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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배운다.
박 윤 일
변호사고지환법률사무소
사무국장
대한민국신지식인
전 경북대, 충주대 교수
문경시민신문 기자 / ctn6333@hanmail.net 입력 : 2016년 01월 27일(수)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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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문경시민신문 |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산은 한결 같은 충직한 믿음이 있어서 좋고 산에 함께 있는 모든 것을 아울러서 좋다. 그러면 우리는 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첫째, 물의 포용성이다.
골짜기를 흐르는 물을 보라. 물은 장애물이 있으면 그 장애물을 감싸고 흐른다. 포용성, 관용성에서는 물을 능가할 자가 없다. 사람은 장애물이 있으면 부딪히며 대적하려고 하여 마찰이 발생한다. 장애물을 감싸 안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는 장애물을 감싸고 흐르는 물에서 포용성을 배워야 한다.
둘째, 물의 집요함과 끈기력이다.
쉴 새 없이 뒤척이는 바다는 천변만화의 다할 줄 모르는 힘을 간직하고 있다. 끊임없는 물방울은 바위를 뚫는다. 주야불식 달리고 있는 냇물은 바다를 향해 오직 전진을 계속할 뿐이다. 작심삼일의 의지력 부재자나 끈기가 부족한 사람은 물로부터 집요함과 끈기를 배워야 한다.
셋째, 물의 겸손함이다.
물은 삼라만상의 원천이요, 생명력이다. 물이 없으면 어떠한 생물도 존재할 수 없다. 이처럼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결코 자기를 과시하거나 생색을 내지 않는다. 주위에 산재해 있는 물의 겸허한 모습을 보라. 물은 어디에 가든지 주위에 가장 낮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가장 낮은 곳이 자신이 처할 자리라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나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내세우기 좋아하는 우리 인간은 물에서 한없는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
넷째, 물의 자정력이다.
물은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면서도 그동안 자기에게 들어온 불순물들을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히며 자신을 정화해나간다. 물은 불과 몇 십 미터만 흘러가면 거의 불순물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물의 뛰어난 자정력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물처럼 마음속에 들어있는 불순물을 끊임없이 자정하며 살아가야 한다.
다섯째, 물의 유연성이다.
물은 어디에 가더라도 그곳에 맞게 융화하고 화합한다. 네모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되고 세모 그릇에 담으면 세모모양이 된다. 결코 자기 그릇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물은 자기의 존재목적을 세상과 조화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어디에 가든지 제 목소리 때문에 잘 융화하지 못하는 우리 인간은 물로부터 유연성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춘추전국시대 강태공이 강물에 낚시를 드리우고 있었지만, 그가 낚으려고 한 것은 속물적인 물고기가 아니라 물이 주는 교훈을 낚으려고 한 것이다. 그는 물이 주는 교훈을 얻어 마침내 천하를 얻은 것이다. 우리 사회정의의 기준이 되고 있는 법(法)자도 세분하여 보면 물 수(水) 변에 갈 거(去) 자가 합쳐진 형상인데, 아마도 물이 흘러가는 대로 하는 것이 법(法)이고 사회정의라는 의미에서 법(法)자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법(法)자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하는 소이이다. 우리는 물에 숨겨진 오묘한 교훈을 깨닫고 물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물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 바로 지고지선(至高至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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