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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문경지부(회장 조향순), 제7회(제16차) '2017 문경문학아카데미’ 개최
지난 8일 오전 11시 문경시립중앙도서관 2층 어학강의실에서 안장수 시인을 초청 강사로 모시고, ‘삶과 문학’이란 주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7년 07월 09일(일)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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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향원익청香 |  | | ⓒ 문경시민신문 | | 한국문인협회문경지부(회장 조향순)는 지난 8일 오전 11시 문경시립중앙도서관 2층 어학강의실에서 안장수 시인을 초청 강사로 모시고, ‘삶과 문학’이란 주제로 제7회(제16차) '2017 문경문학아카데미’를 개최하였다.
‘문학으로 감성을 충전하는 날’로 개최되는 ‘2017 문경문학아카데미’는 지난 1월 14일 제1회를 시작으로 이번 12월 9일까지 총 12회 실시된다.
이날 안장수 강사의 특강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삶과 문학(강사 눌송 안장수)
1. ‘하지’란 낮춤말 보다는 ‘소서’라는 높임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O 자주 새벽 4시반 무렵 일어나 30분 가량 책을 읽는다.
O ‘쉬!’(문인수). ‘폭포소리가 산을 울린다’(천양희)
O 명상, 요가, 요량- 고미숙․ 진중권 ‘생각의 지도’. 司徒信經, 持身章,
般若經, 오월(常恩)유월(長酒)의 행복.
O 갱빈 밭 일구기- 뜰깨 심기. 참깨꽃 눈물. 두보 사촌 두봉주교
‘曲江’- 人生七十古來稀
O 새벽 테니스- ‘고상안과 이순신’. 화답. 칼, 활- 테니스. 힘빼기.
O 해장 술 한잔의 담화- 철로포차. 세상이야기 나누기. 술의 노래.
O 뱀 이무기 용. 개천에서 용난다(최정례). 사벌 덕가못 산불 사망.
O 이웃 오공주 할머니와의 천국시간 루푸스, 사공주. 양 7. 2. 물망초.
O 책- 4군데 도서관, 동명서점, 한양도서, 사랑나누기(이장석), 낮잠청하기
O 충혼장백을 넘어서- 난계 문충공 김득배碑, 상산군 득제, 낙성군 선치
O 漢詩遊吟. ‘도연명’ 雜詩 其1. 조령․ 문희시우회
O 사회갈등 이해하기 : 제주 강정, 4․3평화마을, 팽목항, 촛불․ 태극기, 소성리
O 신심 따르기: 화 레지오, 수 예비자교리, 일 생명살리기 환경운동․ 미사
O 시? 쉬 시집을 즐겨읽고 문학소년처럼 살아도 '수필시․ 산문시‘의 굴레라!
O 하지(6.21)와 소서(7.7) 기간의 삶 반추. 장마. 舟巖 蓮花 雅會(7.15 토)
O 선우화양연화. 自由와 放縱. 통영 문학기행. 문경문학 12집 회원님 감사!
2. 지는 꽃도 아름답다(일흔 살 문영이 할머니의 글쓰기)
O 삶= 죽음. 묵상하면 인근 사벌 묵상을 연상. ‘복막파열, 벌, 폐4기’ 임사체험.
O 이태숙할머니 : 루푸스. 엿새전 사망. 김홍심 어머니: 4년전 사망. 7월 2일 한날
* 두봉주교, 김홍심, 이태숙 집 88세.
O 무덤사이에서(박형준), 화양연화(김사인),
지독한 사랑/ 訥
녹화방초를 베어 우리 문을 열었더니
흑염소 어미 삼엄한 경비망 속에 새끼 한쌍 무릎꿇고 앉아있다
어미는 민들레꽃빛 배냇똥을 핥아준다.
