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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일제 때 우리나라 연호 쓴 상량문 발견
개성 고씨 신천군수 종중 ‘원모재’ 보수하던 중에 발견
개성 고씨 신천군수공 종중(회장 고정환), 24일 ‘원모정(遠慕亭)’을 보수하면서 발견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25일(일)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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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시민신문
문경에서 일제 때 우리나라 연호를 쓴 상량문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개성 고씨 신천군수공 종중(회장 고정환)은 24일 ‘원모정(遠慕亭)’을 보수하면서 발견한 이 상량문을 공개했다.

때는 지난 1926년. 이미 쓰러진 대한제국의 연호인 융희(隆熙) 20년이다. 융희 원년은 지난 1907년이다. 고종황제가 일제로부터 강제 퇴위 당하고, 뒤를 이어 즉위한 순종황제의 즉위년이다.

지난 1910년 마침내 우리나라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더 이상 연호나 국호를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시작됐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일제는 ‘내선일체(內鮮一體)’ 정책을 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일제 병탄 16년에 즈음한 지난 1926년, 문경시 산양면 송죽리에 쓰러져 없어졌던 제사(齋舍) 겸 정자인 원모정을 중건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문중의 주손인 치당공 고완(高浣)은 상량문을 지어 대들보에 넣었는데, 그 상량문에 대한제국의 연호인 융희 20년을 쓴 것이다.

치당공은 이 마을 종가로 이어오고 있는 집 주인으로, 이 제사를 중건할 즈음 집도 지어 당시 상당한 재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가문의 안위와 개인의 영달에 누가 될 수 있는 글을 썼다는 것은 당시 비슷한 처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달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 문경시민신문
이 상량문에는 또 특이하게 대부분의 상량문들이 상량 일자만 기록하는 관행을 벗어나 4월 15일 터를 파고, 4월 22일 기둥을 세우고, 4월 27일 상량했다고 상세하게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문경시 엄원식 문화재관리담당 학예사는 “상량문에 상량 일자 외에 터 파기나 기둥 세우는 일자를 기록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사찰에서는 더러 있는 경우지만, 민간에서는 특이하다”고 말했다.

또 이 상량문에는 당시 주변 지리가 표시돼 있다. "정자의 동쪽에는 쌍잠(雙岑)이 있고, 서쪽에는 시내가 있으며, 남쪽에는 박양산(泊陽山), 북쪽에는 덕암산(德巖山)이 태백산에서 이어왔다"고 기록돼 있다. 그 중 박양산은 ‘배 대는 양지바른 산’으로 현재 삼강나루 천마산으로 보인다.

이 상량문을 번역한 권대진 전 문경시노인회장은 “상량문이 상당히 품격이 높고, 필체가 유려하다”며, “당시 고씨 문중의 꼿꼿한 기개와 선비문화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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