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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우체통 외 3편
詩 김석태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13일(토)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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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낀 진남역
ⓒ 문경시민신문
사라지는 우체통

詩 김석태

담배 끊으면 담배 값 잊어버리듯
우표 값 잘 모르지만,
오늘처럼 가랑비 내리고
안개 자욱한 날이면
집배원오토바이 소리에
가슴 깊이 켜켜이 쌓였던
은밀한 말들이 되살아나
웬지 마음이 설레곤 합니다

사라져가는 빠알간 우체통 볼 때면
해와 달을 벗 삼아
바람이 전해주는 하늘나라 사연
붙잡고 싶은 심정
꽁꽁 언 세월 지나 2월이 가는데도
편지 한 통 못 보낸 아픈 마음
하늘나라 아버지, 누나와 누이에게
놓인 안개 사다리 타고 오릅니다.
↑↑ 안개 낀 진남약수터
ⓒ 문경시민신문




詩 김석태

매서운 한파 이기는 생명
마시면 마실수록 목 타는 잔
다가서면 멀어지는 수평선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

물레 돌려 고치실 잦는 인연
물, 흙, 불의 융합
도자기를 탄생시키는 예술
무로 유를 창조하는 언어 연금술

암반층 샘물로 솟아나도
가슴서 흘리는 눈물로 호소해도
혈서로 쓰도 못다 하는 사랑
가녀린 나비의 날개 짓 같지만,
무쇠 녹이는 용광로 이상인 것을...




詩 김석태

짐승의 털로 만든 붓이
검은 물에 목욕하고
눈길을 걸으면,

성인군자가 되고
예술가가 되고
천태만상의 우주만물이 된다.

그러나,
짐승인 자신은
결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문경시민신문
밤안개 피는 진남역

詩 김석태

밤안개 피어오르는 진남역사 주변에
가로등, 가게 전등이 켜지면,
봄날 밭두렁 태우기가 연상 된다

벚꽃 만개한 철길에 칙칙 폭폭
검은 노다지 가득 싣고 달리며 남긴
뭉실 피는 연기가 떠오른다.

봄의 전조인 밤안개 낮게 깔리면
떠난 관광객, 하늘나라 광부들
다시 불러 모으는 축제의 밤이 된다

봄을 부르며 밤을 밀어내는 밤안개
구름처럼 몰려올 때면
올 봄 진남철로자전거가 기다려진다.
문경시민신문 기자  ctn6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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