우연 배꼽이 간지러워 들여다본다/ 배꼽을 어떻게 끊었지? 고개를 갸웃하는데
팔순 넘은 울 엄마/ 애비야, 이빨이나 발굽으로 끊어준단다 걱정말아라//
며칠 전 여동생이 여탕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보랏빛 보석
사십오년 전 나를 낳느라 힘쓰다 취득한/ 자궁탈출증서이다//
죽고 또 죽어라 힘쓰던(음 4.14)/
그 날의 옥빛반지가
마음밭에 라일락 꽃 빛으로 퍼져
갈비뼈 음반에 사모곡 울린다 (2011.5.16.)
화양연화(花樣年華)/ 김사인
모든 좋은 날들은 흘러가는 것 잃어버린 주홍 머리핀처/럼 물러서는 저녁바다처럼. 좋은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새나가지/ 덧없다는 말처럼 덧없이, 속절없다는/말처럼이나 속절없이. 수염은 희끗해지고 짖궂은 시간은/눈가에 내려앉아 잡아당기지. 어느덧 모든 유리창엔 먼지/가 앉지 흐릿해지지. 어디서 끈을 놓친 것일까. 아무도 우리/를 맞당겨주지 않지 어느날부터. 누구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지.//
눈 멀고 귀먹은 시간이 곧 오리니 겨울 숲처럼 더는 아무/것도 애닯지 않은 시간이 다가오리니//
잘 가렴 눈물겨운 날들아./작은 우산 속 어깨를 겯고 꽃장화 탕탕 물장난 치며/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철모르는 오누인 듯 살아가거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거라.
무덤 사이에서 / 박형준
내가 들판의 꽃을 찾으러 나갔을 때는/ 첫서리가 내렸고, 아직 인간의 언어를 몰랐을 때였다./ 추수 끝난 들녘의 목울음이/ 하늘에서 먼 기러기의 항해로 이어지고 있었고/ 서리에 얼어붙은 이삭들 그늘 밑에서/ 별 가득한 하늘 풍경보다 더 반짝이는 경이가/ 상처에 찔리며 부드러운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거기서 내가 날려 보낸 생의 화살들을 줍곤 했었다./ 내가 인간의 언어를 몰랐을 때/ 영혼의 풍경들은 심연조차도 푸르게 살아서/ 우물의 지하수에 떠 있는 별빛 같았다./ 청춘의 불빛들로 이루어진 은하수를 건지러/ 자주 우물 밑바닥으로 내려가곤 하였다./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우물의 얼음 속으로 내려갈수록 피는 뜨거워졌다./ 땅 속 깊은 어둠 속에서 뿌리들이/ 잠에서 깨어나듯이, 얼음 속의 피는/ 신성함의 꽃다발을 엮을 정신의 꽃씨들로 실핏줄과 같이 흘렀다./ 지금 나는 그 징표를 찾기 위해/ 벌거벗은 들판을 걷고 있다./ 논과 밭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 무덤들은 매혹적이다./ 죽음을 격리시키지 않고 삶을 껴안고 있기에,/ 둥글고 따스하게 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껴안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봉분들은 밥그릇을 닮았다./ 조상들은 죽어서 산사람들을 먹여 살릴 밥을 한상 차려놓은 것인가./ 내가 찾아 헤매다니는 꽃과 같이 무덤이 있는 들녘,/ 산 자와 죽은 자가 연결되어 있는/ 밥공기와 같은 삶의 정신,/ 푸르고 푸른 무덤이 저 들판에 나 있다./ 찬 서리가 내릴수록 그 속에서 잎사귀들이 더 푸르듯이,/ 내가 아직 인간의 언어를 몰랐을 때 나를 감싸던 신성함이 밭 가운데 숨 쉬고 있다./ 어린아이들 부산을 떨며 물가와 같은 기슭에서 놀고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다가 새참을 먹으며/ 죽은 조상들과 후손의 이야기를 나누던 저 무덤, 그들과 같이 노래하고 탄식하던 그 자취를 따라/ 내 생이 제 스스로를 삼키는 이 심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겨울이 되면, 저 밭가의 무덤 사이에 누워/ 봉분들 사이로 얼마나 밝은 잠이 흘러가는지/ 아늑한 그 추위들을 엮어 정신의 꽃다발을/ 무한한 죽음에 바치리라./ 나는 심연들을 환하게 밝히는 한순간의 정적 속에서/ 수많은 영혼들로 이루어진 은하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내려다보던 지하수의 푸른빛을,/ 추위속에서 딴딴해진 그 꽃을 캐서/ 나는 집으로 돌아가리라.
