐르는 물소리에 용변소리가 가려지고 지붕이 없어서 냄새도 방지되는 등 오늘날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의 효율적인 구조였다.

미국식 화장실(bathroom)은 볼 일을 보고 목욕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변기가 화장실(Bathroom)과 분리되어 있다. 북아메리카의 집에는 대개 모든 것이 방 하나에 갖춰진 화장실이 있다. 일부 집에는 변기와 세면시설만 있는 화장실, 또는 여성을 위한 화장실인 ‘파우더룸(powderroom)’도 있다. 그러나 프랑스나 일본 같은 다른 나라에서 변소(toilet)란 세면대나 목욕하는 곳에서 완전하게 분리된 공간이다. 경우에 따라 욕조도 있는 화장실과 단지 변기와 세면기만 딸린 화장실, 혹은 세면실(restroom or washroom)의 차이를 망각한다. 현대 양변기 시초는 지난 1596년에 존 해링턴 경이 고안했으나, 널리 퍼지지는 않았고, 19세기에 와서야 미국 상류층의 주거지에서 쓰이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점촌 시내에 공공 도서관이 3곳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필자는 시립도서관을 애용하는 편인데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그 곳 청소하시는 분의 깔끔하고도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어찌나 정성껏 청소하고 꼼꼼히 관리하시는지 지나가다가 그 분이 보이면 절로 고개 숙여 인사하게 되어 진다. 이용자로서 감사하기 그지없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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