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11 04:39: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결혼/돌
부고안내
 
뉴스 > 오피니언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험한 세상 든든한 다리가 되어
글쓴이 / 문경경찰서 보안계장 장미정 경위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7년 01월 05일(목) 13:2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문경시민신문
1년에 두 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를 찾아주시는 선배님이 계시다. 맛있는 점심과 커피 한 잔에 덕담까지 잊지 않으신다. "30여 년 입으셨던 경찰제복을 벗은 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휴대폰 벨 소리에 심장이 쿵하는 직업병이 사라진 게 불과 며칠 되지 않는다"며, “부디 현재를 즐기고 행복하라”고 당부하신다.

식사를 하며 잔잔하게 흐르는 팝송을 듣고 있던 선배님이 넌지시 “‘험한 세상 다리 되어’라는 팝송의 1절 가사에 경찰의 역할이 다 들어있다”고 말씀하셨다.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 당신이 힘들 때 당신의 눈물을 말려주고 당신 옆에 있겠습니다. 거친 풍랑 속에서도 버텨내는 다리처럼 내 몸을 눕혀 다리가 되겠습니다(당신이 나를 발판으로 삼아 이 거친 세상풍파를 건너가십시오)’

나는 다문화가정의 치안안전 업무를 3년째 맡고 있는 경찰이다. 더불어 경찰의 날, 여경의 날, 그리고 명절을 앞두고 다문화가정을 위문해왔다. 2015년 70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천한 어느 다문화가정을 위문한 적이 있었다. 삼대(三代)가 한 방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서로 위해주는 모습이 보기 인상 깊었고, 팔순 모친이 "서울에서 대학 나온 아들이 나이 오십이 다돼가도록 장가도 안 가고 사법시험 준비 중인데 농사일을 돕기 위해 잠시 시골집에 내려와 있다"며 자랑하셨다. 나와 동기쯤 되는 나이인데다 유난히 선한 얼굴이라 사무실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맘 한 편이 짠했다.

해가 바뀌고 2016년 5월쯤 되었을까 ? 고시생 아들이 농사일을 돕다가 농기계 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작년 방문했던 바로 그 다문화 가정이었다. 노모를 위로하기 위해 경찰서 정보과장님과 보안협력위원회, 다문화센터 직원까지 대동해 71주년 경찰의 날 다시 그 집을 찾았다. 그러나 노모는 손님들에게 직접 농사지은 오미자 주스를 건네며 "고시생 아들이 서울에서 공부 중"이라며 열심히 자랑을 하신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데도 말이다.

고인이 된 아들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필리핀에서 온 며느리가 보고 싶어 왔어요. 복덩이 며느리에요”라고 너스레를 떨고는 돌아서야 했다. 그날 저녁 나는 결혼이주여성들과 소통하는 SNS에 사연과 사진을 올렸고, 이를 본 이주여성 한 분이 "연탄 500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댓글을 올리셨다. 후원자는 지역의 다문화가정 4가정에 모두 2,000장의 연탄을 기증하셨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다짐해본다. 적어도 30% 이상의 지역 결혼이주여성들과 만나 소소한 간담회를 갖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다문화센터, 재능기부단체와 머리를 마주하여 범죄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이주여성들의 생활공간이 좀 더 안전해 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낡은 집을 수리할 수 있도록 후원단체에 다리도 놓아줄 것이다.

문경경찰서 다문화 치안메신저들이 신명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그리고, 이 일이 힘들고 귀찮다고 느껴질 때마다 다문화가정 위문을 꼭 다녀와서 심기일전할 것이다. 다문화가족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산소 같은 경찰, 그들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 눈물을 닦아주는 경찰이고 싶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 Copyrights ⓒ문경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문경시가선거구 국민의힘 김남희 ..
문경시 가선거구 황재용전의장 전..
국민의힘 문경시의원 후보군 윤곽..
박인원 제룡복지법인 이사장 국민..
단독-문경새재 주흘산 케이블카 ..
국 민 의 힘 경 선 승 리 ..
문경발전 끝판왕 무소속 신현..
신현국무소속후보 '정책선거와 비..
김원식 시의원 후보, 국민의힘 ..
신현국 문경시장 무소속후보 측,..
최신뉴스
이철우, “안전한 경북, 정주민..  
문경소방서, 우리의 안전을 지키..  
문경소방서, 봄철 건조한 기후 ..  
문경시 20-40 여성 유권자 ..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 경주·..  
봉화 물야중학교 학생들, 경북도..  
문경찻사발, 영양 산나물축제 성..  
진후진 문경시의원 무소속후보 개..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단양국유림관..  
경북교육청, 교육과정․교실수업개..  
경북교육청, 제55회 전국소년체..  
6-「휴머노이드(Humanoid..  
어버이날 기념 『사랑과 감사의 ..  
새마을지도자문경시부녀회, 어버이..  
경북도, 제54회 어버이날 기념..  
경북교육청, 2026년도 제1회..  
마성면 신현1리 매년 '효(孝)..  
점촌3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버..  
새마을지도자점촌2동남녀협의회, ..  
문경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어버..  
문경시, 2026 문경 찻사발 ..  
부모님 사랑, 우리가 보답해요!..  
학생 눈높이 맞춘 참여형 금융교..  
농협 문경시지부, 문경시 농축산..  
뛰고 놀며 배우는 숲, 꿈틀이 ..  
인구교육으로 잇는 세대 공감, ..  
어버이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세..  
점촌중학교 청소년 나라사랑 안보..  
사랑의 선물 싣고 경로당 깜짝 ..  
점촌1동 돈달마을 ‘제3회 꽃끼..  
영순면 새마을회, 사랑의 영농작..  
영순면 새마을회,「아름다운 도시..  
문경읍 주민자치 프로그램 개강..  
서울을 물들인 문경의 붉은 석양..  
문경시, 신규농업인 기초영농기술..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문경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1-81-08345/ 주소: 문경시 마성면 신현1길 20번지 / 등록일 : 2013년4월29일 / 발행인.편집인: 김정태
mail: ctn6333@daum.net / Tel: 054-553-8118 / Fax : 054-553-21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6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