3. 창작노트-쉽게 씌어진 詩
책을 읽는 일은 쉽다. 눈을 뜨고 책장을 넘기면 된다. 글을 쓰는 창작행위는 어렵다. 자꾸만 미뤄지고 핑계를 댄다. 우리 문협회원 중 김종호 시인이 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지어 페이스북, 카톡방에 올린다.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가 될까봐 저어하지만, 작가․ 글쓰기 동호인은 마땅히 매일 펜을 들고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3다를 생활화해야 한다. 그이는 "일단 많이 읽어 세상을 간접체험하게 되면 그때 가서 시나 수필을 쓰리라"는 핑계로 글쓰기를 미룬다. 쓰면서 관련 책이나 자료를 읽고, 쓰면서 생각해야하리라. 눌송이여!! 쓰기를 독려하는 말들에 관한 글이 자료로 있기에 참고로 인용한다.
쓰기의 말들 은유지음, 2016. 유유,
- 안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열린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라.-에리히 케스트너
행동하는 자만이 배우기 마련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라이너 마리아 릴케
간절하게 원하면 지금 움직이세요-노희경
새 비료를 뿌리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헨리 밀러
미루겠다는 것은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데드 쿠저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다.-나탈리 골드버그
4. 문화, 역사와 문학이 함께
문학작가들의 작품 성향에 따라 나눌 때 순수문학이나 참여문학으로 나누곤 한다. 리고 서정시, 서사시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요즈음은 문단에 등록된 시인이나 소설가 등 작가들이 많다. 시를 쓸 때 특정 사물이나 현상을 주제로 하여 쓰는 방법이 있다. 또한 역사, 문화, 철학이 어우러진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그이는 산만하고 숙련되지는 않았지만 문화, 역사, 철학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을 스케치하려고 노력한다. 졸시 ‘새재를 넘을 땐 엇박자로 장단을 맞추자’, ‘영강수 타령’, ‘공갈못’등을 소개한다.
새재를 넘을 땐 엇박자로 장단을 맞추자/ 訥
고개는 곡曲 음률마냥 구불구불 노래 부르듯 넘는다고 하지/ 재를 넘은 님은 영영嶺嶺 너머 못올 적엔 곡哭 토하지/ 배낭에 취직 시험 책 넣고 나이방 쓰고 청바지 다리에 끼운 젊은 길손이여 한양 과거 보러 가는 선비의 개나리 봇짐 흉내 내지 마라 주흘관 초입 육백년 전나무가 과거길 선비들의 한숨에 꺼먼 그루터기만 남았느니//
오늘 조곡관 빠알간 단풍 아래서 스마트폰 셀카로 찍으면서 홍옥빛 얼굴색 띄우는 만수 희숙아 의기양양 말아라 박달남구 흰 껍질에 님의 손 기운 보다듬으며 밤새 홍두깨 방맹이 소리에 으스러지나니//
비탈길 지게목발 장단으로 오르고 올라 초점에 물 마시고 조령관문에서 야호하며 외제 파카 삐까번쩍 벗어들지 말라 쇠채 말채로 노새 등 두드리며 오를 제 이고 진 상꾼님네 나뭇꾼 소금장수들이여 구비야 눈물이 나제 아냐 오늘 청년백수 미솔라 메나리토리 애간장 끊는다카나//
영 너머 왕십리 강건너 삼십리/ 문경새재에선 한양땅 돌아 칠백리라요/ 아무리 힘들지라도 문경에 오면 힘들고 지겹지 않아요/ 엇박자 밟으며 중중모리 장단으로 흥겨울 제/ 어느새 내 머리엔 주흘 어사화 장원관이 씌어져 있어요
영강수 타령- 영강이 그대를 부르거든/訥 (略). 공갈못/ 訥(略). 사라진 손바닥/나희덕(略)
5. 세월의 질곡을 아파하며
최근 몇 년동안 민주화의 흐름 속에 많은 아픈 기억이 있다. 오래된 관습과 구태가 안전불감증이 되어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비화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 세월호 참사이다. 유병언이 죽고, 많은 학생들 영령에 애도를 표한다. ‘곡우사리에 어린 진돗개가 놀라다’라는 다소 장황한 작품을 시대의 아픔에 함께하는 의미에서 작성해본 바 있다.
