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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효 테마 정자 밝혀져 화제
산양면 덕암 원모정(遠慕亭)... 원모정기 후손들 번역해 규명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7년 03월 14일(화)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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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 덕암마을에 쓰러져가던 ‘원모정(遠慕亭)’을 보수하면서 지난 1월 4일 일제강점기시절 우리나라 연호를 쓴 상량문을 발견했던 개성고씨 신청군수 종중(회장 고정환)은 14일 이 정자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기문(記文)인 원모정기(遠慕亭記)를 번역해 공개했다.
정자 마루 북쪽 벽 정면에 걸려 있는 이 기문은 지난 1930년 진성이씨 통정대부 승정원 승지 이기호 선생이 지은 것이다.
원모정기에 따르면 이 정자는 효(孝)를 본받기 위해 세웠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학덕 높은 선비를 기리기 위해 후대 선비들이 세운 여느 정자와 다른, 요즈음으로 말하면 ‘테마가 있는 정자’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자는 산수와는 관계없이 마을 한복판에 서 있는 것이다.
이 마을에는 임진왜란 당시 고응두(高應斗)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왜적이 물밀 듯 쳐들어오자 8순의 아버지를 업고 피난에 나섰다. 워낙 왜적이 가까이에 온 까닭에 등에 업힌 8순의 아버지는 내려놓고 혼자 가라고 했다. 그러나 고응두는 더욱 아버지를 동여매고 피난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의 귀를 물어뜯으며 내려놓을 것을 종용했다. 아들의 귀에서는 피가 넘쳐흘렀고, 그런 중에 마침내 왜적에게 부자가 붙들리는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이 광경을 목격한 왜적들도 고응두의 효심에 감동해 이들을 살려 주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경상도 지역 뛰어난 선비인 창석 이준 선생이 상산읍지에 ‘조난실기(遭亂實記)’로 기록했고, 청대 권상일 선생도 효행록을 남겨 개성고씨 후손들이 과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고응두는 아버지 사후에 애통함이 예제(禮制)를 넘었으며, 3년을 시묘살이 하고, 선조왕(宣祖王)의 승하 때에는 소복을 3년간 해 조정에서 복호(復戶)를 명하고 참봉(參奉)을 증직(贈職)했다.
이에 따라 고응두의 10대 후손 치당(痴堂) 고완(高浣)은 “무릇 세대가 멀어질수록 선조의 아름다운 행적이 전해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땅을 팔아 터를 정하고 기꺼이 정자를 짓는 비용을 단독으로 부담해 여덟 칸의 정자를 세우고, 현판을 쓰기를 ‘원모정(遠慕亭)’이라 하였으니 이는 ‘세대가 멀어질수록 더 (선조를) 사모한다’는 뜻이다”고 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기문을 쓴 이기호 선생은 “후세 사람이 이 정자를 오름에 생각컨대 그날의 구름, 숲, 물, 바위의 운치를 보면서 과거의 자세한 상황을 움켜질 듯 볼 수 있으며, 명문가 후예들이나 이 고을의 오랜 친구들이 이곳에서 우아하게 차려입고 회합을 가질 때에 서로 술잔을 건네며 글을 논하고 감격스레 삼백년 전의 행적을 읊고 강론한다면 마치 어제 일처럼 분명히 빛나고 빛나리라”고 글을 맺었다.
|  | | | ↑↑ 보수 중인 원모정 | | ⓒ 문경시민신문 | | [원모정]
● 소재지 : 산양면 송죽2리(덕암)
● 창건연대 : 1930년
● 관리자 고효자(髙應斗)의 후손
원모정은 효자 고응두(髙應斗)를 위하여 지난 1930년 경오(更午)에 세웠다.
◆ 고응두(髙應斗)
자(字)는 문중(文中) 관(貫)은 개성(開城)이다. 임진왜란 때에 노부(老父)를 업고 난리를 피하여 숨어 다니면서도 군역(軍役)을 대행하여 얻은 돈으로 어른을 봉양하여 난중에도 굶주림이 없게 하고 난후에는 농사를 부지런히 정성을 다하여 뜻을 편안하게 하였으며 사후에는 애통함이 예제(禮制)를 넘었다. 3년을 시묘 살이 하였고, 선조왕(宣祖王)의 승하 때에는 소복3년 하니 조정에서 가상히 여겨 복호(復戶)를 명하고 참봉(參奉)을 증직(贈職)했다. 창석 이준(瘡石 李埈)과 청대 권상일(淸臺 權相一)이 효행록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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