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5-06-25 오전 10:10:3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결혼/돌
부고안내
 
뉴스 > 인물포커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이름만 쓰도 행복하여라~
채희남 선생님이 4년째 봉사하고 있는 13명의 할머니 공부방을 찾아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6년 09월 08일(목) 17:1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한글공부방 할머니들
ⓒ 문경시민신문
모전동사회복지관 지하 두 평 남짓한 곳에 성인 한글교실이 매주 화요일-목요일 두 번씩 각 오전 10시에 열린다.

4년째 공부방을 봉사하고 있는 채희남 씨(여 52)는 손수 간식이며 연필이며 공책을 사서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때론 학생들이 쓰다만 크레파스를 수거하여 할머니 학생들과 그림을 그린다. 평생 처음 크레파스를 대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지나온 지가 벌써 4년째 한글공부방으로 이어진단다.

↑↑ 강기선 할머니
ⓒ 문경시민신문
멀리는 풍양에서도 찾아오고 있지만, 대개는 시내 가까운 연세 드신 할머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68세가 한 분으로 연세가 제일 적고, 연세가 많으신 분이 매봉아파트 사시는 강기선 할머니(86)시다. 가나다라로 시작을 해서 이제는 제법 긴 문장의 글씨를 거침없이 쓰나가곤 한다. 지금껏 가장 행복 했을 때를 물어보니 "돈 찾으러 은행에 가서 자신의 이름을 자신 있게 쓸 때"라고 겸연쩍게 말하신다.

우리 어머니들의 순박한 모습이다. 이들의 웃음 뒤엔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평생 일로만 고생하신 모습이 역역하다. 이젠 자식들을 다 키우고 소일거리와 공부방을 나와서 수다 떨기와 평생 문맹으로 살아간다는 창피스러움을 벗어버리는 한글 공부로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그래선지 할머니 학생들 미소엔 순박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며 평화롭기까지 하다.

주위엔 여러 단체의 노인대학이 있고 노래며 춤이며 공작시간으로 봉사하는 단체가 많다. 때론 단체 소풍도 가고 온천도 가고 체육대회도 하곤 하지만, 이곳 공부방 할머니 13명은 한글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기에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채희남 선생님 자비로 충당한 공책이며 연필, 크레파스로 가난 하지만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단다.

채희남 선생님은 참된 봉사 일을 찾고자 생각하다가 글씨를 모르는 연세 드신 분들에게 한글을 깨우쳐 드리겠다고 생각, 모전사회복지관 지하에서 한글 공부방을 시작 4년째를 이어 오고 있다. 이곳은 복지 혜택이 전혀 없는 곳이기에 모두가 채희남 선생님의 자비로 이루어지다 보니 가끔은 경제적 부담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한다.

얼마 전 너무 더워서 13명의 할머니들을 모시고 극장엘 갔었고 대개가 처음 가본 극장 구경에 아이들처럼 좋아해서 경제적 부담은 느꼈지만,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비닐봉투에 공책이며 연필을 담아서 공부방 오실 때를 보노라면 책가방이라도 사 드리고 싶지만 13명의 학생들이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한단다. 주름진 할머니들에게 미소로 인사를 대하며 안타까움을 삼켜보지만 아쉬운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푸념을 한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시각이 방학을 마친 2학기 개학날이었고 3명의 학생들이 결석을 했지만 학생들 모습엔 개학을 무척이나 기다렸다는 모습이다. 수업시간이 시작되고 그동안 배웠던 긴 문장 복습시간이었지만 "노인네라 금방 잃어버리고 깜빡깜빡해도 정말 재미있어요" 라고 함께 웃는 모습에서 참된 웃음의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 Copyrights ⓒ문경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문경시청 조하림,세계 제패 올해..
기획특집-“10분 후에 집 앞 ..
신현국 문경시장 2025 한국을..
문경시, 글로벌 웰빙 리조트 기..
삶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한 시인..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
영원한 피고인..
[ 명사칼럼 ] 문경과 세계적인..
흙과 붓..
박경규, 제15대 대한노인회 문..
최신뉴스
한국철도 경북본부 제2대 박찬조..  
문경문화예술회관 2025년 공연..  
문경시, 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  
문경시–문경소방서 2차 정례회의..  
문경미소㈜, 두바이 간다! 50..  
문경시, 베트남 라이쩌우성과 계..  
문경시,‘농촌 왕진버스’주민 건..  
문경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  
점촌5동 새마을회, 자율방범순찰..  
제40대 엄상익 산북면장 영예로..  
문경읍, 행정복지센터 이용 위한..  
경북교육청, 제3회 ‘소통대길 ..  
부모님과 함께 놀이해서 즐거워요..  
놀이로 배우는 세상! 상주유아교..  
문경시주민참여단, ‘2025년도..  
광복 80주년 기념, 문경공업고..  
문경교육지원청, 2025년 지방..  
문경교육지원청, 2025년 학교..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  
경북도, APEC 정상회의 준비..  
경북교육청, ‘생명사랑 가족 캠..  
2025 문경 생태계교란 유해 ..  
시민과 다 어울려 함께하는 음악..  
제11회 박달가요제 성공적으로 ..  
한국자유총연맹 문경시지회, 주먹..  
점촌2동 11개 도움단체, 울산..  
문경시 동로면 복분자 농가에 농..  
문경서, 행복선생님과 함께 노인..  
[논평] 안주찬 시의원 출석정지..  
문경시재향군인회 6.25참전유공..  
산북중 창업동아리 산북꿈발전소,..  
점촌초, 감정조절과 자존감 향상..  
환경을 지키는 점촌 어린이 ‘텀..  
유·초 이음 하나 되어 즐기는 ..  
축구공과 함께 뛰며 자라요!..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문경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1-81-08345/ 주소: 문경시 마성면 신현1길 20번지 / 등록일 : 2013년4월29일 / 발행인.편집인: 김정태
mail: ctn6333@daum.net / Tel: 054-553-8118 / Fax : 054-553-216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26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정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