곡우사리에 어린 진돗개가 놀라다/ 訥
1 피네
어머 춘분이 지났네요 아이라요 춘분이가 온지 한치레 지났는걸요
봄꿈은 개꿈이고 진돗개가 짖으니 꿈이 아니고 봄이어요
2 지네
입하가 되어 목련화 툭 투욱 떨이진다
꽃닢 지네 지네가 되어서라도 안산으로 와 다오//
진도 아리랑에 문경새재 왜 나오노?
동학난에 진도수민이 심연의 새재를 넘었다나//
3. 비가
비가는 제망자녀가 보다 섧다
암흑천지 난바다에 용오름을 탄다
비가 가도 비가 와도
비가는 비명조이다
그대 팽목항 부두에 서 있지만 말고
잠 깨어라 물수리되어 굽이굽이 넘실대는 꽃닢들 손으로 움켜잡으라
님 맞으라 어여라
소성리 가는 길/ 訥
소성리에 가면 별자리를 볼 수 있을까/ 폭죽이 터지면 천상의 작은 새끼곰도 놀라지 않을까/ 소쩍새 울고 조근대는 소리만 들려 소성리라는데//
소성리에 가면 비둘기를 만날 수 있을까/ 단풍나무 우듬지에 둥지를 틀고 생알 두 개를 품을까/ 하늘을 뚫고 높이높이 솟아오르는 사드새 때문에//
소성리에 가려니 소음에 성광에 휘황해지네/ 꿈을 꾸니 관을 메고 가는 낭자들이 나타나네/ 구렁이 담장에 올라 드라큐라보다 무섭다 하네//
소성리가 소망을 빌고 성현의 말씀에 귀기울인다네/ ‘모든 빛이 모든 영혼 속에 임할 것이다’*라고 *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
4. 알파고가 되어라.
전자정보, 인공지능,제4혁명시대를 그이는 문학으로 흡수하라(自鳴箴)
알파고/訥
실패를 두려워 하랴/ 알파는 오메가보다 먼저 차례다
고 고우 고오 함성외치며 전진한다/ 알파고에 센돌도 푸석돌 된다
칠칠팔팔한 78수에 된서리 한방 맞았다/ 알파고는 입신 센돌에게 한번의 영광을 준다/ 알파고도 빛나고 주눅든 입신들도 겨우 웃음지운다
7. 생명환경평화의 사도되어
보름 전이다. 점촌과 영순을 잇는 영순교 다리 밑에 그물 목책이 놓여있다. 문경새재,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영강수와 낙동강 물미 위에서 이안천과 합하여 올라오는 물길이 마주치는 유일한 통로인 영순교 다리 밑에 돌성을 쌓아 고기를 유인하고 목책 그물에 올라가고 내려가는 고기가 모두 잡히게 한다. 訥松, 그이는 환경보호협회, 문경시 축산과에 전화를 한다. 시에서 담당자가 다녀간 며칠 후 불도저가 와서 돌성을 밀어내어 평탄하게하고 영신유원지 등에 경고현수막을 붙인다. 그이는 물고기 자유왕래에 기뻐하며 18년 전인 2천년도에 전국 생명환경대회가 문경시민운동장에서 열렸을 때 쓴 장시를 줄여서 게재한다. 또한 매월 1회 현수막을 걸고 송진소, 지리소, 까치소 등 영강일원 낚시터에 쓰레기줍기를 실시하고 있다.
