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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일본 헌병 마애비(磨崖碑) 발견
이만유 구곡원림보존회장이 공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6년 07월 14일(목)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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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진남교반(鎭南橋畔) 병풍바위에서 구한말 격동기 때 일본육군헌병 마애비(磨崖碑, 석벽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비)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경구곡원리보존회 이만유 회장이 14일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고육군헌병이등군조대산변장군지비(故陸軍憲兵二等軍曹大山辨藏君之碑)’와 ‘전선감시귀도익사(電線監視歸途溺死) 명치삼십일년칠월삼십일(明治三十一年七月三十日)’이라고 새겨 있다.
일본육군헌병 이등군조 대산변장이 전선 감시를 하고 돌아오다가 물에 빠져 죽었으며, 이를 기려 명치 31년 7월 30일에 비를 세웠다는 내용이다.
‘명치 31년’은 서기 1898년, 대한제국 광무(光武) 2년이며, ‘이등군조(二等軍曹)’는 현재 한국육군의 중사급으로 보이고, ‘대산변장大山辨藏’은 비석 주인공의 이름 ‘오오야마헨조우(おおやまへんぞう)’. 그의 나이는 알 수 없으나 ‘군(君)’이라는 표기로 보면 20대 미혼자인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 전후에는 일제가 우리나라를 병탄(倂呑)하기 위해 사방으로 손길을 뻗치던 때로 갑오개혁(1894), 을미사변(1895), 청일전쟁(1894년 6월~1895년 4월), 을사늑약(1905년), 러일전쟁(1904∼1905)이 이어졌다.
이 시기 일본육군헌병은 1881년 제정된 조례에 따라 우리나라에 헌병을 설치했고, 행정, 사법 경찰을 맡은 병과를 두고 민간인에게 일반경찰 업무인 검문, 체포, 구금, 수사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07년 제3차 한일협약에 따라 구한말 경찰권은 일본에 위임됐고, 독립운동을 억압하고 항일봉기에 대비하는데 필요한 조직이었다.
또 일제가 1884년에 일본-부산 간 해저전선을 설치했고, 청일전쟁 이후 서울-인천 간 서로전선을 접수했으며, 이어 서울-부산 간 군용선을 가설하는 등 통신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청일전쟁이 끝난 뒤 일제는 헌병에게 각 전선을 지키도록 했고, 1896년 이후 일반 전신업무를 취급했으며, 임시 육군전신대와 임시 헌병대가 이를 운영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을 통과한 전선(電線)이 서울-부산 간 선로인지? 문경의 지하자원인 석탄을 발굴하기 위해 가설한 선로인지? 전기선로인지? 통신선로인지? 등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남한 최초의 광산인 문경탄광(대성탄좌)은 1926년 개광됐고, 1938년에 은성광업소가 개광했다.
 |  | | | ⓒ 문경시민신문 | 이만유 회장은 “마애비 사진은 올해 3월 21일 촬영한 것이며, 이 비석은 그 이전인 2015년 문경구곡원림보존회가 추진하는 21세기 신 구곡원림 ‘영강구곡’ 설정을 위해 현지 답사하다가 제8곡 병암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조사하여 영강구곡 설정 선포식 때 발표하려 하였으나 더 많은 사람에게 미리 알려 관련 자료의 협조를 받기 위해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성환 문경향토사연구위원은 “비석 내용에서 당시 상황을 추정해 보면 많은 역사적 사실을 추출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떨린다”며 “전선이 영강변을 따라 가설돼 있었고, 이것이 큰물이 져 파손됐으며, 이를 헌병이 현장에 와 복구 작업을 하고 돌아가다 큰 물살에 휩쓸려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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