오십천 연가
-연어의 회귀/ 안요안
귀 밑머리 하얗게 서리 앉고 눈까풀 내려앉는 지천명이 가까운 즈음, 주왕산 두수람에 서 있네./ ‘천년의 숨결’ 가슴시리게 후벼드는 바람, 선인들의 발자취 귓속에 울리네.// 청송(靑松)은 신선들이 소요하는 동방의 나라, 이냐시오님도 여길 택하셨네. 백두대간의 태· 소백, 주흘, 대야, 백화, 속리산이 소 등뼈처럼 튼실히 이어짐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고, 낙동정맥의 청량, 일월, 팔각, 내연산 사방에서 위요하네.// 황장재 서방으로 낙수하여 고향언덕 경천대에 흘러 낙동강과 합류하고, 동녘으로 향한 석간수 오십천을 흘러 강구에서 동해에 조우하네.(중략)//
오십천은 오십갈래의 물줄기인가, 오십이 되어야 하늘이 보임인가./
손서방은 십여년전에만 해도 팔뚝만한 연어를 두손으로 잡아올렸다는데,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네./ 왕피천, 남대천으로 위로만 노닐고 은어도 축제날 타지에서 수입품이 방류될 지경임에야.
연어./ 저멀리 북오츠크해, 알류산 열도까지 몇억만리 유영하다가도 모성회귀함 사람이 본받아야 할까보다. 산란지인 고향 여울에서 죽음으로 승화하는구나.(중략)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아나바다./
유전자조작 식품반대, 우리농산물 사랑하기, 장기기증, 장묘 문화 개선서명, 한경 고리던지기 등에 동참했잖아. /
360mg의 선혈이 주사기로 옮겨지면서도 ‘한세상 하느님이 세상만드셨네’를 수십번 불렀잖아./ 두봉님도 노루, 다람쥐, 산새들에 감격해 하셨잖아.
녹색연합, 푸른생명 등에서 통조림 캔도 찌뿌려 보았잖아. 글쓰기 그림 작품에서는 눈으로, 사진에서는 가슴으로, 연어가 오십천에 올 수 없다는 걸 상상해 보았잖아.
이제 연어는 돌아와여. 은어는 연어를 반가워해여.
삼사해상공원에서의 일출조망, 신 새벽바다를 가르며 출어를 하는 통통배들, 새천년의 붉은 해가 불쑥 솟아오른다./ 나의 가슴도 새천년의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슴이 요동을 친다.
남북형제자매의 해후에, 청아하고 산자수명한 오십천 강상까지 연어의 돌아옴에.
이냐시님의 순례 훈화에서 ‘마음밭의 스위치를 환히켜라’는 말씀에 충전된 우리들이기에.
遊小白山麓記유소백산록기/訥
시월 상달에 단풍놀이를 가잔다 상주 삼악엔 봉황이 대나무 열매 찾고 문경엔 붕새가 경사스런 소식따라 새재길 맞이하는데 순흥안문 탯줄이라 영주 순흥 소백산 죽계계곡 단풍놀이 가잔다 아해야 말 뒷잔등에 타잔다 어절시구 어허라 발굽편자 따닥하니 반나절 안되어 영천*고을 삼가동 저수지 청정수에 삼가 몸 씻고 닦아라 속진에 버힌 몸이 동주표 참회로 닦아내니 빠알간 심장이 청록색 못물로 멍드네 소백산 자드락길 자드락거리며 오르네 능성이 등성이 과원엔 빠알간 사과를 보니 그대 순수하지 못함에 배낭 속 사과즙을 꺼내어 마시며 잊으려 하네 빌헬름텔 마냥 사과를 향하여 활시위 당기나 심장은 살아서 사과하라고 하네 옥산서 온 이각희 보니파시오님 팔순에 힘이 부쳐 삼가에서 삼가 되돌아가시네 비로소 비로사에 올랐네 비로나자불은 오방색 단풍 속에 황홀해하네 쉿 조심들 하게 여래에서 오방색 무속기를 가려내기는 쉽잖은걸 행안부장관도 춤췄잖아 전생 나들이 마흔일곱번 했다잖아 솟대에다 눌송생애진설도를 내장처럼 걸어 여우볕살에 말려 비로사 오른편 달밭골 고개 힘드네 달 달 둥근달 어디어디 뜬다더냐 각중에 울할매 정월보름날 소시적 사벌배미기서당골 뒷동산 방구에서 비나이다 산신님칠성님이여 우리 장수커거들랑 우애든지 말문틔고 귀가 열려 엄전색시 만나갈고 새끼쑥쑥 빼기르고 병신육갑 떨도록 환갑 맞게만 해주소서 달밭골 달이 사과처럼 둥글게 열리는 밭에서 대낮에 달을 바라본다 달은 다자구야 화두를 던지네 죽령에서 대나무 잎새에 미끄러질 도탄에 빠질 운명앞에 다자구할망**은 다자라구 그것만이 살길이라구 와이티엔 24번 뉴스채널 말, 말, 말보다 말에서 내려 삼보일배 묵언수행 실천궁행을 하라네 산 능성 굽이트니 언제 연원동에서 온 일흔여덟 아지매 초암사 자락 내려가네 도무지 연원을 알 수 없네 태초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네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초암사에서 국망봉까지 4.5키로라 발굽들고 턱재켜 봉우리 보려하나 뵈이지 않네 국망봉 보려하니 나라 망할까 두보가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첫 연을 쓰네 아 여긴 태산망악이 아니네 공자는 왜 태산에 올라 모든 산이 작다고 했을까 아하 소백 연화비로국망 백두대간 봉봉들도 태백보다 높아도 소백이라 겸허히 낮추네 산은 높아도 낮추네 인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네 낮은 곳으로 임하라네 댓잎에 떨어진 빗물이 죽계천 흘러 청다리 밑 주워온 아해처럼 외로우라네 배렴처럼 무식이 상팔자라도 낫놓고 기억자 곰곰 궁리하라네 퇴계선생 유소백산록기 쓰면서 안향 할배 같은 선비들이 산행일지를 남기잖았느냐고 궁금해하셨네 대신 안축 방계 할부지가 죽계구곡을 읊었잖아 초암사 스님 참회게 독송 皆由無始貪嗔痴개유무시탐진치 목탁소리에 一切我今皆懺悔일체아금개참회 죽계2곡 물소리 화답하네 구비굽이 말위에 선비앉아 소나무 잣나무 위에 말얹혀 가고 말 우에 사람 들려 병풍 속 진경산수도 속을 가네 티끌 한 점 없네 천주교 안동교구생명환경 초록빛 생태기행 덕분에 눌송 그대 글쓰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글읽기를 살기보다 좋아하는 그대 천방지축 일점일획 소백산 자락에 말똥가리로 어지럽히네 순흥 배점 주차장에 도착하여 느타리버섯 한조각에 소주 한 잔 죽계수마냥 흘려넣네
遠益淸
17년 7월 7일 쓰리세븐날 주암정 연화 아회(舟巖亭 蓮花 雅會)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본을 지나는 태풍과 집중호우라는 기상예보에 부득이 7월 14일 오후 4시로 아회를 미뤘다. 최창묵, 정창식 등 ‘주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이 행사를 자발적으로 이끌어 오다가, 올해부터 문경문화원에서 주관하여 추진한다. 문경문협에서도 석문구곡 탐방시 등 주암정 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작년 병신년에 이 행사에 사회를 본 입장에서 부족하나마 향원익청 한 편을 지어바친다.
향원익청*/ 訥
향기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원하면 이루어지리라
멀리에서 볼수록 향기가 나고 맑은 기운이 퍼지리라
양 칠월칠일 칠칠한 날
꽃잎의 끝자락에만 붉은 기운 감도는 백련 봉오리
목다핀 그리움을 너에게 바치고 싶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백옥처럼 빛나며
연닢 풍성한 양산 속에서 웃음짓는 여인
파푸아뉴기니에서 한두레 마을 노총각에게 시집온 새댁이
아니어도 좋다
칠칠이 사십구제 지낼적 연꽃냄새를 풍기는 영정 속 여인
팔십대 중반 블라우스 상의가 연꽃잎 처럼 희디 흰 여자
입술은 연꽃잎 가장자리처럼 불수그레하고
눈빛은 연꽃 씨알처럼 까맨 여자
도천사 절탑 앞에서는 큰물 터지듯 울음울고(洪心)
성당 종소리 들을라치면 인자(仁者) 긴 수염이 두렵다는데
엘리사벳 대세자로 합장 찬송가 부른다
양 칠월칠일 오후 칠석날 어스름 아니어도
주암정 연잎 우산에서는 물방울 또르르 구르고
여인은 새재넘어 당포 또 영순냇가를 떠돈다
세월아 너는 가고 네월아 오너라 시절가를 부른다
비단처럼 굽이치는 금천 냇가
주암정 배바위 위에서 백련을 바라보며 붉은 그리움에
물가에 섰는 광수, 장수, 영수를 부른다
순님아 연잎차 한잔 다오
문경 찻사발 양손 바쳐들고 싱긋웃는 여자
그 여인의 향기는 멀수록 맑다
오늘 그 여인은 멀리서도 보이는 연꽃 향기가 난다
* 향원익청(香遠益淸: 향기는 멀수록 맑다). 조선시대 화가 강세황의 연꽃 그림을 보고 느낌을 붓으로 적다. 상주 남적골 처녀가 문경 당포, 점촌을 떠돌적에 주암정 배바위에서 백련, 홍련을 보았을 듯 못 보았으면 오늘도 보시라.
9. 유월의 행복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지방선거). ‘깨끗한 봄날, 아름다운 선거’(국선)
위 2권의 책을 만희 지부장시절 머리를 맞대고 펴내던 일이 반십년이 넘었다. 또 최근 상주선관위 근무할 때, 국회의원선거 때 문경문협 회원님 협조를 받아 공명선거 시작품을 현수막으로 만들어 용소미 홍보담당 여직원과 함께 읍면 투표소 입구에 게시하던 때가 어제만 같다. 40년 선거관리위원회 공직생활이 꿈만 같다. 작년 딸애 상은 결혼식 때 박찬선 선생님이 낭송하신 ‘5월의 행복’을 ‘6월의 행복’으로 바꿔 되내어본다. 그이와 함께 젊은 시절을 보낸 문학․ 직장․ 성당․ 동호인(마라톤, 테니스, 바둑, 백두대간 산행 등) 동료님들에게 진심 감사드린다. 또한 퇴임 시 불초 무능하고 ‘술의 노래’ 즐기는 저에게 한시와 한시를 번역한 영시를 지어 액자에 담아 선물하신 청강靑岡 안영인 족숙님, 초대 문협지회장을 오래 이끌고 현재 펜경북도지회장을 맡아 최근 펜경북11집을 펴내신 영강 김시종 선생님께도 건 근곡, 청강, 영강 선생님께서 저를 이끌어주시고 당겨주심 잊지못하며, 조향순 문협회장님과 회원님,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심을 빕니다.
유월의 행복
근곡 박찬선
푸른 향기가 넘치는 유월에
새 삶의 둥지를 트는 사람은 행복하네.
나무들도 어울려 축가를 불러주고
꽃들도 축하의 함박웃음을 피워주네.
사는 일 모두가 하늘의 뜻이거늘
천주님 모시는 정성으로
성(誠)․ 경(敬)․ 신(信)의 큰 덕을 심어갈지니
어울려서 살아가는 이치를 알아
화평의 보금자리를 이루어
생명의 환희를 누릴지니
푸른 향기가 넘치는 유월에
새 길을 떠나는 사람은 행복하네
訥松先生退任際 눌송선생퇴임제
靑岡 안영인
選委松公退任時 선거관리위원회 눌송선생이 퇴임할 때에
爲民保國頌聲宜 백성을 위하고 나라에 보답하니 송성이 마땅하네
超凡諧謔開嬌笑 초범한 해학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피었고
卓犖才能耀玉詩 탁월한 재능으로 주옥같은 시가 빛났네
財利無貪揚善吏 재리에 탐함이 없이 훌륭한 관리로 드날리고
風塵不染效賢師 속세에 물들지 않고 어진 스승을 본받았네
平生積德終身佑 평생 덕업을 쌓아 마침내 신이 보우하시니
逸樂淸心哲理追 편안히 즐기며 맑은 마음으로 철리를 추구하소서.
Nul Song chief at retirment
Nul Song chief of National Election Commission at retirment
The praise is proper to his action for people and country
THE excellent homour made good jokes in many talks
A greate talent presented many beautiful poems
Without the desires of wealth, he behaved as an exellent officer
Without the worldly corruption, he modeled himself after his virtous teacher
For all of his life, he accomplished so many good deeds that God bless him
Please enjoy your comport and persue the providence in pure minds.
written by ChungGang
억새와 갈대
영강 김시종
억새는 하얗게 흔들린다.
갈대는 금빛 물결 출렁인다.
흔들리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변화할 줄 아는 것은
지혜일 뿐,
결코 진리는 아니다.
선우(選友) 화양연화(花樣年華)/訥
아내가 쓰레기더미에 던져둔 철학사 한 박스 눈에 띈다
첫 장도 펼쳐보지 않은 게, 러시아아카데미에 미안하다
표지 그림에는 아테네 학당 스승과 제자가 담론을 펼치며 걸어나온다
오늘날 독서클럽이나 동호회 회원인 양 끼리 둘러앉거나 서서 언설, 손발짓 늘어놓는다
회랑 양쪽 벽에는 신상이 수호한다 아테네 학당은 그야말로 꽃밭이다//
이순(耳順) 한 해 안에 들어선 지금, 괜시리 화양연화 영화 보러가고 싶다
먹고 마시고 즐거움은 긴 관(管)*이 붉게 녹슬만도 하다
화무십일홍이 늘 푸른 남구를 감추게 하네
선거와 민주, 제도와 이념 사이에 고뇌하며 서성이던 빛 사라져가고
주변머리 없어질까 저어하며 공로연수호 배를 타네
강 평사낙안 뱃사장 호소되어 묻힌 지 오래인데
손으로 낙강 뱃머리 두들기며 피안의 새들 상봉(相逢)하러 발걸음 띄우네
달구벌 청라언덕 임인양, 정돈한 그네 모습 하현달마냥 무릎 구부리네
아테네 학당은 오늘도 심포지움, 협의회, 동호회 손놀림 언설 만끽하는데
사십년 공로연수 맞는 공수거의 한가로움, 별리의 잔 모르스 부호가 메르스
로 바뀌어 엽서 읽지못하네
화양연화, 별리이면서 리별이 아닌
*관(管): 권혁웅 시 ‘봄 밤’에 나오는 용어. 관은 사람의 신체, 장기를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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